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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한빛비즈 경제학자 시리즈 3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경제학자가 경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몰라도 문학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한 듯한 느낌이다. 마치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 같은 것? 예전에 정신과의사가 김일성의 정신분석을 한다고 할때 받았던 느낌. 문장가가 소설의 등장인물을 역사속의 인물을 설정하고 실제 역사와는 다른 역사를 펼쳐나가는 것 같은 신은 나지만 왠지 꺼림찍한 느낌... 그런 느낌 같은 것을 예상했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는다. 문학을 통해서 경제를 설명하거나, 경제를 통해서 문학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저자가 세상의 유명한 문학작품들을 통해서 그 소설에 반영되어 있는 경제적인 현실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이론서가 아니라 해설서이기 때문에 주장이 담기는 것이 아니라 설명과 감상이 담기는 것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접합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이유이다.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다. 어떤 사람은 더 경제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영향을 덜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기반자체는 동일하다. 다만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경제적인 흐름. 그 시대에 그가 속한 사회와 계층의 여건에 따라서 다른 비중으로, 다른 모습으로 반영되는 것일 뿐이다. 사람이 경제적인 속성을 가진다면,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문학도 당연히 경제적인 모습을 띄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런 점에 착안하여 저술한 책이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문학작품들이 소개된다. 대부분 잘 알려진 유명한 명작들이다. 그러나 이 많은 책을 어떻게 다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물론 이 책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책을 읽고 큰 감동을 얻었지만, 어린시절에 동화책 형식으로 읽었거나 축약본으로 읽은 경우, 혹은 그 책을 설명하는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분량이 대단한 책들을 원전으로 정독한다는 것은 경제학자가 아니라 일반 문학애호가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내가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감동을 느끼고, 감명을 받아 오랜동안 그 느낌을 잊지 못하고 지내던 책들에 담겨 있는 경제적인 면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나는 그 친절한 설명을 듣고 비로소 내가 간파하지 못하고 있던 그 책의 또 다른 면들을 이해하게 된다. 사람들은 모든 잘 쓰여진 이야기들은 거듭해서 읽을때마다 각기 다른 의미가 느껴진다고들 이야기 한다. 저자의 도움으로 나는 내가 읽은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점들을 느끼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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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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