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소년 | 고래책빵 그림책 7
김남권 (지은이),이혜원 (그림)고래책빵
『바위 소년』을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뭔가 마음에 먹먹하고 묵직하게 남는 무엇이 있어서
쉽게 덮을 수 없었어요.
이 책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 있던 ‘바위 소년’에 대한 이야기예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라서 그런지 늘 외로워 보이는
바위소년이 남의 아이 같지 않고 더 신경쓰이고
안쓰러워보였거든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느리게 움직이고
말이 없는 그 아이를, 처음엔 다들 이상하게 여기죠.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바위 소년’만의 시선과 감정,
그리고 특별한 방식의 사랑이 조용히 드러납니다.
외로움과 그리움이 더 크고 넘칠때에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상관없이 견디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무단히 애를 쓰거나 아니면
그 슬픔을 안고 묵묵히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기도 하는데요.
어른이 아니기에 스스로 그 고통을 감내하고 견뎌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하게 만들었어요.
그림도 아주 따뜻하고 섬세해서,
글이 하지 않은 말을 그림이 대신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어른들이 먼저 읽고 마음을 다듬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느꼈어요.
서툴고 느리더라도, 말없이 곁을 지키는 존재도,
누군가에겐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감자꽃이 피면 돌아온다던 엄마와 기다리는 반달이가
아련하면서도, 반달이의 간절함이 몽환적으로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이 그려져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을 전달해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