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못하는 사람들 -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매슈 루버리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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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못하는 사람들>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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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8. 화. PM 3:53.

《읽지 못하는 사람들》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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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못하는 사람들>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읽고 기록


《읽지 못하는 사람들》 책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내가 읽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책의 말미에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가운데 하나는 나만의 독특한 읽기 습관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껴서였다. 하지만 논의를 이어나가면서 자신의 읽기 습관이 완전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신도 같은 생각을 해 왔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어도 좋다. - 343쪽]라는 글귀를 보고 책을 덮으면서 위안을 얻었다. 이 세상에 읽기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오랫동안 읽기 능력에 문제가 있었는데 지난 3년을 거치면서 정말 많이 개선됐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읽기에 있어 온전히 자유함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1. 우리는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읽기가 정말 그렇게 단순한 활동일까? - 16쪽] 지난 3년을 읽기 활동을 하면서 서평을 써왔다. 그 이유는 뭔가 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고 싶어서이기도 했고, 책을 통해 위안을 얻고 싶어서였다. 책을 읽음은 나를 치유하기 위한 활동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읽기를 했다. 이 책을 만나서야 내가 읽음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깨달음이 있고 나서 편안해졌다. 이 책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매일 30-50페이지씩 꾸준히 읽으면서 읽음에 대해 매일 생각했다. 왜 나는 읽음을 멈추지 못했을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흥미롭게도 인문학자들조차 '읽기'라는 기본적인 말의 정의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알베르토 망겔은 《독서의 역사》에서 "우리는 읽기를 만족스럽게 정의하지 못했지만 신기하게도 계속 읽는다"라고 썼다. 읽기라는 행위는 너무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그 의미를 따질 필요도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라도 어쨌든 잘 읽기 때문이다. 읽기는 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말한 이해 없는 능력의 대표적인 예다. - 17쪽 ]

내가 읽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던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과거 철학책에 깊이 심취했을 때 매일 10-15권의 책을 읽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책을 읽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매일 읽어대는 책 양에 매우 만족하며 고양감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읽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읽고 있지만 읽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해 없는 읽기를 오랫동안 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단순히 철학책이 어려워서라기보다 읽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해 없는 읽기를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지 읽기 노동에 빠지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이해 없는 읽음은 읽고 있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헛발질을 하며 보냈는지 부끄럽다.

다양한 방식으로 읽는다며 필사도 하고, 소리 내서 읽고,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십 여번 읽었지만 읽기를 통해 정작 얻은 건 어려운 글을 오랫동안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는 것일 뿐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오랫동안 마주하기 꺼려왔던 진실을 마주하며 책을 천천히 넘겼다.

2. 우리는 아직 읽기를 모른다

'난독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그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단순히 읽으면 되는데 왜 읽지 못한다는 것일까.라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은 첫 장에서 난독증을 제일 먼저 다룬다. 이 책을 읽고서야 난독증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읽고 싶지만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은 다양한 면에서 난독증을 겪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이해하지 못하면 외우면 된다고 생각해서 외운 책들도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나 외우는 건 과독증이라고 하며, 읽음이 아니다. 읽기는 표면적으로 읽는 것, 암기하는 것을 넘어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수 있는 능력이 천재성이 아니라 오히려 자폐 증상일 수 있다는 것도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글을 일찍 깨치고, 어린 나이부터 책을 읽고, 보는 즉시 암기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성이 아니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단순히 읽는다는 것을 넘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나는 책을 읽으며 매일 생각했다. 책을 읽고 있는 중에도 나는 읽기를 알고 있을까 라는 물음을 가지면서 책장을 넘겼다.


3. 난독증 독자에게 타인은 지옥이다.

['난독증'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dys - (어려움)와 lexis(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지와 해독에 문제가 있어서 능숙하게 읽지 못하는 어려움을 가리키는 의학용어다. - 66쪽]

난독증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소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난독증이 무엇일까. 왜 읽기를 못한다는 것일까? 읽음은 다양한 면에서 삶을 풀어내기도 하고, 삶을 가로막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활자를 통해 세상을 마주하기 때문에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부터 고난이 시작된다.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시작해 놀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난독증을 가진 아이의 경우 뛰어넘지 못하는 높은 난관 아래 매일 서 있는 기분을 갖게 될 것이다.

[읽기는 신경가소성에 크게 의존하는 후천적 기술이자, 훨씬 이전에 다른 인지 작업을 위해 설계된 회로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다. - 66쪽]

읽기 능력에 대해 생각할수록 내가 읽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나는 정말 읽고 있을까?

[난독증 수기에는 숙제, 시험, 처벌, 괴롭힘, 등교와 관련된 충격적인 장면들이 두드러지게 나온다. 어떤 소년은 학교에 가기 전 토할 정도였다. 낭독 시간이면 피할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온다. - 80쪽]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난독증이 그들에게 가져왔을 트라우마와 상처를 이해하게 됐다. 얼마나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을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겠구나 싶으면서 안타까웠다. 난독증은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정보를 해석하는 방법 때문에 나타난다는데 평균적인 아이들이라고 말할 아이들도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평균이라는 선을 그어놓고 많은 아이들을 난독증이라는 선 안에 넣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난독증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난독증에 대해 그동안 쉽게 생각했던 자신을 많이 반성한 시간이 됐다.

