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내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잔뜩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조금 전 느꼈던 욕정은 착각이고 자신이 느낀 감정은 아내를 때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떤 감정의 갈기들이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헤집으며 어디론가 끌고 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폭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