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안백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25년 넘게 사람의 마음을 연구해 온 이안백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다. 그중에서도 무려 18년을 구치소 내에서 정신과 진료를 하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험지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해 오신 분이 쓴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정신과 의사가 설명해 주는 심리에 관한 내용이다 보니, 과학적인 내용이 많았고, 심리학 이론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면밀하게 읽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점에서 큰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착각’ 챕터의 소제목들만 봐도 얼른 읽고 싶어질 정도로 흥미로움을 자극했고, 잔소리와 충고, 다름과 틀림, 짜증과 분노의 차이, 소비의 심리학, 쇼핑의 심리학 등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행동 패턴이나 감정, 생활방식, 심리를 지배하는 폭넓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전반적인 심리학 서적 중에서도 상당히 흥미로운 편에 속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 내가 이런 행동을 하고, 사람들이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설명들이 담겨 있으며, 그러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학자들의 이론이나 철학자의 주장에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단순하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며 학술적, 인문학적,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읽는 경험은 깊이 있는 독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주의처럼 비슷해 보이는 개념들 사이의 차이를 설명할 때, 먼저 이기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마스 홉스의 견해나 스위스의 심리학자 장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고,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주의 사이에 어떤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이런 성향이 지나치게 발달한 사람들과 마주했을 때, 그들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 방법에 대한 조언까지 담겨 있어서, 단지 학술적인 내용을 넘어서 현실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꿀팁들도 포함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들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 패턴에 관한 것들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 이론이나 학자들의 견해를 통해 자기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고, 25년 차 정신과 전문의 이안백 선생님이 전해주는 합리적인 대처 방식도 함께 배워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
대릴 샤프 지음, 고혜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카를 구스타프 융이라는 한 심리학자의 이론을 정리한 책으로, 데릴 샤프라는 융 심리학의 전문가가 저술한 책이다. 그는 취리히 융연구소를 졸업하고, 융 학파 심리학 시리즈 등 많은 책을 저술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전 세계적인 융 심리학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은 *『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으로,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이론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 용어들―예를 들면 정신의 자기조절, 테메노스, 성역, 전이, 변형, 트라우마, 트릭스터, 유형학, 무의식, 의식불명, 대극의 합일, 하나의 세계, 미묘체, 초월적 인격, 페르소나의 퇴행적 복원, 환원적인 재탄생, 라포, 현자의 돌, 권력, 콤플렉스, 태고적 이미지 등―을 책 한 권으로 총정리해 체계적으로 담아낸 전문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념어들은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데, 일반 독자들이 철학이나 심리학을 잘 모르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사전 형식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원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면, 그것은 바로 인간 정신의 태초의 구조적인 요소를 말하는데, 이에 대해 카를 구스타프 융이 어떤 말을 했는지, 또 심리학자가 일반인에게 이 이론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책을 통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융 심리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된다.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공부해 본 적도 없는 나였지만,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조금 발을 들여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외국 저자의 책을 번역만 해놓은 책이 절대 아니며, 이 점이 또 다른 이 책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원서에서 강조한 개념어들굵은 글씨이탤릭체로 표시하는 등, 편집이 매우 정교하고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어, 원문에서 중요하게 지적한 부분은 이 한글판에서도 똑같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든, 이 책은 원서에 부족함이 없는 완성도 있는 한글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는 페르소나자아처럼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익숙한 단어들도 등장하지만, 막상 심리학 이론의 깊이로 들어가 보면,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깊고 오묘한 체계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독자들이 카를 구스타프 융이라는 저명한 심리학자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모든 개념어들을 한 권에 총망라한 이 책은, 심리학이라는 세계, 그리고 융이라는 인물에 대해 면밀하게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컬처블룸으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전문가이자 레전드, 바로 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제작 방식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 대학원 문학 연구과를 수료하고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에노모토 마사키 박사가 집필한 책이다.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모든 작품을 본 것은 아니지만, *『언어의 정원』과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인기 애니메이션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며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언어의 정원』 파트를 살펴보면, 이 작품은 어떤 스태프들이 참여했는지, 또 어떤 프로듀서의 관점으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출연진, 복장, 건물, 소품 등의 요소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현실에 가깝게 표현하려는 연출 방식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관객에게 어떤 인상과 여운을 남기려 했는지, 의도된 연출 방식을 상세히 분석한 책이었다.