4. 의식 없는 읽기

[한 정신과 의사는 '자폐증'이라는 용어를 만든 스위스 정신과 의사 오이겐 블로일러의 연구를 바탕으로 텍스트 전체를 암기하는 서번트의 능력을 의식 없는 기억이라고 특징지었다. 이 장의 목적에 맞게 이 말을 바꿔보자면 의식 없는 읽기라고 할 수 있다. - 127쪽]

읽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의식 없는 읽기의 과정에 들어선다. 읽고는 있지만 읽고 있지 않고, 암기하고 있지만 읽지 않은 부분이 누구에게나 있다. 나 역시 숱한 시험을 보면서 많은 글들을 암기하고 암기한 것들을 답안지에 풀어낼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글들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 이해한 적이 없었다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단순히 암기해서 풀어냈던 글들이 의식 없는 기억에 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을 한 것도 이십 대 중반에 내게 일어났던 머리를 다친 사건 때문이었다. 그전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었고, 생각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십 대 중반에 머리를 크게 다치면서(타인에 의해 머리를 아주 크게 다쳤다.) 읽기 능력이 그 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말 하루아침에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활자를 암기할 수는 있지만 암기한 것들을 적용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리 암기하고, 읽어도 왜 사례의 결과가 도출되는지 연결되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때의 나는 반복적으로 읽고, 암기하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읽을수록 고통은 배가 됐다.

이 책을 만나고서야 그때부터 내가 의식 없는 기억 읽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병으로 뇌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겪는다는 읽기의 어려움이 내게 찾아왔던 것이다. 읽고 있지만 읽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얼마나 큰 벽에 가로막힌 느낌인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 벽을 나는 10년 간 경험하면서 피눈물을 쏟았다. 그래서 0.001 % 천재였다가 (나는 여기에 속하지 않지만) 가벼운 택시 접촉 사고로 하루아침에 바보가 됐다는 천재 학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천재라고 칭송하는 사람들의 지능과 지식이 얼마나 얄팍할 수 있는지 생각하곤 했다.

기억의 신동들이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읽기 기계, 암기 기계일 뿐 읽은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132쪽). 어쩌면 우리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미를 모르는 채 읽고 있는 사람들일 수 있겠다는 것을 생각하며, 읽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읽기에 대해 생각할수록 읽기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과독증 아이들이 천재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자폐의 증상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혼자 있을 때면 나는 책을 읽었다. 그것도 수백 권은 읽었다. 처음에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실제로 읽은 것을 이해하고 내가 하는 행동에서 즐거움을 느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 148쪽]

수백 권을 읽었지만 읽음이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인가. 읽은 것들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도 오늘의 나는 이해한다. 읽고 있지만 읽고 있지 않고, 의식 없이 읽는 활동은 나도 수많은 시간동안 해 왔기 때문이다.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빠져 진짜 읽음이 아니라 읽기 노동을 쌓았던 것이 이제는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읽기만 하면 읽기가 된다라고 착각하며 보냈던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의 읽음이 읽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읽었던 것일까?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위해, 타인에 대해 보여주기식 읽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해 왔던가. 읽기에 대해 생각할수록 읽고 있지 않은 숱한 시간들이 떠올랐다.

5. 하루아침에 읽을 수 없게 된다면

[몽펠리에의과대학교 생리학 교수였던 자크 로다는 1825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읽을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회상했다. "쓰러질 당시 읽던 책을 다시 훑어보고 싶었지만 제목조차 읽을 수 없었다. 내가 느낀 절망을 늘어놓지 않아도 여러분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173쪽]

치매, 정신 붕괴, 우울증, 뇌 파괴 등으로 우리는 하루아침에 읽기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주변에서 마주한다. 그리고 읽기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읽는 척하기도 한다는 것도(수치심 때문에) 알게 됐다. 어쩌면 우리 역시 읽는 척하고 있지만 읽기 능력을 잃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 부분을 읽어갔다. 과거 나는 읽는다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오늘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전혀 읽고 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해 없는 기계적 읽기는 읽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명쾌한지 읽기에 대해 드디어 재정의 했다.

