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음 - 문예 세계문학선 014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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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두 팔 벌려 껴안을 수 없는 사람 - 그것이 선생님이었다. -7%

나는 내 자신도 믿지 않는다네. 자기 자신도 믿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지.-14%

나는 훗날 그런 모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존경을 물리고 싶네. 나는 지금보다 더 지독한 외로움을 참기보다 차라리 외로운 지금의 상태로 버텨가고 싶네. 자유, 독립, 그리고 나 자신으로 가득 찬 현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가 이 외로움을 맛봐야겠지 - 14%

과거에 그 사람 앞에 무릎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엔 그 사람 머리 위에 발을 얹게 만드는 법이네 - 15%

인간은 한 순간에 누구나 나쁜 사람이 된다 -27%

나는 인간이란 존재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인간은 거스를 수 없이 타고난 가변적인 존재임을 절감했다.-34%

향기에 반하는 것은 향기를 피워올린 그 순간뿐이고, 술맛에 감동하는 것은술을 마시기시작한 찰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충동에도 그와 같은 순간이 존재한다고 믿네. 별다른 감정 없이 그 단계를 지나 상대에게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친밀함은 느껴지지만 이성을 향한 촉각은 점점 마비되는 것 아니겠나. -55%

나는 교묘한 술수에서는 그를 이겼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는 패배했다는 생각이 소용돌이처럼 날 뒤흔들었네 -91%

아내가 내 과거에 대해 갖는 기억을 가능한 한 순백으로 간직하도록 하는 것이 내 유일한 희망이니 내가 죽은 후에라도 처가 살아있는 한 내가 밝힌 모든 것을 자네 가슴속에 묻어두기 바라네.-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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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소세키의 첫 스타트를 이 책으로 시작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 것도 장식함이 없는 담백한 문체로 어쩌면 이렇게 흡입력 있게 쓸 수 있을까?.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쌀알을 오랫동안 씹었을때 은근히 퍼지는 단맛처럼 소세키의 무첨가 건강식의 문장은
곱씹을수록 맛이 났다.
하루키의 글맛과 비슷하지만, 뭔가 조금 다른 느낌?

˝인간은 한 순간에 나쁜 사람이 된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이 필연적인 명제앞에 나는, 그리고 여러분은 <마음>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더군다나 유일한 목격자가 내 마음뿐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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