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新 잡학상식 2 -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가장 기상천외한 잡학사전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시리즈
매튜 카터 지음, 오지현 옮김 / 온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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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 과학상식을 질문으로 엮은 책들은 꽤 많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잘 읽히고, 꽤 유익하고 재밌다.

나는 이런 책들을 좋아한다. 

어쩌다 한번쯤 궁금 했을 법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답을 해 주는,

궁금증이 해결되는 기쁨을 맛보고, 나중에 다시 읽을 때 그 새 잊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슬퍼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도 내가 좋아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엮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점은,

질문들이 독특하다.

궁금해할 생각도 안 해본 질문들이 많이 보인다.


인간은 모두 친척 관계인가?

교황이 흑사병을 유발한 것인가?

왜 뉴욕은 한 때 뉴 오렌지로 알려졌는가?

거미줄을 붕대로 사용할 수 있겠는가?


창의적인 질문이라서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아예 던져볼 생각도 못 한 질문들로 구성된 이 책은 그래서 읽는 즐거움이 더 컸다.

질문에 대한 답도 그냥 과학적 지식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인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이 부분은 사실 내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다. 조금 더 원리를 설명해 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런 소감을 말하니 나만 그런 거라고, 아무도 그 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핀잔을 들었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덕후가 아닌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범위까지, 선을 잘 지킨 과학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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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공학 진화하는 인간 -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들이 들려주는 첨단 기술의 오늘과 내일
KAIST 기계공학과 지음 / 해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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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를 키우는 최전선에 있는 27명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책이다.

공학은 과학에 속해 있는 영역으로 평가 절하되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공학은 현대 과학기술의 버팀목이자 근원이 아닐까 한다. 과학자들이 생각해 내고 증명해 낸 아이디어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제품,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에 공학이 함께 한다.

이 말인즉, 공학자는 과학적 지식과 함께 이를 실제로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공정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야말로 과학기술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난 공학에 정말 약하다. 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재밌고 비교적 쉽지만, 그것을 실생활에 옮기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면 공학자들이 일하는 과정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공학에 관한 교양서적을 찾아서 읽는다. (교양서적에 머무는 이유는 당연히, 전공서로 들어가면 이해하기 힘든 페이지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

공학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국내 공학, 그것도 기계공학과에 속한 27명의 전문가가 우리 시대에 공학 기술이 어디쯤까지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내용을 빼고 꼭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담았고, 그림까지 있어서 이해가 쉽다.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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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 -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
최정균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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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나는 과학도서 매니아로 저장이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교양과학도서가 나올 때 마다

이래도 안 살거니? 하는 광고가 날아온다.

이번에 신청해서 읽게 된 신간 유전자 지배 사회도 그렇게 알라딘의 계략?으로 알게 된 책이다.

나온지 좀 됐는데 6월에 읽었다.

현대 사회의 큰 흐름을 진짜 유전자 행동으로만 풀어냈다.

그러다보니, 약간 과격하다 싶은 부분도 많고

굉장히 중립적이려고 노력하고, 진짜로 중립적이다.

그래도, 작가의 의중이 가끔 묻어나는 문장들도 있어서 나와 일치하는 부분, 그렇지 않은 부분을 생각하면서 읽어갈 수 있어 좋았다.

사람이 적는 글인데 어떻게 완전한 중간이 있을 수 있겠는가 싶다.

중요한 건 자신의 치우침을 인정하고 그걸 받아들이고 사실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은데,

그 부분에서는 거의 만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책이 정말 재밌게 읽힌다. 아까 말한 과격함 덕분이 아닐까 싶다.

군더더기를 빼고 여러가지 논문, 리서치 및 이제까지 나온 과학교양서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유전자 행동의 입장에서 정리해서 전달하다보니

단순한 듯 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방향성이 확고한 글이 되어 그런 듯 하다.

