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으로 귀가 멀면, 인생에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도 알지 못한다. 현재의 순간에서 계속 도망치면서 삶을 가치 있게 해줄 경험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래서 틈이 생기면 찾아들지 모를 공허함과 맞닥뜨리지 않으려고 일과를 빽빽하게 채운다. 그러나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길을 가리키시고, 방향을 제시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귀를 열어두는 법만 배우면 된다. 분별이란 더 낮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박자에 맞추어 걸어가는 것이다.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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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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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투브에 올라온 청어람 아카데미의 '신학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들으며『신학이란 무엇인가』와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을 함께 읽고 있다. 보통 ‘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강의는 평신도를 위한 강의라 재미있고 들을 만하다.

올해는 안셀무스가 얘기한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혹은 앎을 추구하는 믿음(fides quaerens intellectum, faith seeking understanding)‘을 추구하는 해였던 것 같다. 나는 담임 목사님의 헌금불법횡령으로(뉴스에도 나왔다) 교회를 나온지 좀 됐는데 아직도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 차에 ‘청어람 아카데미‘를 알게 되고, 강의 뿐만 아니라 매달 여는 북토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교회를 나와도 매주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고 묵상과 기도생활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믿는 성도들과 교류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항상 아쉬웠었다. 청어람에서 하는 세속성자 수요모임도 있지만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물론 서울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럴 정도의 열의가 없는 것일 것이라.) 그래서 대신 기독양서들을 읽고, 인터넷으로 청어람 강의를 듣는다. 책은 거의 알라딘에서 주문하는데 최근 알라딘 북플을 알게 되었다!!(이런 신세계가 있다니!!) 이미 많은 독서가들이 이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멋진 분들을 팔로잉하고 위안을 삼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세속성자』를 거의 다 읽어간다. 교회에서만 크리스챤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 답게 사는 ‘세속성자(a secular saint)‘가 되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이다. 신작인『세계관 수업』도 읽기 시작했는데, 그가 한동대에서 ‘기독교 세계관‘ 과목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하고 덧붙여 묶은 책으로 지금까지 연구된 기독교 세계관을 모두 집약한 멋진 입문서이다.

이제서야 비로서 눈이 뜨이는 느낌이다. 교회에서 목사만을 매개로 한 신앙은 결코 해답을 주지 못한다(매개의 역설). 스스로 고민해보고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 요즘은 좋은 가이드와 선생님이 많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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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들의 앞에 ‘여성‘을 붙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 한의사, 여성 철학자 등 남성이 주류인 직업군에서 여성을 특별히 구분지어 부르는 것이 웃기게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 말할 때는 특별히 ‘여성‘을 붙여 말해야 겠다. 서문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오랫동안 철학사에서 여성의 자리는 없었다. 남성 중심이었던 철학의 역사에서 여성은 언제나 타자였고, 여성 철학자들의 목소리는 배제 되어 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부터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주디스 버틀러, 도나 J. 해러웨이, 시몬 베유, 쥘리마 크리스테바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책을 쓴 저자 김은주 역시 여성 철학자이다. 처음 출간 되었을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제야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 책이 얇고 가벼워서 지하철 출퇴근길에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다. 밤에 잠이 잘 안올 때는 침대에서 읽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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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에 청어람 아카데미의 강의와 함께 읽어보려 한다. <세속성자> 연계 독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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