6. 읽기라는 한낮의 꿈

환각으로 글자를 보는 사람들, 다니엘서에서 나온 벽에 쓰인 글씨, 보이지 않는 글자를 보는 사람들,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 다양한 정신증상으로 나타난 읽기에 대해 다룬 부분을 읽었다. 어휘 환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삶이 지옥 같을까? 살고 있지만 살고 있지 않은 듯한, 현실이 현실이 아닌 듯한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7. 기억과 이해

단어를 해독하는 능력을 서서히 잃는 희귀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았다는 판타지 소설 작가인 프래쳇은 알츠하이머 병 환자가 마주한 어려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대역을 써서라도 텔레비전 강연을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291쪽). 기억 장애가 쓰기뿐 아니라 읽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작가 덕분에 같은 병에 걸린 분들에게 위안을 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기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기억상실증이 있는 사람도 바로 전에 읽은 글을 기억할 수 없어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쩌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음으로 위안을 얻지만, 읽고 있지 않은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무엇을 위해 우리는 읽고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읽고 있다는 활동을 통해 내가 얻으려고 했던 결과에 대해서 생각했다.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읽기 활동을 한다. 읽기 활동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결과에 닿든, 닿지 못하든 읽기 활동은 확실한 만족감을 준다. 읽지 못하는 사람이 돼서도 계속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볼 때, 삶의 끝에서 희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다시 읽기로 돌아갈 때 우리는 읽기가 얼마나 인간에게 중요한지 알게 된다.

8. 나의 방식으로 읽기

우리가 읽기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335쪽)는 작가 덕분에 읽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공부를 위해, 취미생활을 위해, 위안을 얻기 위해 읽기를 참 오랫동안 했다. 그러면서 나는 참 독서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착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내가 해 왔던 읽기가 읽기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한동안 마음이 얼얼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바라볼 때 이해 없는 읽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 알게 된다. 오늘의 나는 단순한 읽기 기계가 되지 않기 위해 짧은 시간 (15-30분) 동안 30-50페이지 정도의 글을 읽고 책을 덮는다. 매일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만큼만 글을 읽고, 다음 날의 시간이 찾아올 때까지 읽은 글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면서 작가가 그 안에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어 읽기의 깊이가 깊어진다. 사람마다 읽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읽기 방식에 맞춰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읽기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읽기 방식의 파악을 위해 이 책을 선행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읽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책을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에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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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 어제의 통찰이 내일의 해결책이 되는 진화적 사고의 힘
샘 테이텀 지음, 안종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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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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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0. 금. PM 3:34.

《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샘 테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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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2024. 4. 27. 토. PM 1:26. - 2024. 5. 9. 목. PM 9:13. 완독. / 《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 샘 테이텀 / 더퀘스트

《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책은 샘 테이텀 저자가 행동과학으로 바라본 생각들의 비밀을 적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살아남아 후대에 널리 쓰이는 생각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재밌었고,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지만, 실상에서 혁신이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은 사실 있던 것에서 차용해 발전시킨 것임을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오늘의 글을 통해 하루에 조금씩 읽으면서 깊고 즐겁게 읽었던 부분들을 개인적인 생각과 나눠 보려고 한다.

1. 이미 있던 것에서 차용하라.

신칸센 500시리즈 초고속 열차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자연에서 존재하는 올빼미, 델리펭귄, 물총새의 특징과 특성을 활용한 방법으로 해결했다는 부분을 읽었다. 소리 문제, 속도 문제 등을 기존에 있던 것에서 차용해 지혜롭게 해결했다는 부분을 보고 놀랐다. 우리가 생각 없이 바라보던 모든 것들로부터 어쩌면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차용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은 부분이다. 특히 올빼미의 특별한 톱니 모양 깃털이 공기 흐름을 짧게 잘라 미시적 난기류를 만들어 낼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차용해 기차의 팬터 그래프에 적용하자 난기류가 대폭 줄고 소음이 감소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53쪽).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새롭고 특별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진화적 사고 관점에서 실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에서 배우고 발전시킬 생각을 한다면 발전과 발견들이 즐겁고 다소 가벼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2. 말은 됐고, 믿을 수 있는 걸 보여줘

[기술 발전과 소셜미디어의 폭증으로 말미암아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멀리 확산하고 있다. 츄리서치센터는 온라인상의 건강과 의료 정보 중 의사가 검토한 것은 절반 미만이라고 평가한다. 정보 과잉 환경에 직면한 지금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고 실질적으로 신뢰성 있는 메시지를 만드는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17쪽]

정보의 홍수라고 할 만큼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고급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얻은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 그 검증을 쉽게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부분이 있어 진중하게 읽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신뢰가 중요하고, 그 신뢰를 효과적으로 강화하는 진화 심리학적 해결책을 살펴봤다. 우리는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심리학적 원리인 정직한 신호를 통해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중 비싸 보이는 것이 왜 신호로서 신뢰를 높이는지 자연에 있는 독개구리, 스프링처럼 껑쭝 뛰는 스프링복, 수컷 공장의 화려한 깃털을 통해 쉽게 설명한다. 독개구리의 화려한 색상을 통해 우리는 개구리에게 독이 있음을 알고 조심할 수 있고, 높이 뛰어오르는 건강한 스프링복은 누구도 추적할 수 없는 건강함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수컷 공작은 화려한 꼬리를 통해 강한 번식력이 있음을 보이는 신호를 통해 강화한다. 자연에서 보이는 신호들을 설명하며 인간 삶에서의 신호들을 살펴보는데 고가의 약혼반지 역시 사랑의 증표를 넘어 구매하는 데 치른 희생을 보여줌을 통해 관계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신호라는 것을 설명한다. 이 부분을 보고 이제야 왜 프러포즈를 할 때 고가의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반지를 구입해야만 하는지 알게 됐다.

