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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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웰베이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에는 거대한 사고뭉치 문어 마셀러스가 있다. 토바는 아들과 남편을 잃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70대 할머니로 아쿠아리움 청소부를 맡고있다. 어느날 토바는 청소를 하다가 바깥에 나와있는 마셀러스를 발견하고 우연치않게 살려주게 되고 이날부터 둘의 요상한 우정이 생긴다.

번반히 직장에서 짤리고 여자친구집에 얹혀 살던 캐머런은 여자친구에게 마저도 차이게 되고 아버지를 찾겠다며 소량의 돈을 가지고 소웰베이로 떠나오게 된다. 마트 숍웨이 사장 이선의 소개와 추천으로 아쿠아리움 관리자 일을 맡게되고 토바 할머니와 거대문어 마셀러스의 우정 사이에 끼게 되는데!

가제본은 아쉽게도 본편의 60퍼가 실려있고 본격적으로 이야기 풀이가 시작될때 끊어졌다. 문어와 인간의 우정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소재로 표지 앞 문구처럼 특별한 일이 일어날거같은 특별한 소설이였고 뒷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게 만든 내용이였다. 중간중간 마셀러스 마음의말이 챕터식으로 나와있는데 문어의 마음의소리가 너무 깜찍하기도,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단부분이 안쓰럽기도 했다. 새로운류의 우정이야기를 탄생시킨 소설로 귀엽고 안락한 만족감이 매우 높았던 소설이다.

📖 어떤 인간들은 비밀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어떻게 폭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악의 의사소통 능력, 그것이 인간이란 종의 특징인 듯하다.-P.80

📖 계절이 변하는 시기가 왔다. 밝은 시간이 길어지고 어두운 시간은 짧아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맞이할 것이다. 인간이 '하지'라고 뷰르는 그날 말이다. 내 마지막 하지다.-P.140

📖 보호막은 따뜻하고 부드러웠고, 토비는 그 안에서 혼자였다. 행복에 겨운 혼자였다. 마침내 그녀는 잠에 빠져들었다.-P.226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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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도시 타코야키 - 김청귤 연작소설집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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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만의 새로운 새롭고 독창적인 세계! 기대를 안할수가 없는 단편집이네요! 표지만 봐도 바로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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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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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편견아닌 편견이 있었다.
경제학 책은 왠지 공부하는 느낌으로 어렵고 지루할 것이다라는 편견이 깊히 박혀있었다. 그치만 언제까지나 멀리할 수 없고 경제학은 알면 알수록 나에게, 모두에게 꼭 도움이 되는 분류라고 생각한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처음으로 경제학 서적은 처음 접하게 됐는데 가제본 설문을 통해 나한테 잘맞읕거같은 음식 분류로 선정한점도 매우 좋았다.
머리말 마늘을 시작으로 코코넛,소고기 총 세가지 음식으로 이루어진 가제본으로 머리말 마늘에서는 태초에 곰과 호랑이가 살았는데~부터 매끄럽게 과거 영국 음식을 주제로 친근하게 다가오기위해 작가님의 요리일기가 문을 연다.

제2장 코코넛은 나 역시도 너무 좋아하는 피냐 콜라타 이야기를 시작으로 코코넛의 원산지인 열대지방 이야기로 이어진다. 제일 궁금했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정말 게으를까'에 대한 질문과 생각은 아주 잘못된 질문과 생각이였고 가난의 근본적인 원인까지 잘 알려준 코코넛 챕터였다.

제3장 소고기 축구도 잘하고 소도 잘키우는 우루과이 이야기로 시작해 소고기 큐브와 콘비프 통조림의 탄생기, 자유 무역의 이야기가 재미나게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소고기, 축구 둘 다 좋아하는 음식과 운동으로 시작부터 눈을 사로잡았고 마지막까지 어렵지않게 흥미롭게 읽었다.

가제본이라 세가지 음식 경제학 밖에 맛보지 못한게 너무너무 아쉬웠던 책
책이 이어지는 내내 작가님의 추임새가 들어가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이런 경제학이라면 열심히 공부까지 하고싶은 맛깔난 레시피 경제학이였다.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편견이 있던 사람에게 친근하고도 재미있는 주제로 시선을 바꾸어주는 능력, 정말 큰 능력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이든다.

