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두더지야 글로연 그림책 37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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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는 잘 나가는 상담사였을거에요. 이렇게 줄이 길잖아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생이 흔들립니다. 그것의 시각화가 바로 부러진 턱이죠. 사슴벌레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턱일테니까요. 저는 사슴벌레에게서 저를 봐요.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덕에 평온한 일생을 일구었다 생각하지만,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게 삶이라는 여행이잖아요.
사슴벌레는 주저앉지않고 가방을 짊어집니다. 저는 그 가방에 자꾸 시선이 가요. 거울을 볼때는 투명하게 그려진 가방이 사슴벌레의 등에 언제나 메달려 있어요. 그래서 사슴벌레에게서 제 나이의 제가 자꾸 투영되나 봐요. 그동안의 내 삶을 짊어진 그 가방….
둘은 친구로 묘사되었지만 사슴벌레는 인생의 선배인것 같아요. 그 사슴벌레가 인생을 막 시작한, 이제 막 자신의 길을 걸어야하는 두더지를 만나게 된거죠. 자신의 당근을 보기보단 남의 당근으로 자꾸 자신이 작아지는 시기, 앞으로 남은 날들이 경쟁밖에 없어 보이는 숨이차는 그 시기말이에요. 그래서 둘의 동행이 더욱 특별합니다.
두더지는 짜여진 시간에서 벗어나는게 두려웠지만 (아이고, 두야~ ^^) 곧 이 모험을 즐기게 됩니다. 우리는 잊고살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모험가니까요.

두더지의 저 표정 너무 좋아요.
<<두더지는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어.>>
맞아요! 바로 이거에요! 이게 인생이에요! 두려워 마냥 익숙한곳으로 도망가고만 싶지만 대면하고 돌파하는 그 힘. 그 힘은 누군가 함께해준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그리고 사슴벌레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보세요! 가방이 언제 사라지는지….
너무 멋져요 . 인생이란 모험속에서 함께 한 동행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빨간 두꺼비도 축하해주네요~^^
저는 정말 이 책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줘요. 나와 우리 딸이 보이기도 하고, 내 친구가 보이기도 하고 내 남편 혹은 나의 동료들이 보이기도 해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놀라운 우연은 , 두더지가 절망에 사로잡혀 울고 있을 때 무시하지 않고 손을 내민, 사슴벌레의 마음이 좋은 우연을 만들어 낸 인생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이 장면이 최고의 한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우연속에서 내가 어떤 용기를 내었는지, 그 용기가 나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많은 생각들이 듭니다.이렇게 많은 것들을 돌아보며 사유하게 되는 멋진 책….
감사합니다~

#책선물 #글로연 #힘내_두더지야
#이소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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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툭, -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귀쫑긋 그림책
김미희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토끼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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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툭 입니다. 다음주 독서모임 책이
<작별하지 않는다> 인데 어떻게 이렇게 딱……
작별…을. 읽으면서 가슴이 쥐어뜯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동백꽃…을 읽으며 그 느낌이 온전히 다시 느껴집니다. 우리가 더욱 자세히 알고 기억해야 할 잔인하고 비극적인 <제주4•3사건>을 동백꽃을 상징으로 정말 아름답게, 그래서 더욱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나눌일이 기대됩니다~ #그림책
#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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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아이 달토끼 그림책
마리아 라모스 지음, 고영완 옮김 / 토끼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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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들고 아이들 만나러갔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토끼쌤 이에요. 토끼쌤이 토끼섬을 ㅎㅎㅎㅎ토끼섬 도장을 보여줬더니 제가 지은거냐고…. ㅎㅎㅎ 그랬으면 좋겠다~ ^^
시골 학교는 5~7세 통합이라 모두에게 즐거운 그림책이어야 하는데요, 풍선껌 아이 너무 좋아요. 신학기라 풍선껌아이의 마음에 더욱 공감이 되기도하고요.
새로운 학교로 가게된 풍선껌아이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혼자만 풍선껌이라 친구가 생기지 않으면 어쩌죠~?동그라미 학교의 아이들은 모두 달라요. 같으면 재미없지요. 하지만 풍선껌 싫은 아이가 있을까요. 모두모두 풍선껌곁에 찰싹!작은 판형과 쨍해서 더 경쾌한 색감.이 종이는 뭔가요~? 재생지? 약간 누릿(?) 한게^^ 내용이 더 정감이가요
#독후활동 으로는 동그라미 색종이를 이용해 친구를 만들어 소개해보았어요. 내 친구의 장점 좋아하는것 이름… 저 친구는 돈까스를 좋아한대요 또 뭘 좋아하냐니까 생선까스를 좋아한대요… ㅋㅋㅋ 또 뭘 좋아해? 햄버거가 좋대요 아하하하하~
모든 음식 다 나오겠네요. 얼굴은 수줍어서 빨갛고 이름이 수줍이래요. 5세부터 7세까지 고루고루 참 귀엽네요.
3월에 항상 들고갈 아이템책이에요.
#책선물 #토끼섬
#풍선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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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실함 초등 읽기대장
박상기 지음, 하민석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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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동화소개
#책소개릴레이
#기적의분실함 #박상기글_하민석그림

