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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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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20 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은 정말 묘하다. 책장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면 이 두께감이 절대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 남은 페이지 동안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해리 홀레가 과연 이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에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시작은 1980년, 하나의 눈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어찌보면 영원한 드라마의 주제가 될 "불륜"이라는 소재와 함께. 그리고 이 하나의 에피소드의 끝은 아이의 속삭임으로 끝이 난다. "우린 이제 죽을 거라고요."...(19p)라는 무시무시한 속삭임.

 

<<스노우맨>>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연쇄살인범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가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가 진행되는 곳곳에, 꼼꼼하게 전략적 장치를 구성해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전략적인 장치들은 이 엄청난 연쇄살인범을 미리 짐작하게 하는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순간도 책을 놓고싶지 않게 만드는 긴장감은 정말 대단하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베트맨>>에서부터 시작하여 10권의 작품이 출판되었는데 그 중 <<스노우맨>>은 일곱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스노우맨>>을 읽으며 짐작해볼 수 있는 해리 홀레라는 사람에 대한 과거와 성격 등은 이 작품을 조금 더 우울하게, 음울하면서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 "어둠"은 작품을 더욱 음산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도 하고 비록 미리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매력적이고 알 수 없는 주인공으로 인해 '어쩌면 이 반장이 모든 일을 망쳐놓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읽고나면 그런 모든 어둠을 어깨에 짊어진 것 같은 해리 홀레 반장에게 무한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마치 전 작품 안에서 그다지 활약을 하지 못한 스카레가 해리 홀레 반장에게 보내는 무한한 믿음처럼 말이다.

 

"시신이요? 반장님의 시신? 말도 안 돼요."...607p

 

복지국가와 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르웨이라는 나라에서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사실이 왠지 위안이 된다. 불륜과 친자 확인 등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것은 아마도 우리의 이 아침드라마 때문인 것 같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들과 어느새 나타난 눈사람, 그리고 실종 등이 주는 긴장감에 흠뻑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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