책 소개에도 있지만,저자의 모든 문장과 주장에 동의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책 한권을 쓰기 전에 이 저자가 이 분야에서 엄청난 공부를 하고, 검증을 했구나 싶은 부분들이 많은,

굉장히 성의있는 내용의 과학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유전자와 사회, 정치 그리고 지구환경변화를 보는 완전 새로운 시각의 책이었다

읽기도 쉽게 읽히니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아, 참고로 내가 추천자로는 별로 믿지 않는 두 사람, 김상욱 교수와 정재승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이 두 사람은 세상에 나오는 거의 모든 책을 본인들이 먼저 읽었다는 이유로 추천하는 듯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과학자들이지만 이분들 추천하는 책을 읽고 당한게 한두번이 아니다ㅠ

하지만, 이 책은 둘의 추천사를 믿어도 좋을 듯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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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원의 생명 공부 - 17가지 질문으로 푸는 생명 과학 입문
송기원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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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학 관련 과학 도서를 찾다 보면 한권 정도는 꼭 만나게 되는 과학자 송기원 박사의 새 책이 나왔다.

아, 엄밀히 말하면 새 책은 아닌 것이, 예전에 나왔던 생명이라는 책이 절판되고 이 책이 출판사를 바꾸고,

내용을 현대 과학기술을 반영해서 조금씩 개정한, 말하자면 개정판 도서이다.


와 이 책이 나온 지가 벌써 10년이구나.

이 책으로 학생들 수행평가, 발표를 정말 많이 도와줬었는데 그게 2010년대였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아 시간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싶은 현타를 경험했다.

이 책은 고등학교 생명과학까지 배운 학생들이라면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거기다, 책의 목차를 보면 모든 장의 제목이 생명과학, 또는 과학에 대한 질문들로 채워져 있다.

그 책에 대한 질문을 유전학 전문가인 작가가 해 나간다는 것 또한 학생들이 정말 좋아하는 점이다. 과학책을 좀 읽어봤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겨울 만큼 반복되지만 사실 그 답이 확실하지 않다는 결말로 끊임없이 회귀 되는 유명한 질문인 '생명이란 무엇인가' 부터 '현대 과학 철학, 윤리는 폭주하듯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사회, 더 크게는 인류에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가?'와 같은 어렵고 난해한 문제까지 전반적인 과학의 모습을 다룬다. 스포일 아닌 스포일을 하자면, 이렇다 할 답을 가지고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의미는 나도 궁금 해 하는지 몰랐던, 또는 궁금해야 할 과학 문제들에 대한 일목요연하고 정확한 질문을 알려준다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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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러브 앤 티스 홍락훈 SF·판타지 초단편집 3
홍락훈 지음 / 에이플랫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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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락훈이라는 새로운 세계

초단편이라는 더 새로운 세계


초단편이라는 책 소개에 궁금함이 먼저 일어 신청한 책이다.

단편도 짧은 데 그 앞에 '초'를 붙여야 할 정도면 어느 정도로 짧다는 것인지,

그렇게 짧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지,

그렇게 궁금함이 이어져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어버린,

전자책으로 읽어서 페이지로 말하기 좀 힘들 듯한데

이 책의 이야기는 한 편을 읽는데 5분이 넘지 않는다.

이래서 초단편이라고 했구나 싶다.

새롭고, 재밌는, 재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소설집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짧지만 이야기 수가 정말 정말 많다.

그래서 종이책은 꽤 두꺼울 듯하다.

감각적인 표지와 함께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 차서 과자 선물 세트를 받은 느낌을 주는 책이라 설렘과 함께 재밌게 읽었다.

단편 소설이라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간결함과 농밀함을 기대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런 단편소설을 더 농축했다는 느낌은 덜하고, 큰 이야기의 파편들을 하나하나 다듬어 아주 작고 귀여운 구슬 장난감으로 가공해서 엮은 느낌이 더 강했다. 

새로운 영역에 새로운 작가를 만나서 반갑고 한 거 없이 뿌듯한 느낌으로 책장을 덮었다. 촌철살인을 궁극의 목표로 달리는 글쓰기를 하시는 듯한데 모든 글에 촌철살인이 다 있어야 할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 만큼 해내는 사람이 작가가 되는 거구나 싶기도 했던, 재밌는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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