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애란 그림 임미란
아이앤북
"아빠가 가출했다"는 제목에서 슬픔과 걱정과 고민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아빠가 가출했을지?
오죽했으면 아빠가 그런 결정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셨는지?
많이 궁금했고, 어쩌면 그 이유를 알 듯도 했습니다.
아빠의 실직 후 아빠는 주식을 하게 되고 주식으로 오히려 빚더미에 안게 되자
가출을 하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빠의 가출이라는 사건은 애리나에게는 크나큰 두려움으로 다가오죠.
아빠의 실직, 그리고 아빠의 가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면서
휘청휘청한 와중에 아빠의 가출은 학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엎친데 덮친데로 애리나는 속상한 일만 생깁니다.
하지만 하나 얻은게 있다면, 아빠의 가출로 인해 애리나는 그 동안
아빠가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또한 우리 가족 모두가
아빠에게 소홀하고 무관심으로 대했다는 진실도 마주하게 됩니다.
아빠로 인해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 동네는 자기같은 사연을 가진 친구들이 모이는 것 같았습니다.
백자 초등학교에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랑 함께 사는 아이들이나,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지방에 부모님이 살고 있는 경우 등등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결핍된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 듯 했어요.
그 와중에 애리나도 그 중에 한 명이 되었구요.
애리나는 친구들의 놀림과 따돌림 속에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 나가고 있어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아빠지만, 아빠가 확인 할지 말지도 모르지만
아빠에게 끊임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꼭 아빠가 매일을 읽고 답장을 해줄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아니면 아빠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말이죠.
그런 애리나의 마음이 왠지 뭉클하고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같이 그 날을 기다려보고 싶네요.
애리나의 간절한 마음이 아빠에게 전달되기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