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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 - 나와 당신은 과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분배받고 있는가
데이비드 C. 코튼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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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1만불 시대가 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모두 부자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는 온 국민이(사실은 순진한 나만 그렇게 믿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1만불 시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일치 단결을 했었던것 같다. 1만불을 지나 2만불을 넘은지 오래이고, 한가정에 한대씩의 승용차를 갖는 시대가 실제로 도래한지 오래돼었다. 지금 우리들에게 물어본다고 하자.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경제가 이만큼 성장한 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소득계층 상위 10%와 하위 10%사이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부자는 더욱 더 부자가 되어가고 가난한 사람은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기 전과 거의 비슷한 정도로 열악한 삶을 살고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말하자면 과거 다함께 못살던 시절에 비해서 훨씬 더 괴로울 것이 틀림 없다. 참고로 나는 흔히 말하는 진보적 진영이나 좌파진영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요즘 나는 나 자신이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사실은 사실인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다. 경제가 성장했지만 우리는 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경제여건이 나아져서 우리경제가 다시 한번 성장의 길을 달리더라도 역시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하는 말을 거의 100% 동감하지 않을수 없다. 이 책은 제법 두툼한 부피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아주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수 있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개념들이 늘상 우리가 신문에서 읽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개념이나 주장이 나와야 그 주장에 논리적인 오류는 혹시 없는지 비판적으로 읽을 거리가 생긴다. 이 책은 이미 우리가 하나 하나 다 피부로 느끼고 있는 내용들을 차근차근히 제시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데 머리가 아플 이유가 없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 아예 시사문제에 눈과 귀를 닫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미 충분히 아는 내용. 시사 다큐멘터리에서 몇번씩은 다루었던 내용들을 아주 잘 정리해서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은 책이다. 저자의 부지런함에 경탄을 할수 밖에 없다.

 

얼마전 우리나라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된 적이 있다. 일반인들의 감각을 훌쩍 뛰어넘는 그들의 고액연봉에 온국민들이 놀랐다. 기업의 논리는 이렇다. 그들과 경쟁을 하는 해외기업들의 임원들의 연봉은 훨씬 더 높기 때문에 해외기업들과 경쟁을 하려면 더 좋은 고급인력을 유치해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보다도 연봉을 더 높여야 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이 받는 연봉이 과연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사람들의 수입보다 높은 비율만큼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질수 밖에 없다.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분업과 경쟁 때문에 소수의 승자 기업이 이윤을 독식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쟁적으로 임원들의 연봉을 올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기는 의문은 그 경쟁이 없다고 할떄 그 임원들의 연봉의 가치가 과연 적정한가 하는 점이다. 답은 당연히 '아니오' 일 것이다.

 

결국 우리들에게 전 세계적인 분업구조를 통해서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많은 부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던 세계화가 사실은 우리들에게서 재화를 뺴앗아가는 기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수 밖에 없다. 세계화가 없다면 치열한 경쟁도 없을 것이고, 갖힌 지역내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승자는 너무 과하지 않는 이윤을 갖고, 패배자는 너무 처절하지 않은 대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처럼 시선은 글로벌하게 가지되, 경제는 지역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다.

 

모두가 아는 지식들을 잘 정리하고 갈무리하여서,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있던 것을 보게 해준 멋진 저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어떻게..." 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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