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 책고래마을 61
김준호 (지은이),용달 (그림)책고래
새학기에 긴장되고 두근거리면서도 서먹서먹한 마음은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나봅니다.
처음 마주하는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 역시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마음으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어색하고 낯선 분위기에
서로를 맞춰가고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할텐데
그 와중에 현장학습은 더 많은 노력과 체력이 요구됩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수많은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모습과 목소리에
선생님은 본의 아니게 사자처럼 엄하고 무섭게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학교 내에서보다는 학교 외로 나가는 바깥 활동은
선생님을 더 긴장하게 만들고
안전의 위험성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기에
선생님은 아이들을 향해 서슬퍼런 칼날을 보이게 되네요.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해 어느 건물 안으로
문을 열고 뛰어 들어가 한 공간에서 아주 촘촘하게 모여 있다보니
긴장감과 낯선 마음은 줄어들고
친근함과 훨씬 더 가까움만 남게 됩니다.
문을 열기 전과는 다른 분위기와 공기를 만나게 되네요.
100미터 거리의 마음이 이제는 1미터로 많이
가까워지고 좀 더 편해진 듯 하구요.
서로를 향한 마음이 원래 있었기에 더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서로를 향한 문이 이제 열어졌으니
가까워지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무서운 선생님이 아니라 우리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큰 따뜻한 선생님으로 아이들 앞에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둔 선생님이 앞에 서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