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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평점 :
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은이),강무홍 (옮긴이)주니어RHK(주니어랜덤)
원제 : The Last Flower: A Parable in pictures
전쟁으로 인하여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는 처절한 현실을 이토록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의 꽃송이만 남고 다 죽어버린다면?
어떠한 생명도 살 수 없는 피폐한 곳이 되어버린다면?
우리에게 어떤 희망도 남아있지 않는다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천천히 곱씹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발표된 그림책으로,
일만의 어떤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마지막 꽃 한송이의 존재로 인해 꿈을 꾸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너무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그래도 살아가고자 하는 끈은 놓지 않고 앞으로의 세상은 밝고
행복한 곳이 되리라는 바램도 있었겠죠.
더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행복한 모습을 그리지 않고
투박하면서 날카로운 선들의 향연으로 부드러움은 없지만
날 것 그대로의 현실의 상황을 그대로 담아냈기에
더 절절하고 참혹한 실태를 반영한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꽃 한송이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랍니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소중하고 애타기만 합니다.
별것 없는 그림과 글들이 쭉쭉 이어지지만 그 의미는 너무
크고 강렬하기에 그림책을 다 읽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겁기만 하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거짓말 처럼 전쟁은 진행중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속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과연
승리일까요?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그냥 평범한 내일이 돌아오길 바라는
소원이 너무 이루기 힘든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