3. 선택의 역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걸 해결하기 위해 꼭 먼 길을 돌아가 답답함을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쉬운 길을 놔두고 복잡하고 어려운 해결책을 선택하는 걸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선택의 역설(166쪽)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은 선택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 이는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버튼을 눌러 먹이를 선택하도록 훈련받은 비둘기, 원숭이 실험에서 이들도 다수의 버튼이 제공된 조건을 더 선호했다고 한다. 쥐 실험에서도 미로에 놓아둔 음식으로 가는 길 선택에 있어 곧장 가는 길과 돌아가는 길 중에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는 글을 읽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선택지가 많을수록 원하는 것에 대한 기회를 찾고, 더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느낀다고 하니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선택권을 가진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인간의 삶을 복잡하면서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했다. 저자의 글은 선택을 통해 하는 후회가 선택을 할 때 느끼는 기쁨보다 더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선택을 꺼리게 된다고 선택의 역설로 나아간다. 그래서 오히려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선택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것을 선택의 역설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선택을 좋아하는 인간이 선택을 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선택의 역설에도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해결책은 선택지가 선택될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선택지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하니 역설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그나마 더 나쁜 쪽을 선택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핸드폰을 구입할 때 중간 사양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니 인간의 의사결정을 상대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선택자체를 없애거나 제한하지 않고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선택설계자가 될 수 있다는 지혜를 알려준다.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제어해 각자의 상황에 따라 심리학적 해결책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선택 설계자가 되어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인간의 선택을 줄일 수 있음을 명쾌하게 알려준 장이다.

4. 디폴트의 힘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정말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 성향의 디폴트 값이 있는데 이건 정말 바꾸기 쉽지 않다. 디폴트 값에 의해 인간의 삶이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의 디폴트 값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자신에 대해 공부한다. 요즘 나도 이 부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 깊게 읽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무슨 행동을 하라고 하기 전에 디폴트 값(기본으로 설정된 값) 자체를 바꾼다면 특별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거나, 행동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라는 것이 장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가령 병실로 들어가기 전 소독약으로 손을 소독하라고 지침을 내리기 전 기본적으로 병실 문에 들어가려면 소독약이 손에 뿌려질 수밖에 없도록 디폴트 값을 바꾸는 것이다. 그랬더니 병원과 병실 안에서 감염되는 다양한 병들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손을 잘 씻지 않아 문제가 됐던 나라에서 칠판에 분필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분필 안에 비누 가루를 넣어 물에 닿으면 자연스럽게 손 위생 문제를 해결했다는 글을 보고 기본 값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기본 값이 무엇인지를 앎을 통해 기본값을 바꿔 자연스럽게 적절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삶의 기본값에도 적용해 삶을 더 쉽고 부드럽게 흐르듯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즐거운 생각을 했다.

5. 불확실성은 고통이다

확실하게 고통을 당할 거라고 아는 것이 고통을 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보다 훨씬 덜 고통스럽다는 점을 배웠다. 고통스러운 전기의자에 앉으면 확실히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기의자가 전기 충격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확실한 고통을 약속한 의자가 사람들을 더 편안하게 한다는 점을 새롭게 배웠다. 불확실성이 스트레스를 더 유발한다는 점은 일상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아픈 치과 치료를 받기 전 항상 의사 선생님께서 "아프면 손 드세요."라고 하면서 아플 거라고 미리 명시하지만 아프다고 손을 들었다고 해서 치과 진료가 멈춰지진 않는다. 아프다는 것을 선제적으로 받아들인 상태에서 하는 진료는 오히려 고통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안정감을 준다. 손을 들면 언제든지 의사 선생님이 나의 고통을 돌아봐 줄 것이라는 안정감과 고통이 올 거라는 것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오래 기다려야 하는 맛집에서도 앞에 몇 명이나 남았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진행 순서를 알려주는 것도 기다림의 고통을 현저히 줄여준다.

우리는 이 외에도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고통에 대한 예방 주사를 맞는다. 불확실한 인생을 사느니 비싼 부적을 써야 하는 삶이라는 확실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그 예라고 하겠다. 주변에서 타로 점을 보고, 점쟁이를 찾아가는 주변 사람을 통해 그들이 받은 예언의 다수는 살을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럼에도 그들은 확실히 고통이 예정된 미래를 알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도한다. 그동안 나는 굳이 가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어나지도 않은 이상한 이야기를 돈 주고 듣는 것이 참 무지하다 생각했었다. 그 생각을 이 장을 통해 드디어 이해했다. 살을 맞지 않기 위해 예언자에게 부적을 쓰고, 굿을 하는 등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도 불확실성을 인간이 얼마나 고통으로 여기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확실한 고통을 미리 예방한다는 안도감이 오히려 고통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인간의 삶은 사실 즐거운 일보다 고통이 훨씬 많은 삶이지 않은가. 그러니 예언가가 한 고통의 예정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고통을 미리 예방했다는 안도감을 통해 미래의 불확실한 고통들을 덜 고통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도 참 돈은 아깝다.