우리는 일본이 애니메이션 강국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만든 애니를 단순히 감상하고 즐기고 영화관을 나오는 방식으로만 소비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방식과는 다르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진짜 의도한 바는 무엇인지, 그리고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어떤 제작 방식으로 탄생하는지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영화 제작에 대해 전혀 모르고 완전한 문외한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아주 조금이나마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식견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점에서 작은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공개되어 엄청난 인기와 호응을 이끌어낸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작품에서는, 이야기 속의 특정 장면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또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는지,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무엇을 의도했는지세세하고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작품밖에 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고, 이 책은 그의 *초창기 작품들인 『별의 목소리』, 『구름에 접한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모든 작품을 이미 감상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 재미가 10배, 20배, 아니 100배까지도 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순수하고 울림을 주는 극장판 애니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장면 속 이미지를 보고, 함께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던 의미들을, 감독의 설명을 통해 새롭게 이해하고, 그 속에 숨어 있던 깊은 뜻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 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청와대의 진짜 하루’*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디자인부터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수첩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적인 책보다는 살짝 작은 미니한 사이즈로, 아담하게 손에 들어오는 느낌이 좋아서,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아기자기하고 반짝이는 예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일러스트가 매우 예쁘고 디자인이 참신해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는 책이다. 예를 들어 청와대의 한 직원은 모든 비서실 직원의 얼굴을 외운다고 하는데, 믿기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만큼 엄격한 신원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반 도로나 거주지와는 전혀 다른,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의 공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어떻게 사람을 통제하고 관리하는지에 관한 내용으로 책이 시작된다. 이 내용들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추측해 본 적도 없는, 언론에서도 소개되지 않은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기 시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2장에서는 청와대 내부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사진을 담당하는 사람, 비서실의 조경 전문가, 국빈 앞에서 그림 한 점을 고르는 사람 등,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청와대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청와대 내에서 외교, 경호, 의전, 조경, 행사, 보안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가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각각의 내용이 청와대 속 자잘한 에피소드들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짤막한 이야기들 속에서 소소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청와대 경찰들, 혹은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 그들만의 업무 방식 등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라는 장소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통해 청와대라는 공간이 지닌 진짜 일상과 생생한 내부 이야기를 확인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 흔들리는 세계의 질서 편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천재적인 수학자이자 언어학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언어학계와 통사론계의 전설, 모든 이들이 추앙하는 언어학계의 진정한 레전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이 쓴 이 책은 흔들리는 세계 질서에 관해 명사가 직접 전해주는 통찰을 대화를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토크쇼를 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형식이고, 여기서 다루는 내용에 대해 바로 그 레전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의 식견과 통찰력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와 직접 만난 적은 없고, 그 역시 나를 본 적은 없지만, 통사론이라는 과목을 심도 깊게 공부하면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을 마음속 은사로 모신 지 오래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정말로 떠받들 정도로 대단한 세계적 석학이었다. 이 책은 그런 인물의 강의이자 토크쇼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는 것 같은 울림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핵무기와 핵폭탄에 대해 인간이 과연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또 이에 따른 문제와 위협, 그리고 이에 대한 노엄 촘스키 교수님의 견해생각, 통찰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고 느낀다.

노엄 촘스키와 폴리크로니오, 두 사람이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해석을 해야 하고 어떤 관점으로 생각해야 하는지를 따라가게 되며, 책에서는 복잡한 국제 정세를 깊이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차를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나토의 전력 강화, 그 중심에서 과연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 미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문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자체는 어렵고 난해한 학술적이거나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국제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사안들, 이를테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 여전히 휴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같은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제적 분쟁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독자로서 매우 필수적인 과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단지 뉴스로만 접하던 이런 국제 정세와 분쟁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명사들의 견해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가질 수 있었다고 느낀다.

언어학이나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모를 수 없는 노엄 촘스키 교수님의 말씀을 직접 읽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매우 빛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