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NEON SIGN 7
청예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천만관객을 돌파하였다. 원래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사바하>를 보고, 감독님의 세계관에 매료되어 <파묘>까지 챙겨돌 정도로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의 팬이다. <수호신>이라는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단 하나, 장재현 감독님이 추천하였다는 문구 하나만 믿고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인간이 두 팔을 가지고 태어나는 이유는 두 방향의 신과 손잡기 위함이다" 라는 강렬한 문구도 인상 깊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굉장히 얇아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호신>의 장르는 미스테리물이었다. 공포, 호러, 좀비가 아닌 종교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미스테리물이었다.

 

<수호신>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흰 소가 나오는 꿈을 꾸게 된 주인공 "이원"이 겪게 되는 이상한 사건들과 그 사건의 근원과 해결이 <수호신>의 주된 이야기이다. 주인공 "이원"이 빛과 어둠, 선과 악, 수호신과 악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헷갈려하는 이야기랄까. 개인적으로 이 책의 주제를 말하자면, "인과응보", "결자해지"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미스테리물이나 공포물들의 마무리가 찝찝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찝찝하지는 않다. 다만, 인과응보랄까.

 

<수호신>은 얇아서 가볍게 읽기 좋고, 너무 딥한 장르물이 아니라서 누구나 읽어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재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미스테리, 호러 장르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좀 더 분량을 많이 딥하게 들어가도 좋았을 것 같은데.' 라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보자면, 미스테리물, 장르물 특유의 딥함을 싫어해서 읽는 꺼려하는 분들에 <수호신>은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미스테리물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수호신>을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다가 문득 '왜 용은 공주만 잡아가는 걸까? 통통한 사람들이 양도 많고 보들보들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다가 '왜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슈퍼히어로들은 아버지가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의문들을 이야기 하여도, 주변에서는 크게 공감을 해주지 않아, '나 또 엉뚱한 생각을 했는가보다.' 라고 지나쳤었다.

 

최근에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라는 책의 홍보문구 중에 '왜 용은 공주만 잡아가는 걸까?'라는 구절에 눈이 가게 되었다. 나와 같은 의문을 품은 사람이 있었구나. 라는 반가움이 들었다. 마침 좋은 기회로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를 읽게 되었다.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는 동화속 이야기를 작가님이 해석한 책이었다. 특히 여성에 대한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단편적으로 시대적 배경, 작가의 성향 등을 바탕으로 한 일반론적인 해석이라기 보다는 상징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었다고 해야하나. 단순한 동화속 이야기를 작가님의 통찰력을 통하여 깊이감 있는 해석도 좋았지만, 뭔가 울림을 주는 부분들이 많았다.

 

"현실이 바뀌지 않아도 내면이 바뀌면 영웅이 된다",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두마리 용과 공주중에서 공주 고르기는 결국 공주가 용이라는 뜻이라는 걸", "강력한 여성은 광야로 쫓겨난다" 등 굉장히 생각지도 못한 해석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들이 허황되었다고 보기에는 영화<슈렉>에서의 사례를 보면, 이 해석이 허황된다고 보기 어렵다.

 

요즘 극단화된 젠더 이슈들이 많아서, 사실 젠더를 소재로 한 책을 읽기를 꺼려했다. 이 책도 젠더 이슈를 찾아 읽으려고 읽은 책이 아니라, 읽다보니 여성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다. 이런 내용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선입견을 버리고 '이 동화를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관점으로 읽는다면 분명 재미와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는 책 분량도 얇고, 호흡이 길지 않아서 지루함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용이 공주를 잡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주는 용이라서 용과 함께 사람진다. 한 여자 안에는 여러가지 속성이 있어서, 어떤 소속은 사회가 억압하지만 어떤 속성은 부추기고 권장한다. 억압당하는 속성은 지배세력에 의해 용, 바다괴물, 뱀이라 불리고 권장하는 속성에는 귀한(그러나 연약한) 공주라는 이름이 붙는다. - P1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정유희>는 일본인 작가 이가라시 리쓰토님의 법정 미스터리 소설이다. 추리 미스터리, 공포 미스터리,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미스터리 장르물을 읽어 보았지만, 법정 미스터리는 처음이었다. <법정유희>는 나름 현지에서 유명한 작품이었다. 일본의 신인 문학상인 메피스토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으며, 코믹스와 영화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책 두께에 당황하였다. <법정유희>424 페이지라는 굉장히 두꺼운 분량의 소설이었다. 올해 들어서 머리가 복잡해서 가볍고 짧은 단편만 찾아 읽는 편이었는데, 책이 너무 두꺼워서 솔직히 완독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간내에 완독하였다.

