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드 - 당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인생의 씨앗 한 알
존 고든 지음, 정향 옮김 / 영림카디널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년 전 우연히 식물하나를 키우게 되었다. 이름은 산세베리아, 실내정화식물로 알려진 이 식물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녀석이었다. 전형적인 아열대식물이라 한국적 식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오염물질을 제거해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인과 같은 방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녀석 때문에 집안 곳곳에 식물이 놓이게 되었다. 식물에 조그만 관심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식물애호가가 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생명력이었다. 가지치기를 하든 뿌리를 옮기든 물과 빛만 있으면 자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과 보살핌이었다. 시간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변화를 가져다준다.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생존에 충실한 식물은 이듬해 파릇한 새싹을 피운다. 아무렇게나 주고받는 식물이 아닌 생명을 가진 식물로 인지되는 것이다.

커다란 나무에서 떨어지는 씨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어떤 녀석은 암울한 동굴에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개울가에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또한 나무 둥지에 떨어져 평생 움직이지 않는 녀석도 있다. 이들은 어떤 환경이 자신에게 좋을지 알 수도 없었고 더욱이 선택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환경이든 극복해야만 했다. ‘씨드’는 비단 식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조그만 씨드가 존재한다. 나무가 그랬듯이 우리의 태생 역시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삶엔 목적이 있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이유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살아야하는 이유도, 자신이 선택한 인생의 목적에 의해 달라진다. 목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다. 세상이 힘들고 어렵다고 불평하는 당신에겐 어떤 목적이 기다리고 있는가? 세상엔 감사할 것으로 충만하다는 당신은 또한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는가?

인생은 고달프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당신을 그리도 고달프게 하는지, 상대와 한번이라도 진심어린 대화를 해보았는가? 우린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그래서 상대와 자주 비교를 한다. 많은 이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라고 한다. 그들은 정부고 언론이고 사회다. 그래서 저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른다. 완벽한 미래, 보다 나은 미래,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당신의 현재는 과거의 미래가 아닌가? 우린 평생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다 인생을 망칠 것이다. 우린 모두 미로에 갇혔다. 탈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 미로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불확실한 미래와 너무도 닮았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설만 많은 미래, 미로에 갇혀버린 우린 어떻게 미로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미로는 우리의 인생이 뚜렷한 목적에 의해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미로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도 확실한 방향을 선택하지 못한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익숙한 경험이나 불확실한 자기 확신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로는 개인의 통제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 역시 마찬가지다. 우린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항상 올바를 것이며 자신은 정확한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세상은 우리의 시간에 맞추어 돌아가지 않는다. 시간은 ‘신의 완벽한 타이밍’에 맞춰 움직인다. 모든 일에는 시간과 때가 있다. 비록 지금 더디고 느린 과정일지라도 속도를 줄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돌봐야 한다. 움직여야할 때가 있고 쉬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열정’과 ‘미션’이 사라진 지금, 우리들이 설 땅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조그만 씨앗(seed)이 있다면 우린 언제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린 과거를 기억한다. 과거의 특별한 기억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있다.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건 우리의 신체적 언어다. 무거운 돌덩이를 비집고 세상에 나오는 씨드는 아직 자신이 피울 꽃을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 또한 우리가 행했던 과거만을 기억할 뿐이다. 목적 있는 삶을 위한 첫걸음은 당신의 소중한 씨앗을 심을 장소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도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이듯 씨앗 역시 전부인 세상을 보기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에너지 버스로 좋은 인연을 맺은 존 고든의 역작 ‘씨드’ 그 만이 펼쳐낼 수 있는 마법의 세계를 기대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 - 실내 공기의 습격 우리집은 안전한가
마크 R. 스넬러 지음, 박정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가득 쌓인 책, 대충 접어놓은 이불, 여기저기 어질러진 전기선들, 하루 종일 틀어놓는 컴퓨터, 몇 평 되지 않는 방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창문 틈엔 언제 죽었는지 모를 벌레들의 사체가 즐비하다.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내지만 하나씩 집안의 먼지를 들추어본다면 입을 다물기 어려울 것 같다. 구석엔 층층이 쌓인 먼지가 가득하다. 청소는 하는 순간뿐 몇 시간 지나면 특별히 다를 게 없는 방안이 되고 만다. 누가 보더라도 집안은 그야말로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번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상황이 이러 할진데 평생 고통을 받아온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치유될 까닭이 없다. 치료받고 약을 먹어도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불치의 병(?)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경제성장은 인류에게 값싼 제품을 제공하였다. 이젠 개인들이 천연제품을 자연에서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효용가치가 현저히 떨어지지 때문이다. 대중은 언제 어디서든 저렴한 제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의식주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석유화학공정을 통해 나온 부산물로 만들어 진다. 네이쳐, 오가닉, 천연 이란 말 한마디에 혹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은 이미 화학제품에 정복당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또한 우리들에게 편리성은 주었지만 불치의 병을 안겨주었다. 기업은 엄청난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보이지 않는 먼지들과 더불어 값싼 화학제품 속에 빨려 들어갔다.