오래 걸리는 일에서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투명하게 전달하고, 작업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진행 상황과 위치를 중간중간 전달하는 것도 현재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된다. 현재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오히려 고통을 경감시켜 준다. 어쩌면 위약(가짜약)의 효과도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상황을 내가 통제하고 있고, 통제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인간의 삶을 심리적 고통으로부터(육체적 고통이 있을지라도) 해방시켜 준다니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해 볼 수 있겠다.

6. 주전자 물도 지켜보면 안 끓는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 가스 불 앞에서 끓기를 기다려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다. 나도 요리를 하기 위해 가스 불 앞에 매일 서기 때문에 매일 느끼는 부분이다. 지루함은 우리 뇌에 현재 상황이 성취감을 주지 못한다는 걸 알려주고, 다른 무언가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한다(311쪽). 그러니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다고 있다는 생각으로 뇌를 속이는 방법을 택한다면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가령 내가 요리를 할 때 좋은 강의나 재미있는 영상을 듣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나는 집안일을 할 때 너무 지루하고 힘들어서 이때 평소 듣겠다고 모아둔 어려운 심리학 강의들을 듣는다. 하고 있는 일은 아주 지루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하고, 귀와 뇌를 열어놓고 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에 20-30분의 시간이 정말 금세 지나간다. 공항에서 수화물을 찾는 거리를 오히려 늘려서 걷는 시간을 늘려 만족감을 높였다는 책의 글들도 인간이 지루함을 스트레스 상황으로 여김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아 시간이 느리게 흐린다고 느끼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 그 시간이 낭비됨이 아닌 새로운 배움과 운동의 시간으로 확장시킨다면 시간의 흐름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7.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

아무리 좋은 영화도 끝이 막장이거나 새드엔딩이면 뒷 맛이 찝찝하다. 그러나 피가 튀고, 정신없고, 징그러웠던 영화도 마지막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나도 모르게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을 처음과 중간보다 길고 깊게 마음에 남긴다. 지루한 공항 줄 서기에서 고급 사탕을 무료로 먹게 해 줬을 뿐인데 기다림의 시간을 달콤함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그러니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만들어볼 수 있다. 제아무리 소리 지르고 싸우고, 욕을 주고받았어도 마지막에 웃고 손을 맞잡은 관계가 됐다면 우리는 서로를 최고의 협력자로 기억하게 된다. 인간에게 끝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억하고, 마지막 모습에 더 많이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인과 헤어지는 이별은 어떻게 해도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단정하게 끝내주는 것만으로 아름답게 상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도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책은 생각 도구를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고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읽는 사람마다 깊게 다가오는 장이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많은 주제들을 촘촘하게 다룬 책이라 여러 번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진화적 사고를 통해 생각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다. 잘게 쪼개서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장들의 글을 읽으면 그만큼 더 많은 것들을 개개인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생각의 힘을 통해 삶을 조금 더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보내주신 더퀘스트출판사님 고맙습니다.

#살아남는생각들의비밀
#진화적사고
#진화론적사고
#마케팅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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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 때 - 나이가 들어도 젊어 보이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정이안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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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 때》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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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6. 금. PM 4:46.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 때>
를 읽고 기록

지음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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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이제 마흔이 됐고, 나도 마흔이 멀지 않았다. 그래서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 때>> 책 제목을 보고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이 도착했고, 매일 조금씩 읽으면서 지난 날들 동안 경험한 건강 기억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다짐했다. 나는 그동안 나이가 젊었음에도 꾸준히 아팠고, 힘들었기 때문에 나이가 젊다고 건강을 자부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1. 이제는 관리를 시작할 때. (정, 기, 신에 대한 생각)

[한의학에서는 신체 내 수분과 점액 그리고 영양분과 면역물질들을 '진액'이라고 합니다. 노화로 인해 몸 안의 수분이 빠지면 세포 속에 머물고 있던 점액이 줄어들어 몸이 건조해지고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을 진액이 고갈했다고 합니다. 진액 고갈은 생물학적 노화를 빠르게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정, 기, 신의 균형이 무너지면 진액이 고갈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동의보감> 1권 <내경> 편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이루는 요소를 정, 기, 신 세 가지로 나눕니다. '정'은 구조적인 몸. '기'는 몸과 정신 사이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와 마음, 감정, '신'은 정신, 영혼, 초자아를 말합니다. 사람을 촛불에 비유하면 양초는 정, 촛불은 기, 빛은 신에 해당합니다. - 17쪽]

