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림 강문기
웅진주니어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반전이 있습니다.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만복이의 존재를 보고 기가 막혔고,
또한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동물의 시각에서
그림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사실에 새삼 재밌고 기발했습니다.
이 그림책의 제목에 나오는 만복이는
온순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리트리버가 아니라 그 옆에
손을 흔들고 있는 소년입니다.
만복이라는 이름이 요즘에는 잘 불리지도 않을 뿐더러
누가봐도 찰떡같이 리트리버의 이름 같은데 말이죠.
실상을 달랐답니다.
사람들도 모르게 집 밖을 뛰쳐나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만복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리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아있으면서 흔적도 없이 안 보이는 만복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어요.
아마도 시간도 늦어 어둑어둑한 밤이 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면서 주인이 무사하게만 안전하게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강아지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고,
얼떨결에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가 집을 찾지 못하는
강아지를 기다리다 속이 타는 주인의 마음도 이와 같을 듯 합니다.
어디서 위험한 일이라도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노심초사의 마음까지 잘 녹아들어서 말이죠.
파랑과 노랑의 두가지 색 만으로 더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