‘집 안 먼지 오염이 집 밖보다 심각하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먼지를 끌고 다닌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우린 집 밖의 황사보다 집 안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마스크는 집 안에서 착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안은 그야말로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충실한 번식처다. 쿠션과 커튼, 담요, 의류등은 먼지가 쉽게 달라붙어 당신의 몸이나 호흡기관으로 들어간다. 지금 당장 멋지게 장식되어있는 옷장을 손바닥으로 쓸어보라. 예기치 않은 먼지의 흡착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집 안 먼지 속에 납을 비롯한 다량의 중금속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납은 어린아이에겐 치명적이다. 소량의 납이라도 신경계를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언어장애나 액팅 아웃을 초래한다. 먼지에 관한한 우린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쌓이고 쌓인 먼지가 어느 순간에 당신의 건강과 아이의 성장에 가장 위험한 적으로 돌변할 것이다.

최근에 가습기의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화제로 떠 오른 적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 인간에겐 치명적인 독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가습기는 환절기 최고의 상품으로 일반가정은 물론 병원에서도 필수상품이었다. 그런데 우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 되었다. 오랫동안 병원균을 배양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러한 결과가 비단 가습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요리할 때 발생되는 탄소가스, 건물이나 시설물의 틈에서 배출되는 라돈가스, 저렴한 유리소재로 만든 의류,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전기장, 흡음제로 사용되는 석면, 자동차의 배출가스등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험 요소를 제공한다. 결국 인간은 24시간 내내 먼지를 비롯한 유해성분과의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흘러들어간다. 하지만 인간의 기대감과 제품의 가격에 비해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된다. 알레르기성 종류의 질병에 대한 체질개선의 요구가 높아지지만 식단 한번 바꾸었다고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몸은 자연에 있을 때 최상의 조건을 만든다. 하지만 도시생활을 버릴 수 없는 우리들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소리는 이상에 불과하다. 소리 없는 위험인자에 대한 방어책은 결국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을 구분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과 방어책을 강구하는 방법뿐이다. ‘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실내 환경에 대한 무대책을 고발한다. 이제 우리가 알던 모든 것들에 의심을 구할 필요가 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오히려 병을 키운다는 속설이 있다. 건강한 우리 집의 첫걸음은 건강한 공기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 첫걸음에 대한 92가지의 비밀을 소개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격은 없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격은 없다 -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최정규.하승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중국을 다녀온 친구의 짝퉁 자랑은 가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유명브랜드를 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눈대중으로 가격을 흥정하는 중국 상인들의 상술에 자신이 이겼노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를 볼 때 도대체 가격이란 무엇 이길래 짝퉁마저 신비롭게 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눈치 있는 사람이라면 친구는 필요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짝퉁을 구입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단히 만족했다. 가격에 대한 모순, 어떤 효용성이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거리게 하는 것일까?

외국여행을 나가면 여행객들은 가격에 둔감해진다. 가격보다 여행이 주는 달콤함이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인간의 심리적 상황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아무리 비싼 명품이라도 느끼는 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고 값싼 물건이라도 필요이상으로 구입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기준이 되는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가격의 가치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은 분명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우린 일상적인 가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만약 정부에서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재래시장에서 가격을 흥정하던 모습을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이유는 물건이 물건일 뿐이기 때문이다. 마트는 물건을 사는 곳으로만 이해된다. 가격을 흥정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사고 싶다면 마트를 이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마트는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가장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소비자 가격이 모호한 제품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원래부터 얼마라는 가격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미 적당 수준을 넘어선 마진과 불필요한 수당 등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할인상품은 제품의 량이나 질의 저하뿐만이 아니라 가격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 저항선을 쉽게 무너뜨린다. 봉지는 줄었는데 왜 가격은 그대로 일까? 2+1은 왜 하는 걸까? 마트는 자선 기업이 아니다. 그들은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 과도한 할인율과 덤 상품에 얽힌 가격의 진실은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우리들을 혼란케 한다.

