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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내 주변에는 '일본은 이제 끝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전까지도 세계 2위의 경제규모였던 일본인데... 불황 20년의 엄청난 고통 끝에 지금 일본은 '아무 힘도 없는 나라'가 되었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모양이다. 일본의 국력은 아직도 우리의 국력과 비교 할 수준이 아니며, G2라 불리며 미국과 세계의 헤게모니 경쟁을 벌이는 중국과 당장 전쟁(국지전)을 벌여도 이길 정도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다는 내 의견은 좀체로 먹히질 않는다.

 

바로 어제 한국은행이 금리를 또 인하했다. 오늘은 2%라는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인 셈이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를 맞아 가계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지금 금리가 낮다고 대출을 받으면... 언젠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어떻게 하려구... 하는 생각 때문이다. 만약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금리가 오르지 않고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가 된다면... 그건 또 더 큰 문제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이 지금 우리 경제가 도달한 현실이다. 일본의 20년 불황을 비웃던 우리가 지금 장기 불황의 초입에 와 있는 것이다. 만약에 삼성전자가 엄청나게 휴대폰이나 그와 비슷한 다른 주력 상품을 팔아서 수출이 잘된다고 하더라도 상관 없다. 우리경제의 문제는 중산층의 붕괴와 생활수준에 못미치는 가계소득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수출이 잘되도 중산층 이하에  내려오는 낙수효과가 없다는 것은 지난 몇년동안 입증되었지 않는가.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인구구조이다. 전세계에서 최악인, 일본보다 더 극심한 저출산, 그리고 세계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급속한 노령화. 복지예산의 폭증을 불러오고, 가혹한 증세를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리고 세금을 내야할 주역인 폭 넓은 중산층은 이미 광범위하게 붕괴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치솟던 우리 국민의 자산 순위 1호인 주택가격은 아직 본격적인 하락을 하지도 않았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조건들만 가득한 셈이다.

 

우선훈씨가 이 책에서 전하는 '방어' 전략은 가혹하다. 88만원 세대들이 그들의 빈약한 소득을 또 쪼개어 저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골자이다. 얼마나 더 가혹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우석훈씨가 분석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의 방어전략은 대단한 교훈이다. 우리가 그토록 우습게 생각하는 일본의 신세대 젊은이들은 지독하게 검약한 생활을 한다. 그 결과 상당한 저축을 가지고 있다.

 

나라는 가난해도 국민은 부자인 나라가 일본인 셈이다. 그들을 우습게 여기는 우리는 그들보다 더 가난한 나라에, 국민들의 저축도 더욱 가난하다. 그만큼 더 뼈저린 노력을 해야만 해야하지 않을까. 아무도 제대로 알려준 바가 없는 우리의 무서운 현실이고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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