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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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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비이성적 과열의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높아져가는 전세값 상승세는 지금 아무도 부동산을 구매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매매 가격대비 전세가격이 60%만 되어도 매매가격을 상승시키는 동인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80%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아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바로 부동산 불패신화 떄문이었다.

 

바로 우리들의 이웃국가인 일본이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20년 동안의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우리는 일본과 다르다"는 전문가들의 논리들이 정연하게 부동산 거품을 정당화하기도 했었다. 바로 이 책 '비이성적 과열' 에 나오는 '과열을 합리화하려는 시도'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과열을 합리화 하려는 시도가 필요한 그 시점이 과열이 너무 심해지는 시점이었던 것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거품이 꺼지는 이 길고 지루하고 고통스러움을 겪는 경기침체 속에서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묶여 있다. 부동산은 끊임없이 오른다는 확신을 넘어선 경험적 진실때문에 사람들이 은행보다 부동산을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다. 바로 그 자산의 대부분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것을 목도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평생을 일구어온 재산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는 뼈아픈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근대화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낮은 경제성장율을 보이는 오늘날 경기진작을 위한 어떤 처방을 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이다.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다. 그러나 사람은 동시에 비이성적이기도 하다. 그 현실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끊임없는 과열과 침체의 연속이었다. 지금 우리는 마지막 과열의 결과로 인한 디 레버리징을 겪고 있는 중인 것이다. 길고 긴 자본주의 역사상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닌데, 이성적인 존재라고 하는 인간들은 어떻게 집단적으로 그렇게 비이성적인 과열의 도가니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들어 갔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이유를 설명하는 책이다.

 

비이성적인 과열을 촉발하는 원인이 어떤 것들이며. 그런 촉발원인에 문화적인 요인이 더해져서 과열을 더 키우는 힘으로 작용하는지가 아주 설득력이 강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런 과정을 겪는 중에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어떠한지. 왜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지, 왜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은 버블이 꺼지고 말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과열에 과열을 더하는 행태를 중단하지 않는지. 그리고 그런 행태를 합리화하고 이론화시키는 작업들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얼마전까지 겪었던 일들을 이책은 미래형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점이 무척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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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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