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1~4 세트 - 전4권
김은성 지음 / 애니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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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문, 오늘 도착. 유리 머그는 없음. 흑흑.
유리 머그 이뿌던데요. 흑흑
괜찮아요. 흑흑
어차피 또 주문하려고 했으니까요. 흑흑
그래도 흑흑.
눈물이 흑흑.
무려 저자 친필 문구가 담긴 유리 머그니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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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하면 으레(의례? 으례? 으래?... 검색해보니 으레!) 과일이나 굴비, 갈비, 건강 식품이려니 하지만 그게 다 마트에서 제시하는 것들이다보니 마음은 안 보이고 얼마 짜리 얼마 짜리 돈만 보이고 때우는 느낌, 해치우는 느낌, 형식, 절차로 느껴져서 싫었다. 

 

싫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참...

참참거리다가 옳다커니!

올해는 이빨 뽑지 말라는 책을 선물하기로 했었지!

참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되갔구만!

혼자 막 뿌듯해하다가,

아무래도 그거 한 권 달랑 들고 가서

이빨 뽑은 얘기로 연휴를 다 보낼 것인가 생각하니

그것도 참 나이 오십 먹어가지고 그런다면은

누구에게라도 참 길이길이 기억에 아로새겨질 만한,

연휴 지나고 각자 생활로 돌아가서도, 이번 설에 누구 누구네 갔더니만 글쎄 누구가 이빨을 몇 개나 뽑았다는데 어쩌고 하면서 자기는 다 뽑아놓고 글쎄 이빨 절대 뽑지 말라는 책을 들고 왔더라니까, 하면서 두고두고 얘깃거리로 삼을 만한,

특색있는 선물임은 확실하겠으나,

이빨을 뽑을지 말지 하는 문제는 어떤 이에게는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어찌 보면 내가 내 개인 문제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관심과 시간을 빼앗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곧 의기소침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하던 차에 다시 한 번,

옳다커니!

알라딘에 접속하기만 하면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내 어머니 이야기』가 이빨 이야기를 대체하고도 남을 화제성과, 재미를 두루 두루 갖추었다고 느끼니

올해 설 선물은 이것으로 결정!!!!

두둥~

오라 설이여!

두려울 것이 없노라.

1박 2일이든 4박 5일이든.

다 상대해 주리라!

큰 칼, 말고 『내 어머니 이야기』 옆에 차고!

 

 

 

 

 

 

 

 

 

 

 

 

 

 

 

 

 

 

 

 

 

 

 

 

 

 

 

 

 

 

 

선물하기 좋은 책 = 만화책

선물하기 좋은 때 = 요즘. 1월 달. 연휴 전에.

 

고맙다.

선물하고 싶은 상대가 있어서.

 

고맙다.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어서.

 

고맙다.

선물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고맙고 또 고맙다.

이 책 내는 데 관여하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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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보지 않고 충동적인 삶을 살아온‘ 나의 모습을 비추는,
적나라한,
보고싶지 않은 책을 들고 앉았다.

이빨 덕분이다.
지난 달에 뽑은 세 개.
지난 주에 뽑은 한 개.
다음 주에 뽑을 두 개.
먹고 살겠다고
계속 살아가겠다고
이빨을 재정비하는 시간.

선망국의 시간으로
진입.

좀 늦었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고 충동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의 모습을 바라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역사를 배우는 시간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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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주 ˝너 혹시 … 해봤니? 하고 물었다. 너 혹시 제임스 콘작품 읽어봤니? 너 혹시 프린스턴의 남아공 투자 정책을 의심해봤니? 학교가 소수 인종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좀 더  있다고 생각해봤니? 내 대답은 대부분 ˝아니요.˝였지만, 그녀의 이야기를으면 즉각 흥미가 생겼다.
하루는 그녀가 물었다. ˝너 혹시 뉴욕에 가봤니?˝ 
이번에도 ˝아니요˝였다. 하지만 처니가 곧 조치를 취했다. 어느 토요일 오전, 처니는 나와 조너선과 TVC에서 일하던 다른 친구 하나를 차에 태운 뒤 내내 수다를 떨고 줄담배를 피우면서 맨해튼을 향해 전속력으로 운전했다. 프린스턴 주변에 즐비한 말 농장들의 흰 울타리가 차츰사라지고 대신 꽉 막힌 고속도로가 나왔을 때, 그러다 마침내 첨탑처럼솟은 뉴욕의 스카이라인이 나타났을 때, 처니가 긴장이 스르르 풀어지면서 생기가 도는 것을 옆에 앉은 나까지 느낄 수 있었다. 시카고가 내집인 것처럼, 뉴욕은 처니의 집이었다. 우리가 어떤 장소에 얼마나 애착을 느끼는지는 그곳을 떠나봐야 알 수 있다. 낯선 바다에서 정처 없이떠다니는 코르크가 된 기분을 느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112p.)

