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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고치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살바도르 달리"라는 이름은 알지만 그의 작품을 비롯하여 그 속에 드러난 작가의 의도, 생각과 화가의 인생 등은 잘 알지 못한다. 때문에 <<달리의 고치>> 속에서 간간히 알 수 있는 화가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로웠다. 화가에 대해 정통했다면 이 본격 추리소설을 이해하는 데 또다른 재미를 주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몰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겐 누구나 마음 놓고 안심할 수 있는 도피처가 필요하다는 사실... 그것만 알면 된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자처하는 한 쥬얼리 회사의 사장 도죠 슈우치가 자신의 별장, 한 방에 놓인 프로트 캡슐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마치 태아를 인공 배양하듯 큰 캡슐에 담긴 용액에 몸을 담그면 마치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간 듯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다는 이 캡슐은 달리와 같은 수염을 기르는 슈이치의 독특한 취향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는 왜, 그런 그의 가장 안전한 곳에서 누구에게 살해당한 것일까. 그리고 사라진 그의 수염과 옷, 신발의 행방은 어디로 간 걸까.

 

<<달리의 고치>>는 이 책의 작가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같은 이름을 가진 추리소설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그의 친구이자 임상범죄학자인 히무라에 의해 전개된다. 유명인의 사건에 참여하게 된 이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슈이치의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무언가를 숨긴 듯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사건의 증거가 하나씩 나올수록 퍼즐은 자꾸만 엉켜만 간다.

 

"도죠 씨에게 프로트 캡슐은 여린 자아를 방어하기 위한 껍데기였을지도 몰라."...178p

 

소설의 전체를 흐르는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피해자인 슈이치가 살인자가 되는 순간이나 다시 피해자가 되는 순간에도 화자를 자처한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자신의 고치 속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슈이치를 이해한다. 더불어 자신의 과거를 꺼내 동감하기도 한다.

 

"과오를 저지른 자에게 참회를 요구하는 너 자신의 마음은 떳떳한가?"...363p

 

사람에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있기에 그것을 넘어 새로운 산을 넘어 극복하기도 하고 때론 그 사실을 숨긴채 고치 속에 들어앉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모든 부분까지 포함하여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당신의 고치는 무엇인가. 그 고치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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