가격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들에게 가격의 만족감을 주는 것일까? 사상초유의 배심원 판결을 받은 맥도날드의 290만 달러짜리 커피 가격은 가격이 대중에게 주는 의미를 쉽게 전달해준다. 즉 어느 것도 정해진 가격은 없다는 것이다. 가격은 마치 물이 흐르듯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여 적절한 가치를 행사한다. 대니얼 카너먼은 가격심리학의 가치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조건적으로 변하며, 흐느적거리는 유령의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우린 객관적이라 불리는 가격에 의해 감정의 이입을 경험한다. 비싼 상품을 구입했을 때의 만족감이나 선물을 받았을 때 가격이 먼저 떠오르는 것도 우리의 일상이 가격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은 없다’는 가격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하는 책이다. 왜 어떤 것은 무료인데 추가는 비용이 드는 것일까? 가격은 마치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기업들은 가격을 속이기 위해 다양한 속임수를 사용하는데 화장지 규격을 1센티미터 줄여 막대한 이익을 낸다던지, 포장지는 그대로지만 내용물을 줄여 가격을 맞춘다던지, 박스크기를 크게 하여 부피를 늘린다는 것들은 이미 고전적인 방법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속임수가 지속성을 가질리 없다. 이미 소비자들은 SNS를 통하여 가격을 교류하고 심한경우에는 제품의 불매운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비자들의 선택은 과거로 돌아간다.

급격하게 변동하는 물가를 바라볼 때 서민들의 마음이 편치마는 않다. 하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생산자에게 가는 일은 거의 없다. 유통구조의 불합리성은 가격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최대의 변수다. 최근 기업들의 가격에 대한 심리학적 욕구는 놀랄 만큼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감시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들의 심리 전략도 치밀해지고 대범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격에 속지 않기 위한 방법은 상품의 가격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밖에 없다. 극히 주관적이지만 우리들이 가격을 결정하는 건 대부분 객관적이다. 물건을 구입하기에 앞서 돈과 가격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격에 숨긴 비밀과 인간의 심리학적 고찰이 뛰어난 가격은 없다, 가격에 관한 진실을 고발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르네상스 미술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7
스테파노 추피 지음, 하지은.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원할 것 같았던 군주제가 막바지 발걸음을 내딛고 있을 무렵 역사상 최고의 문화부흥이 일어났다. 천년을 이어온 정치, 종교에 의문을 제기하고 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그 시발점이었다. 어둠의 장막은 오래토록 태양을 가리고 있었지만 틈사이로 비추어지는 빛마저 감추지는 못했다. 흔히 르네상스를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전, 신세계의 발견, 예술과 문화가 찬란히 빛나던 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르네상스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은 그리스-로마로의 부활이었다. 고전문학의 부활은 갇혀있던 예술가들의 혼을 불러 일으켰다.

르네상스를 구분 짓는 최초의 사건은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예술분야에선 독특한 사상과 개념이 돌출된다. 고전으로의 회귀와 인문주의의 태동이다. 초창기 르네상스시대를 빛낸 미술가들은 국제고딕양식이 주를 이룬 찬란한 궁정문화에 힘을 보탠다. 15세기 궁정문화는 무척 매혹적이다. 다양한 음악가과 미술가들이 탄생했으며 역사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던 시기다. 궁정의 초상화, 프레스코 연작, 성당과 같은 조형물들은 유럽의 복잡한 정치덕분에 각국으로 빠르게 전파되었다.

궁정문화의 화려함 뒤엔 인문주의가 숨겨있었다. 인문주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변혁을 이루었는데 지리학, 원근법, 균형, 비례와 같은 형식들은 미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다. 궁정문학이 대범하고 화려하다면 인문주의의 발달로 보다 디테일한 예술이 선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16세기,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가 탄생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의 극치를 선보인다. 미켈란젤로 역시 그에 못지않은 유명한 작품들을 남겼는데 레오나르도가 천재적이고 열정적이었다면 미켈란젤로는 웅장함과 조용함으로 대표된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정치는 극도로 불안했다. 수많은 미술가들은 끼니를 걱정해야했고 전쟁의 공포에 시달려야했다. 후일 그들이 자유분방한 문화적 기행이 근대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당시엔 누구도 예측할 순 없었지만 시대를 관통했던 그들의 열정은 영원한 진리로 계승되고 있다.

본 책 ‘신과 인간 르네상스 미술’은 르네상스에 대한 역사서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난 내용을 담고 있다. 15세기 문화부흥의 시발점이 된 궁정문화로부터 17세기 매너리즘과 반종교개혁까지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미술가들의 열정을 보여준다.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적 작품을 중심으로 표현형식을 나타내고 당시의 사조를 재해석해보며 작품에 얽힌 미술사적 이해를 역사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여느 미술책과 다름없이 작품들의 해석이 주를 이루나 유명미술가들이나 작품에 가려있던 미술가들의 발견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스토리가 무척 인상적이다.