˝면허증 있지?˝ 그녀가 물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렇게 말했다. ˝잘됐네. 핸들을 잡아. 이 블록을 한 바퀴만 천천히 돌아. 아니면 두바퀴. 그러고 다시 여기로 와. 5분 안에 다녀올게.˝
나는 미친 사람 보듯이 그녀를 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미친 사람이었다. 맨해튼에서 내가 운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나는 아직10대였고, 혼잡한 이 도시에 초행이었고, 처니의 차뿐 아니라 어린 아들까지 책임진 채 늦은 오후 복잡한 도로에서 시간을 때우며 빙빙 돌기에는 경험도 능력도 부족했다. 하지만 그 머뭇거림은 내가 영원히 뉴요커들의 특징으로 여길 성격, 즉 소심함을 본능적으로 또한 즉각적으로 밀어내는 특성을 자극할 뿐이었다. 처니는 차에서 내렸다. 나는 차를 모는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냥 한번 해봐. 그리고 즐겨봐. 이것이 그녀가 말하려는 메시지였다.
(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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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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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무척 좋아하는 영화다. 톰 크루즈의 액션도 액션이지만, 영화의 시나리오가 참 좋았다(더그 라이만 감독, 톰 크루즈/에밀리 블런트 주연, 2014년).
주인공 빌 케이지는 광고인이었다. 광고 회사가 망하자군대의 홍보 장교가 된다. 외계인과의 전쟁에 나가 용감히싸우자는 광고에 출연해 수많은 청년들을 군대로 끌어들이는 역할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전쟁터에 직접 나가 홍보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자신은 전투 병력이 아니라며 명령에 불복하지만 전쟁터에 억지로 끌려온다. 그리고 상관명령에 불복해 탈영하려 한 파렴치한 군인으로 낙인찍혀계급까지 병사로 강등된다.
케이지는 첫 전투에 참여하자마자 외계인의 피를 뒤집어쓴 채로 죽음을 당한다. 외계인의 피에는 시간을 되돌리는초능력이 담겨 있어, 그는 전투에서 죽을 때마다 다시 당일아침으로 돌아와 영원히 하루를 반복하는 군인이 되고 만다.
(31p.)

매일 아침 일어해야만 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하고도 억지 회식에 이르출근에 몸을 혹사시키고, 그 가운데에서도 버티는 삶을 사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직장인들. 하지만, 좀처럼 바라는일‘은 오지 않고 언제나 ‘내일의 가장자리에 머물러 또 하루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들.
 감독은 바로 그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바에 앉아 술을 마 시는 케이지의 한숨과 표정을 통해 수도 없이 똑같이 반복되는 전투에 대한 지겨움, 회의감, 매너리즘을 표현한다. 삶 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비슷하지 않은가.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영원회귀‘라고 말한다. 이 개념은직역하자면, ‘동일한 것의 영원한 반복Ewige Wiederkehr des Cleeichen‘을 의미한다. 시간은 순환적이고, 동일한 사건들이 동일한 순서로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
출근, 상사의 지적, 클라이언트의 끊이지 않는 요구, 가계대출의 발생, 가족 문제, 취업 문제, 취업에 성공해도 여전히 반복되는 진로의 문제, 반복되는 고민과 술자리, 이식을해도 해결되지 않는 커리어의 고민… 우리의 삶은 어찌 보면 ‘영원회귀‘의 생이라 할 수 있다.(34p.)

‘반복되는 생활‘은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 조건이다. 하지만 그 공통 조건 하에서 그저 시간을 버티며 순응하고 살것인지, ‘내일의 가장자리‘를 넘어 ‘내일‘로 나아가려 노력할 것인지, 그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건 각자의 몫이고 각자의 능력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Zarathustra의 입을 빌어, 입 속에 뱀이들어가 목구멍을 꽉 물어버린 한 양치기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양치기는 몸을 비틀고 캑캑거리고 경련을 일으키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아마 숨이 붙어 있는 한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다 죽을 것이다. 이 상황을 보고 차라투스트라는 손으로뱀을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기지만, 아무리 힘껏 당겨도 뱀은꼼짝하지 않는다. 그러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명령한다.
˝뱀 대가리를 물어뜯어라! 물어뜯어라!˝
양치기는 뱀 대가리를 단숨에 물어뜯고 멀리 뱉어내고는(35p.)

벌떡 일어나 환히 웃었다. 니체는 이 양치기가 더 이사전의 양치기가 아니라, ‘변화한 자‘, ‘빛으로 감싸인 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양치기는 생을 억누르는 필연적 조건을극복한 사람이다.
 영원할지도 모를 동일한 조건 속에 사는 우리들, 그 안에서 내일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는 대신, 조금씩 꾸준히 생활에 틈새를 낼 수 있는 ‘차이‘의 습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동일한 ‘내일‘이 아니라, 좀 더 다른 ‘내일‘을 기획하기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은 지금 우리 생활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준다. 이 작은 ‘차이의 습관‘을 통해 우리는 생활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우리는일체의 반복되는 억압의 조건들을 극복해 살아 움직여야한다‘는 당위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생활生活‘은 ‘살아 움직인다.˝
(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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