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주 올 시간인데..
-손주가 몇 살인데요?
-다섯 살. 걘 여기가 할아버지 집인 줄 알아.
-왜요?
-지가 올 때마다 내가 여기 있으니까. 그리구 여기 오면 지가 먹고싶은 거 다 있는데 그게 다 할아버지 꺼라고 하니까 아주 신나지.
-와아아. 그렇네요.
-내가 여기 그만두면 걔가 젤 아쉬울 거야.
-아이구. 그거야말로 진짜 그렇겠네요.

하긴. 아버지가 하는 슈퍼마켓이면 몰라도 할아버지가 주인인 슈퍼마켓이라면 다섯 살 유치원생에게 그곳은 여느 놀이동산 부럽잖은 장소가 아닐까.
만약 그 다섯 살 짜리가 나라면, 슈퍼마켓 주인보다는 문방구, 문방구 보다는 책방 주인인 편이 훨씬 그렇겠지만서두..

 
 
 

처음이다. 까다롭다, 까칠하다, 성질 드럽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급하다는 말은 처음이다. 그것도 불과 두어시간 만에 열 번쯤.. 급하다. 급하다 급해.

급하다기 보단 들뜬 건데..
들떠서 잠도 안 오누만.

잠이 안 온다더니 어인 하품?
하품 하품 하아품.

 
 
비비아롬모리 2014-12-18 03:44   댓글달기 | URL
왜요????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건가????^^

메리포핀스 2014-12-18 09:32   URL
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으흐. 날씨가 날씨가.. 완전 추워요.
 

아침이다.
일어나 밥을 먹자.
밥이 없다.
밥을 하자.(굶자)
쌀이 없다.(그럼 뭐 할까?)
쌀을 사자.(산책하자)
돈이 없다.(힘이 없어서)
돈을 벌자.(참고 하자)
일이 없다.(왜?)
벼를 심자.(아침이다)
땅이 없다.(일어나 밥을 먹자)
땅을 사자.(밥?)
돈이 없다.(밥 싫으면 빵 먹을래?)
돈을 벌자.(아니 달걀.)
일이 없다.(삶은 달걀)
생각 하자.(우유도)
시간 없다.(비타민 한 알)
아침이다.
일어나
밥을 먹든
물을 마시든
뭐라도 먹고
나가
달리기든
뭐든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11 09:14   댓글달기 | URL
`좋아요` 했지만 왠지 좋으면 안될 것 같은데요.뭐라도 좀 드셨어요?^^

메리포핀스 2014-12-12 01:34   URL
좋아요, 좋아요^^
토스트, 보쌈정식, 커피, 바나나, 청국장 등을 먹었어요. 그런데도 배고파서 잠이 안 와요. 그런데도 참고 자려구요. ^^

icaru 2014-12-11 09:22   댓글달기 | URL
시인 `이상`으로 빙의하신 듯해요~ ㅎ 그러게, 뭐 좀 드셨어요?

메리포핀스 2014-12-12 01:49   URL
아이쿠....... icaru 님! 농담이라도 어찌 그리 황망한 표현을...!!! ㅡ.ㅡ 제가 너무 놀라서, 아무래도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어야겠어욥. 흑흑. 책임지삼. 이 시간에 컵라면이라뇨!! 아무리 그래도 이상.... 이상 시인이라뇨..ㅡㅡ;;

순오기 2014-12-12 03:06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내가 포핀스님의 글을 좋아하지요~^^

메리포핀스 2014-12-12 23:52   URL
순오기님! 대체 잠은 언제 주무시나요, 녜? ... 오늘 밤인사는 순오기님께 보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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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긍정이라하면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오해한다. 긍정은 모든 걸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진정한 긍정은 일단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그 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삶이 좋은 쪽으로 흐르도록 하는 에너지다. 나에게도 늘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있다면 나쁜 일이라도 최악으로 흐르지 않도록 내 마음과 행동을 움직일 수 있다.(149p.)



 
 
icaru 2014-12-10 14:47   댓글달기 | URL
상황을 일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라는 것, 동의해요!! ㅎ
엇,, 지은이가 한국 사람 같은데, 따로 엮은이가 필요했나봐요 ㅎㅎ

메리포핀스 2014-12-10 22:18   URL
힘든 하루가 지나갑니다. 내일 또 힘든 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저 오늘의 힘겨움을 견뎌냈다는 것만 생각하려구요.
오늘밤 인사는 icaru님께 보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내 누나] 재미있어요. [먹는 존재] 더 재미있구요. [먹는 존재2]와 [메이드 인 경상도]를 장바구니에 넣었으니, 이벤트 끝나기 전에 읽으면 더 재미있는지 덜 재미있는지, 아무튼 재미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댓글 수정하러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