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만에 변화하는 우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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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를 변화시키는 5주 프로그램 -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니콜라스 롱.렉스 포핸드 지음, 이선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1월

아이들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은 주위 사람들(특히 가족구성원)과의 관계나 주변 환경이지만,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기질을 갖고 태어나는 듯하다. 아기였을 때부터 유난히 울음이 많고 밤에 수십번도 더 깨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의 노력만 들이면 습관이 잘 들어서 밤에 한 번도 안 깨고 12시간을 자고도 모자라 낮잠을 3~4시간씩 자는 아기들도 분명 있다(운이 좋게도 나는 후자의 경우였다). 하지만 이런 기질은 나이가 들면서 나쁜 방향으로 더욱 심해지기도 하고 좋아지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분명 후천적인 환경(아마도 부모의 양육 태도)에 의한 것일 것이다.

한 집안의 형제를 봐도 분명 아이들은 각자 다른데, 부모들은 "내 아이만큼은 모두 완벽할 것이고 완벽해야 한다"라는 환상을 품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고, 유난히 부모를 힘들게 하는 아이에 의해 지친 부모는 짜증과 화를 내게 된다. 이런 반응은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부정적인 아이들을 더욱 부정적이고 떼를 많이 쓰는 고집쟁이로 만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고집쟁이를 변화시키는 5주 프로그램>>은 분명 아이마다 기질이 모두 다르고, 일부 고집쟁이가 될 성격적 특징을 지닌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기대치를 낮추면 아이에 대해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우선적으로 볼 수 있고, 육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없듯이 아이도 완벽한 아이가 될 수는 없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주면 아이와 엄마 모두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5주 육아 프로그램은 총 다섯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손도 못 댈만큼 말 안 듣고, 떼 쓰고, 고집을 부리는 고집쟁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첫째 주는 아이의 부정적인 면만을 보지 말고 가능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둘째 주에는 아이가 긍정적인 면을 보였을 때 주저없이 "보상 해주기". 세째 주는 잘못된 행동의 발생 빈도를 줄이기 위한 "무시하기". 네째 주는 아이의 순종을 끌어낼 수 있는 "지시하기". 다섯째 주는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의 대처법, "타임아웃"이다. 이 과정을 거쳐 부모는 진정한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아이에게 제대로 된 관심을 보임으로서 아이의 개선된 행동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각 장마다 체크리스트를 두어서 매일매일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두 가족의 사례를 들어 5주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의 과정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고, 엄마들이 매일 하는 리얼한 대사들도 웃음을 자아낸다.

육아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부모가 제대로 된 육아를 하기 위해선 부모도 육아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때그때 부모의 감정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일관성 없고 아이에게 나쁘게 영향을 끼치는 지를 생각하면 정말 미안해진다. 하지만, 역시 부모가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한 말 중에는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말보다 질문과 지시의 말이 더 많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넷째 주 장을 읽다보니 그나마 제대로 된 지시도 아니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혼내왔는데, 알고보니 모두 내 잘못이었다니.... 적절하고 타당한 지시는 아무리 말 안 듣는 떼쟁이 아이들이라도 말을 듣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제대로 된 지시를 하는 것이 내 몸에 밸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노력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밝은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것, 그 무엇보다 행복한 우리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르게 알고 아이를 바르게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누구보다 순한 아기였던 아이가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내는 것은 내가 올바르게 대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아이를 바르게 사랑하는 것은 무한한 관용이나 심한 억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