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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나눈 사랑 김수환 ㅣ 닮고 싶은 사람들 8
오은영 지음, 안승희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2년 3월
평점 :
인자하신 추기경님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지네요. TV화면에서 길게 늘어선
추모행렬에 놀랬지만 사람들에 마음을 항상 따뜻하게 만들어 주셨던 분이시기에
잊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가시는 길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렸을것입니다.
닮고 싶은 사람으로 '아낌없이 나눈 사랑 김수환'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님이 되시고, 사랑으로 사람들을 이끈 지도자
무서운 독재 정권을 향해서도 두려움에 떠는 국민을 대신해서 용감하게
옳은 말씀을 하신 그런 분이셨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추기경님의 사랑을 느껴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수환은 대구에서 5남 3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수환의 신앙심은 부모님 만큼 깊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님께서 기도를
하시면 수환은 옆에서 졸기도 하였습니다. 보통학교에 들어간 수환이는 같은반에
장가를 가는 형들을 보고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읍내에서 상점에 취직을 해서 돈을
모아 가게를 내고, 스물다섯 살쯤 장가를 가서 어머니께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수환은 처음부터 신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강압(?)에 못이겨서 소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쫓겨나고 싶어서 여러가지 일을 꾸미게 되었지만 역시나 그의 운명은
신부가 되어야 했나봅니다. 동성 상업학교에 입학한 수환은 신학공부에는 재미를
붙였지만 신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같은 학년 학생이
학교를 그만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배앓이를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수환도 아프다고 하여 병원에 갔더니 정말로 아픈것입니다. 수술을 하고 나온
수환은 더이상 학교에서 쫓겨나기 위해서 어리것은 짓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앞날에 대해 꾸준히 고민했고, 기회가 왔을 때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답니다.
일제강점기에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고, 신부가 되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이 되어서, 고통 받는 사람에게 더 애정을 기울이셨고, 약자들까지 보듬어
주셨던 추기경님이시지만 나날이 기운이 떨어지고, 병원신세를 지시기도 하셨지요.
끝내 세상과 이별을 하셨던 추기경님... 추운 날씨에도 작별 인사를 위해서 명동 지하철
역까지 이어진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추기경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나실때까지 각막을 기증하셔서 다른사람의 눈이 되어주신
추기경님... 지금 하늘나라에서는 어떤 멋진 일을 하고 계실까요.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아이들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