마흔 무렵의 건강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책을 받고 매일 꾸준히 머리에 입력하듯 읽었다.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덕분에 저자가 적은 글들이 잘 이해됐다. 그리고 복잡하게 엉켜있던 것들이 한 번에 정리되는 기분을 느꼈다. 저자는 몸과 마음, 정신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설명한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 건강, 마음 건강, 정신 건강(영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몸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마음을 위해 스트레스 근원으로부터 벗어나고, 치유해야 하며, 마음을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챙겨 먹어야 한다. 그리고 정신을 위해 명상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총체적인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몸과 마음이 굉장히 아팠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몸이 건강해도 침몰하는 배처럼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신체를 배에 비유한다면 배에 실어놓은 무거운 짐들과 썩어가는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 폭풍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배가 아무리 튼튼하고 좋아도 실은 짐들이 너무 무겁고 썩어가고 있다면 결국 배도 부식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튼튼한 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보수하고, 필요 없는 짐들은 버려야 하고, 쥐가 있는 건 아닌지, 벌레가 생긴 건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 마흔의 건강이 남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니 경각심이 들었다. 지금의 건강으로 남은 60년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아찔한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남은 평생을 지금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말일 수 있다. 경각심을 주며 책은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 지금 건강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지금 되돌린 건강으로 남은 60-70년을 젊어 보이는 보이는 것뿐 아니라 실제 젊은 사람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사는 날 동안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몸이 앓는 우울증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 봤다.

2.GMO에 대한

요즘 나는 건강하기 위해 집에서 소소하게 표고버섯과 콩나물과 상추를 키운다. 거실에서 키우기 때문에 그리 많진 않아도 남편과 둘이 먹기엔 충분하다. 직접 기르고, 먹으면서 입에 들어가는 식재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키우면서 알게 된 건 어쩔 수 없이 농약과 같은 약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된다. 벌레가 생기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기 때문에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들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그걸 인간이 먹어도 괜찮은 건지생각하게 된다. 직접 키우면서 나처럼 어떤 모양새를 갖추든지 상관없는 사람에겐 수확양도 모양도 문제없겠지만 키워서 파는 분들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도 이해하게 됐다. 식물을 키우고부터 밖에서 식재료를 살 때 다양한 요소들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됐다. 그리고 책을 읽고부터 GMO 표기를 더 자세히 보게 됐다.

저자가 글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으려면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GMO에 대해 알려준다. 그동안 나는 GMO가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봤고, GMO 식재료를 먹은 쥐와 다른 동물들이 독성을 얻고 죽거나 암에 걸렸다는 걸 알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왜 사람들이 콩나물도, 두부도 국내산으로 키운 콩으로 만든 것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좋은 에너지를 가지지 못하는 건 먹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도 깨닫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고 난 후 주방에서 사용하는 양념들도 모두 국내산으로 바꿨다. 외국산 제품들은 GMO가 들어갔거나, 들어갔더라도 표기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실제로 요즘 직접 키운 표고버섯과 콩나물을 먹으면서 건강이 정말 좋아졌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좋아진다는 걸 매일 경험을 통해 더 깊게 느낀다.

[지금까지 관련 연구를 통해 GMO의 변형된 단백질을 섭취하면 신체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토피, 알레르기, 알츠하이머병, 장내 유산균 파괴, 자폐증, 암을 포함한 각종 종양, 여성암 중에서도 유방암 등의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 131쪽]

3. 무엇을 먹어야 할까

저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을지 몸에 좋은 식재료들을 구체적으로 하나 하나 알려준다. 나물 중에 어떤 나물이 좋고, 어떤 쌀을 먹고, 어떤 뿌리채소를 먹어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에 적힌 기를 살려주는 식재료들을 건강하게 먹는다면 몸과 마음 모두를 챙기며 젊은 몸을 갖게 될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리고 마음의 병이 건강을 망가트리기 전에 해야 할 것들도 나와 있으니 이 책은 건강 기본서로서 보기에 아주 좋다. 무엇보다 잘 읽히고, 쉽게 이해되고, 매우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다. 책에 적혀 있는 좋은 식재료들을 맛있게 먹으면 나이가 들수록 더 젊어 보이는 외모와 젊은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마흔이 됐거나 마흔 주변 부에 머물러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생활 전반에 변화를 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100세를 사는 세대이기 때문에 마흔이 훨씬 넘어 50대 60대 분들이라도 달라진 몸을 되돌릴 수 있는 참고 내용들이 많으니 나이 상관없이 보면 좋을 책이다. 무엇보다 여성 건강을 위한 내용이 많아서 여성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4. 나이가 들어도 젊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흔이 가까워진 나도 이제는 예쁜 것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보이는 외관뿐 아니라 에너지가 넘치고, 활력이 느껴지는 몸과 마음을 갖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천천히 마흔을 준비한다. 오늘의 건강이 내일로 이어지고, 그 내일과 내일이 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기존에 알고 있던 걸 최종 정리한 것들도 있다. 우리는 정보가 쏟아지는 정보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쉽게 건강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그 정보가 정확한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정보를 습득하고 나누고 정보를 생활에 반영하기 전 이 책을 먼저 기본서로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즐겁게 읽었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책에서 말한 내용대로 꾸준히 실행해 볼 생각이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에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더퀘스트
#마흔달라진몸을되돌릴때
#정이안
#젊어보이는사람은무엇이다른가
#건강하게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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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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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책을 인플루엔셜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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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3. 화. PM 3:00.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를 읽고 기록

