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번쩍 품성동화>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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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번쩍 품성 동화 ㅣ 번쩍 시리즈 1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이런 류의 책들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형제가 몇 되지 않거나 혼자서 자란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 생각밖에 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서인지 "품성"과 "인성"을 고양시키려는 책들이 많아진 것. 하지만 훈계조의 책들이 아이들에게 통할 리가 없으니 "동화"를 빌려 스스로 깨닫게 하려는 의도로 많이 제작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비슷비슷한 책들을 여러 권 접하다보니 과연 이러한 책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어떤 교훈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따로따로 접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주제 아래 한데 묶어놓은 동화들이 조금은 아이들의 품성과 인성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가치 번쩍 품성 동화>>는 "이타심과 배려", "자존감과 인내", "긍정과 용기", "정직과 약속", "겸손과 공경"이라는 주제들 아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전래동화에서부터 탈무드 일화나 고전 작품(톨스토이 단편선 중), 명작 동화와 이솝 우화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들이 묶여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교훈을 접하며 앞으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각 주제의 끝에는 우리가 본받아도 좋을만한 위인들의 일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며 즐길 수 있다.
<소공녀>나 <톰 소여의 모험> 같은 명작 동화는 원작에 비해 많이 축소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 알려주고자 하는 주제를 잘 포함하여 다시 엮어져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면 원작을 읽어보며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행복한 왕자>를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과 배려를 배우고 <두더지 사윗감>을 통해서는 자존감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인내를, <톰 소여의 모험>에서는 긍정과 용기를, <양치기 소년>을 읽고서는 정직을 배우고 <피리 부는 사나이>를 읽으면서 약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효자 호랑이>를 통해서는 겸손과 공경을 깨닫고 나면 아이들은 어떤 삶이 바르고 옳은 길인지 어렴풋이 깨닫게 될 것 같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들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깨닫게 되기에는 잃는 것들이 더욱 많을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그런 것들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 책을 읽지 않던가. 아이들에게 "좋은 글"을 접하게 하는 것은 그저 성적을 올리게 하기 위한 방도가 아닌, 조금 더 옳고 바른 길을 걷게 하기 위함이다. 길고 길게 느껴지는 방학, 한 권이라도 더 좋은 책을 읽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