시계(나이들어보인다) , 얼굴빨간애 로봇인가? 옆에는 곤충? 아이의 그림자가 보인다. 기적의 분실함이라니….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걸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이라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볼까 너무도 궁금했어요.
표지부터 어떤 내용일지 빨리 넘기느라 손가락이 바쁘네요~^^ 총 106페이지의 글은 글씨도 크고 삽화도 많아 저학년도 한번에 잘 읽힐것 같아요.
‘레드’가 수놓아져 있는 손가방은 엄마가 만들어준 아주 소중한 가방입니다. 이 가방 안에 있는 카드를 갖기위해 창욱이는 가방을 훔쳐요. 그리고는 가방을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분실함에 버리지요. 창욱이 이놈! 남의 소중한걸 그런식으로! 그렇게 분실함에 들어가게된 레드(손가방)는 마음을 가진 세개의 물건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 “네 밑에 있는 흰 점퍼도 어제까지는 마음이 있었어. 그런데 아침부터 말을 못하더라고. 좋은 친구였는데……”>>
코코에서도 죽은 사람을 잊게되면 그 영혼조차 사라져버리잖아요, 우리의 물건들도 우리가 잊으면 그 생명력이 끝나는거죠. 전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그 물건들도 마음이 있어요.
<<“주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데 온 마음을 집중해 보렴. 그러면 이전까지 주인이 전해 준 감각을 느낄수 있단다.”>>
주인이 하도 만지작거린 스마트폰은 멀리서도 주인이 뭘 만지는지 느낄 수 있고, 시계 할아버지는 눈을 느낄 수 있지요. 성호와 평소 대화를 많이 한 레드는 성호가 하는 얘기들을 들을 수 있어요. 내가 아끼고 마음을 준 물건들은 주인의 마음을 느껴요. 아 따뜻해라.
나는 나의 물건들을 아껴주었는지,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소중한걸 모른다고 모든게 넘쳐난다고 쯧쯧거리기만 한건 아닌지 곺씹어보게 되네요.
성호와 창욱이는 각자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에요. 미술반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친구가 되며, 창욱이가 자신이 훔친 레드가 성호의 것이란걸 알게됩니다.
간절히 바라는걸 기도할때, 신이 못들으면 도깨비라도 듣는다잖아요. ( 전 신보다는 도깨비인 공유가 들어줬으면 싶습니다! )
저 세번째 친구 저 친구가 문제해결의 키에요. 너무 재밌어요. 선한 마음으로 도왔을 뿐인데, 해결할 수 없던 자신의 문제도 해결되지요.
창욱이의 도벽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어요. 사과같은 건 없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의 시계가 온힘을 다해 레드를 구하려는 모습을 보며, 창욱이는 잘 자랄거라고 생각돼요. 자신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창욱이를 지켜낼테니까요. 그렇기에 창욱이는 외면하지 않고 용기내어 분실함의 존재를 알려주었을 거에요. 굳이 드러내지 않은 이런 부분들이 현직 선생님의 세심함과 따뜻함이라고 느껴져요.
아 재밌네요. 성호의 엄마의 이야기나 분실함 친구들의 활약이 궁금하시죠~? ㅎㅎ
책선물이 저의 하루를 즐거움으로 꽉 채워줍니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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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누구의것도아니다 #달은누구의것도아니다_토비리들
에너지가 도무지 올라오지 않는 요즘이다. 아침저녁 산책이 힘들다기보다는 그냥 회복되는 시간이 없어 끌어쓸 에너지가 없는 느낌? #넷플릭스 에 수천개의 봐야할것들이 있지만 나의 넷플엔 #하울의움직이는성 이나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에 고정되어 있디. 다른걸로는 #미스터션샤인 정도.
지난주말에 #하사이시조음악콘서트 에 다녀왔다. #토토로 부터 익숙한 음악들을 #오케스트라 로 쫘자장짱. 하고 들으니
후아! 정말 재밌었다.
센과치히로의 ‘또다시’를 들을때 눈물이 쪼끔( 올려진 동영상은 그럼에도 하울의 #인생의회전목마🎠 ㅋㅋ)
<여우는 도시 생활에 훌륭히 적응한 거의 유일한 야생 동물이다.-본문중>
여우의 진짜 이름은 여우들만 발음할 수 있으니 가명을 쓴다. 자신의 진짜 이름을 묻어둔채 공장에서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반복하는 모습. 이름을 잊으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센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듯한 모습. 하지만 당나귀 험프리는 무엇을해도 삐걱거린다. 일자리도 삐걱거리니 세상사는게 더욱 힘들다. 그런 그들에게 험프리가 간식으로 먹으려던 종이가 연극 초대권임을 알게되어 호화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둘은 이내 공연의 광휘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마침내 극이 달콤쌉싸름한 결말로 치닫자 , 험프리는 눈물을 흘렸다.>
인간들은 저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고, 저렇게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란걸 만들어 내는 존재이다. 그리고 힘을 모아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낸다. 그런 존재들인데 왜이렇게 그 이면은 추악할까. 이년넘게 살상의 전쟁이 끝나지 않으며 함께 지낸 가족이었던 아이들을 내다버린다.돈에 부모를 죽이고 같은 학교 동급생을 괴롭히다 죽이고는 매장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것인가…. 라는 생각이 음악을 들으며 내내 들었다.
이 도시가 대략 힘겹지만. 이 둘의 마음에 조금 다른것들이 들어왔다.뭔가 내 마음을 꽉 채우는 달빛, 나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생각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 달이 없는양 내 발만 보고살다가는 나의 이름은 잊게된다.
저 달은 나의 것이 아니지만 ,누구의 것도 아니다. 나의 마음을 놓지 않는다면 저 달빛은 언제나 나의 곁에 있다.
<“여기는 우리의 도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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