엘코시마노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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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책을 정말 즐겁게 읽고 글을 적는다.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책은 엘 코시마노 작가의 두 번째 시리즈 책이다. 첫 번째 책을 읽고 너무 재밌게 읽어서 두 번째 책도 꼭 나왔으면 했는데 정말 나왔다. 얼마나 반갑고 신이 났는지 모른다.

1. 진저리와 싹쓸이를 찾는 모험

진저리와 싹쓸이의 정체를 꼭 지켜달라는 서평단 유의 메시지를 읽으면서 이 책 안에 둘의 정체가 소설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열었다. 지난번 1권 책을 정말 즐겁게 (날을 꼬박 새우면서) 읽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많은 기대가 됐다. 어떤 모험의 세계로 또 나를 초대할 것인지 궁금해서 바로 펼쳐 들었다. 작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도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엘 코시마노의 책이 내게 많은 느낌을 남긴 모양이다. 엊그제 읽은 것처럼 소설책 안의 인물들이 문을 열고 뛰어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진저리와 싹쓸이가 누구일까 라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따라가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핀레이와 함께 탐정이 돼서 모험의 세계로 퐁당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더 즐겁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탐정의 마음으로 진저리와 싹쓸이의 자취들을 쫓아가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니, 진저리와 싹쓸이가 누구인지 안 알려줌.

2. 전 남편 스티븐에 대한 이야기

전작에서 스티븐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아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번 작에선 스티븐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스티븐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들의 대화를 보면서 정말 죽어야 할 이유가 100가지도 넘는다는 말이 참 통감된다. 이런 남자와 만나 결혼해 아이를 두 명이나 낳은 핀레이가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핀레이는 소설 속 인물일 뿐이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볼 법한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소위 나쁜 남자에 빠져 결혼했다가 겨우 이혼한 여인의 이야기는 충분히 듣고, 볼 법한 이야기다. 핀레이의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가 말미에 아주 약간 등장하는데, 그 부분을 통해 핀레이는 어린 시절부터 애정결핍을 겪고, 가정에서 안정감이 부재했던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티븐의 여성 편력을 보면서 혀를 내두르며 나도 좀 스티븐에게 딱콩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나도 충분히 진저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갖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까운 핀레이의 주변을 맴도는 스티븐이 참 얄밉다.

3. 변호사 남자와 경찰 남자와의 이야기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이혼녀가 된 핀레이에게 두 남자가 접근한다. 두 남자 모두 너무 핫 <!>하다. 물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어쩌면 더 빠져들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똑똑하고, 잘생긴, 황금빛 눈동자와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예비 변호사가 될 남자와 근육이 두툼하고 다부진 체격에 흡사 젊은 시절의 아널드 슈워게너를 상상하게 만드는 섹시한 경찰 남자가 핀레이의 애정 선에 들어온다. 전작에서 예비 변호사 남자가 얼마나 마음을 간질 거리게 하던지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이번 작에선 예비 변호사를 저 멀리 여행 보내 버리고 진짜 결혼이 가능할만한 경찰 남자를 완벽하게 그려내면서 3-40대 여성의 마음을 완전히 흔들어 댄다. 그리고 전작에선 도대체 융통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 혀를 내두르게 했던 경찰 남자가 이번 작에선 사랑에 빠져서 그런지 핀레이에게만은 자신의 신념까지 굽혀 그녀를 지켜준다. 지난 작에선 너무 싫었던 남자가 이번 작에선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나도 모르게 예비 변호사를 날려 <?> 버리고 경찰 남자에게 마음이 완전히 가버렸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든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남자인 경찰의 매력에 폭 빠져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진한 키스 장면 하나 없는데도 마음이 살콩 살콩 흔들리며 간질 한 게 이번 작의 묘미다.