로스쿨, 재판장이 주된 무대다보니, 법률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낯선 부분이 많아서, 일반 소설들보다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템포가 빠른 소설이 아니었다. 호흡이 길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이상한 매력이 있어 다 읽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 매력을 뭐라고 묘사해야할지 모르겠다.

 

<법정유희>는 크게 1, 2부로 나뉜다. 주인공들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1부 무고게임과 형사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2부 법정유희로 구성된다.

 

로스쿨생들이 펼치는 무고게임이라는 소재도 독특하였지만, 이 책에서는 반전의 반전이 진행된다. 심정적으로 주인공의 편에서 소설을 읽다가 놀랐다고 해야하나.

비록 <법정유희>는 일본의 법 제도를 배경으로 하였지만, ‘우리나라 법 제도 또한 이런 허점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무고의 제재말이다.

 

<법정유희>는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특히 법 제도에 대하여 성찰할 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좋았다. 여담이지만, 내가 법대 교수님이었다면, 이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이나 의견을 쓰라는 과제를 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 미스터리가 아니라 시사점을 주는 미스터리물을 찾는 분들에게 <법정유희>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앤드 앤솔러지
조예은 외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장르물 단편집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이번에는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은 소시오패스를 소재로 한 단편집이다. '소시오패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반적인 소시오패스를 소재로 하였다기 보다는, 정신병을 소재로 한 단편집이었다.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아메이니아스의 칼', '지상의 밤', '레지던시', '안뜰에 봄', '없는 사람' 5개의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전에 신진 문예작가들의 단편집을 읽어서 그런지, 기성 작가님들의 글인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은 확실히 글의 밀도가 높았다. 어수룩한 느낌 하나 없이 촘촘하게 글을 끌고 간다고 해야하나. 확실히 다섯 작가님들의 개성이 빛나는 책이었다. 소재가 굉장히 신선하거나 전개가 신선하거나. 흔하디 흔한 상황이지만, 인물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제시하거나.


어떤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꼽자면 '아메이니아스의 칼'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것 같고.

가장 공상적인 상황이지만 주인공에게 유일하게 공감한 글은 '지상의 밤'의 수였다.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려던 인간이 결국 도망치려는 마음으로부터 도망친다.'는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한 문장 같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이 문장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은 재밌게 잘 읽은 것 같다. 정신병을 소재로 한 장르물, 가볍게 읽기 좋은 단편선을 찾는 분들에게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제목은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줄 알았다> 이다.

현재 나의 심리상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책 제목이었다. 필라테스하고 맛집 찾아다니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사실 전혀 좋아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을지 찾아다니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침 좋은 기회로 책을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훨씬 유용하고 좋았다.

 

이 책은 크게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01. 왜 기분이 안좋은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part 02. 스트레스를 막아줄 무적의 백신 만들기

part 03. 최악의 상황에서도 심신이 무너지지 않는 예방법

part 04. 오늘의 불쾌감이 내일로 이어지지 않는 극약처방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줄 알았다>는 생각보다 참신하고 유용한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몇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는,

괜찮은 척 신나게 기분 풀기가 아니라 슬플 때는 차라리 실컷 울어버리기

바쁜 척 몸 혹사하기가 아니라 차라리 푹쉬기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대로 하기가 아니라 분위기는 맞춰가며 주장하기

괴로운 일은 없었던 것처럼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불평한들 달라질 것 없다가 아니라 적당히 불평하기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기가 아니라 차라리 뜨개질이라도 하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흘려 넘기기가 아니라 그런 말 하지말라고 정색하며 말하기

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바꿔보기

 

이 외에도 좋은 내용들이 너무 많다.

사실 이런 자기계발류, 심리 관련 일본인 작가 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어서 관련 분야의 책들을 찾아 읽어 보고 굉장히 실망하였기 때문이다. 내용이 너무 없고, 기존의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책들을 베낀 느낌이랄까. 하지만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줄 알았다>은 참신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다. 깊이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지쳐 있는 사람들이 읽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지쳐 있으면 활자를 읽기 싫으니깐...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줄 알았다> 라는 책 제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