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5주년을 맞은 닉 던은 집에 들어가보니 아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알고는 당황합니다. 단지 에밀리가 사라진 것뿐만이 아니라, 집 곳곳에 남아 있는 침입자의 흔적, 닉은 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 마음을 졸이죠.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에밀리가 모종의 범죄에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이런 저런 조사를 시작합니다. 에밀리의 신상 정보를 캐던 형사들은 5주년을 맞이하는 부부임에도 닉이 에밀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수상하게 여깁니다. 시간이 지나도 에밀리의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되자 경찰은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하기로 하죠. 장인 장모와 함께 에밀리를 돌려 달라는, 혹은 에밀리의 실종에 뭔가 아시는 분들은 정보를 달라는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포함해서요. 경찰과 에밀리의 부모님들은 아내가 사라졌음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여전히 친절하고, 더군다나 기자회견장에선 희미하게 웃고 있는 닉을 보고는 의심의 강도를 높이게 됩니다. 실종된 아내를 필사적으로 찾아다니는 남편에서 결백을 필사적으로 주장해야 하는 남편이 되어버린 닉은 집안에 남겨진 아내의 수수께끼 카드를 보고는 식겁합니다. 해마다 결혼 기념일에 그녀가 선물로 주곤 하던 수수께끼 카드에 이상한 말이 쓰여져 있었거든요. 결정적으로 ' 아무래도 닉이 나를 죽일 것 같다' 고 쓴 에밀리의 일기를 발견하게 된 경찰은 본격젹으로 닉을 불러다놓고 시체는 어디있냐고 다그치게 되는데요, 자신은 결코 아내 살인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닉, 과연 그의 말을 우리는 믿을 수 있을까요? 닉이 아내를 죽인게 아니라면 에밀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녀에겐 과연 무슨 일이? 아니 그보단 이 완벽의 표상 같던 이 부부에겐 그간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대체로 리뷰를 쓸때 안 본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되는대로 떠드는 편이지만, 이번 영화 만큼은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왜냐면 나는 이 영화의 원작을 이미 본 상태로 영화를 봐서인가 작품이 조금은 심심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잘 쓴 시나리온데 말이지, 전혀 모른채 봤다면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까 하면서 흥미진진했을텐데...이미 반전을 알고 보니 그런 긴장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내가 사라지는 그날로 돌아가 에밀리가 등장해 사건을 설명하는데 나 역시도 소름이 돋더라. 거기에 2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 내내 지루한 줄은 모르고 봤으니 , 줄거리를 알고 봐도 지루하지 않더라는건 칭찬중의 칭찬이렸다. 오히려 좀더 길게 늘였더라고 상관없었을텐데 싶을 정도로 마지막엔 급작스럽게 끝을 맺는 듯한 기분이었다. 해서, 보고 난 결론은 굉장히 잘 만든 스릴러 물이라는 것,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잘 만들었다고 하니 한번 가서 보자는 심정으로 가 보시라는 것. 일단 믿고 말이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모두 흠잡을 일 없이 출중하고, 설득력은 빵빵하데다, 연출 역시 깔끔하게 넘어가고, 간간히 웃기기까지 한다. 스릴러 물을 보면서 웃을 일이 어디 있겠는가 싶으실텐데, 정말로 그런다. 특히 닉의 변호사 역을 맡은 테일러 페리가 마지막에 하는 말엔 박장대소 할 수밖엔 없었는데, 주로 코미디 영화에서 활약하시던 분이 어째 진지한 스릴러 물에 출연하셨는가 했던니만, 결국엔 한 웃음 주시고 가시더라. 그렇다고 연기가 어정쩡했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어찌나 변호사 역이 어울리시던지, 연기자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말이 사실이군 했다. 하여간 주연 조연을 포함, 배우들의 연기 능력을 한 수 업그레이드 시켜준 듯했던 영화, 역시나 배우가 성공하려면 시나리오를 잘 만나야 하는가보다.  하니, 그저 믿고 보시라고, 그 말 한마디만 알고 계심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더불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원작을 읽지 말고 가시길...책은 나중에 읽어도 되니 말이다.


<다음에 쓸 추신은 스포일러성 단서가 숨겨져 있으니, 영화를 보실 생각이신 분들은 넘어 가시길...>


하여 추신--어떤 리뷰어가 이 영화를 한마디로 <나쁜 남자와 미친 여자의 만남>이라고 하던데, 일리있지 했다. 결론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분을 사실지 모르는데, 내가 보기엔 어쩌면 모두에게 공평한 결론이 아니었을런지 싶다. 이 작품을 본 분들중 특히나 남성분들이 많이들 경악하시던데, 그 모습이 난 조금 통쾌하더라. 그러니까 ,우리 여자들이 영화속 싸이코패스를 보면서 얼마나 충격을 먹는지 이해가 되시겠지. 그래서 때론 이런 영화도 있어야 겠다 싶기도 하다. 경고용 정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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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2014-10-1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읽고 있어요. 아직 몇 장 읽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중간에 책을 놓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
다 읽은 다음에 영화도 볼 생각이에요.

저 네이버이웃이에요. 호호

이네사 2014-10-16 19: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한번 잡기 시작하셨음 마지막 페이지를 읽기 전까진 내려놓기 어려울 거여요.
궁금하잖아요? 그죠? 이 여잔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진짜 남편은 결백한거야? 라면서 계속 보게 되니 말여요.
안타깝구만요.ㅋㅋㅋ 지금 읽고 계심 영화 보실때 정도되도 기억이 생생하실텐데...
전 작년엔가 읽어서 대충 반전만 알고 봤는데도,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더라구요.
하~~몰랐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하면서 아쉬워 했네요.
영화 책보다 재밌습니다. 물론 책도 재밌었지만서도, 잘 만든 영화이니 나중에 꼭 보셔요.

참, 지우님이라고 말씀 안 하셨음 누군가 한참 머릴 굴리고 있었을 거여요.
덧글 다시는 이웃님들은 이름을 말하지 않으셔도 알아차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하여간 반갑습니다.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