4. 인터넷 세상 속 사람들

인터넷 속에서는 글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핀레이와 베로는 진저리와 싹쓸이를 찾기 위해 인터넷 안에서 단서를 찾지만 쉽지 않다. 여성 전용 사이트였기 때문에 진저리와 싹쓸이를 여성이라고 특정하고 조사를 하지만 이 마저 후반부에서는 무용해진다. 주인공이 진저리와 싹쓸이를 찾기 위해 글을 진행하면서 나도 인터넷 속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이와 성별, 성격, 성향을 글만을 보고 특정하지만 사실 인터넷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자신을 꾸며낼 수 있다. 여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남성이었던 경우도 있고,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인 때도 있었고, 20대 정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60 대거나, 60대는 훨씬 넘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10대인 경우도 있었다. 인터넷 속 세상에서도 사람들도 그렇지만 사실 실제 삶에서도 우리는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것만으로 사람을 특정할 수 없다. 한 사람을 안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진저리와 싹쓸이를 찾아가는 모험을 보면서 앞으로는 그 누구도 고정시켜 특정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5. 다음 시리즈의 시작

다음 시리즈를 알리는 신호탄 격인 메시지를 읽고 책을 덮으면서 다음 책이 벌써 나올 것 같아 마음이 두근거렸다. 나는 그동안 시리즈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해리포터 시리즈도 읽다 그만뒀었다. 그런데 어쩌다 킬러 시리즈를 읽으면서 시리즈 소설물의 진수 <!>를 알아버렸다. 주인공을 따라다니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즐거웠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아닌데도 직접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장에 대한 묘사들과 직접 듣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의 대화가 참 즐거웠다. 다음 편인 3권이 나와도 또 읽고 싶다. 그때도 내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올까. 싶지만, 오지 않는다고 해도 직접 사서 읽어볼 생각이다.

인플루엔셜 출판사님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한번은살려드립니다
#당신의남자를죽여드립니다
#추천도서
#어쩌다킬러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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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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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6. 토. AM 12:00.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소설가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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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래빗홀로부터 샘플북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게시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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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이 되었고, 맛보기 책이 배송됐다. 아주 얇은 책이어서 홍보 책자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샘플북 앞 부분에 작가 소개와 글을 읽은 분들의 소감과 소설 내용에 대한 질문들이 적적혀있다. 나는 소설을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31쪽부터 55쪽으로 제공된 소설 샘플을 먼저 읽었다.

읽은 후 앞 부분부터 다시 읽고 소설을 다시 읽었다. 아무래도 맛보기 샘플이라 31쪽부터 55쪽까지 내용 만으로는 이해가 다 되지 않았는데 앞 부분의 글을 읽고 나니 전체 맥락이 어느 정도 잡혔다. 소설만을 처음 읽었을 때 단순한 현대물인가 하고 읽었다가 금세 현대 과학물이면서 미래 세대의 사랑과 외로움,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한 문제, 물질 만능주의, 돈으로 보이는 젊음과 실제 젊음을 살 수 있는 미래의 모습과 부의 양극화 등 다양한 소재를 한데 제대로 버무려놓은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된다.

소설은 미래 세대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늙어가며 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체해 가는 것처럼 장기와 피부까지 하나 하나 대체해 나이와 상관없이 젊음을 살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부유하지 않아 구독료를 내기 위해 부유한 사람들을 찾아 애인 역할을 해주는 주인공 삶의 모습을 그린다. 초반부에서 주인공과 임플란트 구독으로 30대의 젊음을 유지했던 120살 서하(그녀)의 이야기로 시작해 독자를 소설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서하는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기억 속에 남겨진 과거를 주인공과 함께 되짚어가며 삶을 천천히 내려 놓는다. 그리고 주인공 곁에서 임플란드 구독료를 더 이상 내지 않고 심정지를 택하고 눈을 감는다. 그녀의 마지막 곁에서 함께 한 사람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주인공이었다. 서하(그녀)는 주인공에게 자신과 비슷한 다음 사람을 찾아 마지막을 지켜달라 부탁하고 자신의 남은 재산이 담인 상자를 주인공에게 건넨다.

지난 번 래빗홀 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선녀를 위한 변론 책을 읽고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래빗홀이 또 대작을 물고 와서 내게 알려줬다. 소설일 뿐인데 잔잔한 마음에 파동이 인다. 다음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고 인플란트 구독 기간 만료로 인한 심정지가 된 사람들의 모습과 부유함으로 영생을 산 사람들, 영생을 산 사람들의 곁에서 영생을 함께 누리려는 주인공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리고 부유하지 않으면 젊음과 영생은 이론이 될 수 밖에 없는 미래를 그린다.

나이가 들어도 감정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소설 안에서 여실히 경험한다. 외모의 변화 때문에 늙음을 인식하고 노화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하는 건 이제 임플란트 구독 서비스 요금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 과거에 대한 향수, 권태로움 등으로 오히려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고, 자신만 과거의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면서 누구도 채워주지 못하는 감정 속에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 주인공 같은 사람은 어쩌면 임플란트 구독서비스처럼 필수적으로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맛보기 샘플 북으로 받아 알게 된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소설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와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소설 속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던진다. 얼마 전 봤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애니메이션이 줬던 묵직한 메세지가 소설 전반에 거쳐 다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든다.

멋진 소설을 래빗홀 출판사 덕분에 즐겁게 읽었고, 새로운 작가님의 글도 재미났다.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면 앉은 자리서 일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읽거나 반드시 사들고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 소설이다.

샘플북을 보내주신 래빗홀 출판사님 고맙습니다.

래빗홀 @rabbithole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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