언어적 표현이 부자연스러웠던 시절, 예술가들의 작품은 서민들에게 가장 큰 위안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비록 다가가기는 어려웠을지라도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고스란히 시대정신을 반영했다. 르네상스는 예술가들의 의한 문예부흥의 역사적 산물이다. 무려 300년을 이끌어온 이러한 시기가 어떻게 출발되었으며 왜 아직까지 제2의 르네상스시대가 출현되지 않는지 무척 안타깝기만 하다. 우린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듣고 당시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에 열광한다. 외형은 모방은 할 수 있지만 작품에 여린 내면은 결코 모방할 수 없다. 과거의 흔적과 영광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르네상스 미술, 그 빛나는 순간을 기억해 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를 읽는 기술, HIT - 역사, 이슈, 트렌드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3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금번의 유럽위기는 국가 간의 위기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세기동안 국가파산이라는 단어는 유럽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그런데 그리스를 중심으로 국가파산이라는 단어가 정례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쟁도 아니고 기아도 아닌데 국가가 파산한다. 개별국가로 볼 때 그리스만큼 찬란한 문화유적을 갖춘 국가도 없을 것이다. 가장 큰 잘못은 그리스에 있지만 그들은 금융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덕분(?)에 혹독한 대가를 치루고 있다. 그동안 금융혼란은 서구에 의해, 서구를 위한 동아시아와 남미국가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제 그들이 뿌린 씨앗이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다시금 그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의 씨앗이 이미 수년전부터 예견되었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며 이는 지구촌에 극도의 피곤함과 공포 심리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경제학은 소수의 학문이 아니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제학을 알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보는 신문기사나 포털사이트의 정보들이 우리들의 재산을 지켜줄만큼 효용성이 있을까? 이는 최근에 밝혀진 애널리스트들과 기업투자가들의 끈끈한 정(?)을 보면 얼마나 그들의 정보가 간교한 상술인지를 알 수 있다. 대중은 그들의 먹이에 불과하다. 마치 거대한 세계경제의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기관투자가들이 밑바닥을 싹쓸이하는 과정을 연상시킨다. 결국 정보는 정보가 아니라 투기꾼을 위한 밑밥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우린 경제에 더욱 눈을 크게 떠야한다. 어느 누구도 스스로의 위기에 대해선 관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학이 두드러진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예측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불안에 싸인 인간의 심리적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학문이 예측학이다. 사회과학의 일부로 시작한 경제학은 예측에 눈을 뜨면서 대중을 사로잡았고 정치적 이념이 자본주의로 넘어가면서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경제학의 예측이 거의 맞은 경우가 없는데도 여전히 경제학자들의 주문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경제학은 그 예측 숫자만큼이나 실패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원숭이가 던진 다트가 훨씬 나은 성장률이나 수익률을 예측한다고 했을까? 여기에는 투자분석가들이나 경제학자들의 예측능력에 대한 진실이 숨겨있다. 경제학이건 정치학이건 모든 것을 움직이는 건 극히 상식적이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적 지식이나 수학적통계도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LTMC의 파산이 보여주지 않았던가?

경제학은 모든 것이 숫자로 판단되지만 숫자를 움직이는 건 인간의 심리적 감정이다. 최근의 위기 역시 수학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경제를 움직이는 건 인간의 심리상태다.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장인이나 원자재의 희소성은 아닐 것이다. 이를 사용하고자하는 수요자들의 가치가 결국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경제를 읽는 기술 HIT'는 무척 특이한 책이다. 그동안 출판된 경제서적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경제학의 이면을 비판한다. 경제학자가 아닌 저자의 이력도 놀랍지만 세상을 관통하는 그의 통찰력은 왜 경제학이 우리를 괴롭히면서 효용성을 잃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Hacking(분석), Intelligence(정보), Theory(이론)과정을 통해 어떻게 경제학을 받아들여하는지 충고한다.

놀라운 진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깊게 경제학이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기업이 취하는 규모의 경제를 비판할 틈도 없이 기억에 스치는 기업들이 쓰러져간다. 골드만삭스를 중심으로 한 끈끈한 인적 커넥션은 경제의 정치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정보의 비대칭 문제는 대중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다. 개미라 불리는 일반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이길 수 없는 이유를 대라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장기투자를 하라는 것일까? 근대사 100년은 결코 짧은 역사가 아니다. 이미 수차례의 경제위기가 거대기업과 국가를 파산시켰고 이제 그 범위를 전 방위로 넓혀가고 있다. 위기의 해법 또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우리들이 간과하는 건 위기의 재발에 대한 의지보단 정체된 성장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크다는 사실이다. 이는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경제성장을 꿈꾸는 모든 국가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우리말에 '있을 때 잘하라'는 속담이 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조금만 생각했더라도 지금과 같은 위기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뛰어난 분석과 역사적 고찰을 통해 해박한 경제학을 읽은 기술을 선보인 ‘HIT'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