📖 경제학은 개인적이건 집단적이건 경제적 변수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 다시 말해 우리 자신에 대한 규정 자체를 변화시킨다.-P.29

📖 힘은 보복이 두려워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것이 자기 이익에 반한다고 믿도록 만들기도 한다.P.68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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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찌빠 한국추리문학선 15
김세화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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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골목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Y시 지구대 김경령 순경, 박동열 순경이 출동하게 되고 처음엔 사소한 동네에 있을법한 애플전자 간판을 박살낸 범인을 잡아달라는 신고를 받게된다.

애플전자에 설치돼 있던 소형카메라에 잡힌 것은 검은 물체 둘이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였고 그 격투로 인해 간판이 박살나게 된다. 간단한 사건인 줄 알고 순찰과 조사를 진행하게되고 킬러,바이오쎌텍회사,군부대등 큰 사건이란걸 알고 Y시 지구대 순경 둘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일단 맨 앞장에 등장인물이 나와있는데 등장인물은 총 20명이 등장하며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소설에 익숙치 않으면 초반엔 좀 정신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이 과정만 거치면 아주 획기적이고 신선한 스토리를 맛 볼수 있었다.

킬러가 등장하는 소설로, 추리소설로 분류돼있지만 액션/스릴러의 느낌이 강하고 글을 읽을 때 눈과 손끝에서 전해져오는 타격감이 상당했다. 반가운 C-바이러스도 등장하며 지금은 코로나 사태가 어느정도 마무리 됐지만 불과 6개월-1년전 정부의 미흡한 대처와 현실 배경이 많이 반영된 속시원한 소설이였다.

작가님의 많은 고민과 애정이 돋보이는 깔끔하고 스트레스 풀리는 소설이였다.

📖 그는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게임의 설계자가 수면 아래에서 숨죽이고 있다면 숨을 쉬기 위해 머리를 내밀 때까지 태풍을 불러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흔들어대는 것, 효과적인 전략이다.-P.66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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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비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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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핵 실험의 이상기후로 사탕비가 내리게되고 우리의 일상은 무너지게된다. 1년동안 잠들어 있던 시안은 청백성이란 건물에서 눈을 뜨게되고 시온, 투표조와 함께 캔디인간을 색출해내는 투표를 하게 된다. 사탕비로 인해 식량은 구할 수 없고 사탕잔해를 거두고 가공해, 식량대신 섭취하며 살아간다.

식량공급을 위해 사탕비를 맞아도 죽지않고 고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 캔디 인간을 색출해야 되고, 투표조의 의심과 싸움은 점점 더 고조되게 된다.

일단 과학소설이라는게 놀라웠다. 과학소설이라면 왠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어찌보면 휴머노이드, 이상기후 모든 주제가 현재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먼 미래가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시온,시안이였다면? 다른 주민들을 위해 캔디 인간을 색출하기까지 사람일지도 모르는 투표조의 주민을 투표로 사탕비에 사탕이 박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투표를 할 수 있었을까? 캔디 인간이 밝혀질 때까지, 한명이 남을 때까지 투표는 멈출 수가 없고 어찌보면 생존게임인 청백성의 삶이 너무 고독하며 외롭고 안타까웠다.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사람들의 의심, 분노 그리고 이기심이 어우러져 인간의 본성을 잘 그려낸 소설이라고 느꼈다. 투표를 거듭할수록 캔디인간은 누구일지 같이 찾아내는 재미가 더해졌고 추리소설 같기도 하며, 약간의 스릴러도 곁들인 느낌이였다.

에필로그인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야 캐릭터 모두가 이해가 가능했다. 마무리까지도 느슨해지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였다.

과학소설이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은 어렵지 않고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사탕비가 어떨까 싶다.

📖 시온의 손 위에 내 손을 포개어 문고리를 잡을까 하다가 매너가 아닌 듯해 그가 열 때까지 기다렸다. 열린 문 너머로 우리 둘은 호기롭게 발을 뻗었다. 하늘에 닿을 듯이 높게 쌓인 창백성 밖에선 또다시 사탕비가 쏟아졌다.-P.26

📖 타인을 신뢰하는 그를 미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진 내면의 깊이를 빼앗고 싶었다. 나는 그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동경했다. 내 뜻대로 그가 움직여주길 바랐지만 그는 결코 내 안에 예속되지 않았다.-P145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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