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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평점 :
참 좋은 책을 접했다는 생각이든다. 비록 내가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어떤 책을 읽고 깊은 인상과 많은 지적 자극을 얻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책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책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책을 읽음으로서 오는 이득이 없는 것도 물론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책을 통해서 자신이 소화할수 있는 정도의 이해를 한다. 같은 책을 여러번 읽으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감명을 받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의 거두로 불리는 케인즈와 그의 이론의 대척점에 서 있었단 하이에크를 대비하는 책이다. 케인즈에 관해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시작해서,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읽은 여러가지 책들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끊임없이 그의 존재를 느낄수 있었다. 비록 케인즈의 이론이 명확이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하진 못하고 있었지만(그것은 이 책을 읽고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저기에서 어떤 형태로든 케인즈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분명히 기억할수 있다.
반면에 케인즈 이론의 대척점에 서 있으며, 이론분야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전세계 여러라나들의 경제정책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이는 하이예크에 관해서는 그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느껴진다. 꽤 많은 독서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내가 순수 경제이론에 관한 책을 선택적으로 잘 읽지 않은 이유가 크겠지만, 그만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경제이론서적이 아닌 다른 유형의 책을 통해서도 어떻게든 그 존재를 알고 있어야 했을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하이예크의 이름을 몰랐을 뿐, 그의 이론적 틀과 그 이론적 틀이 현실 경제정책에 어떤식으로 반영되었는지를 모를 수는 없다. 실제로 지난 1세기 동안의 세계의 흐름을 결정하는데 그의 학설과 실천에 대한 제안들이 큰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이론을 오늘에 생존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제학자의 글을 통해서 접했을 것이고, 현대사 책을 읽으면서 세계의 여러나라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접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들의 논쟁은 오늘날 미국발 경제위기가 전세계를 5년 이상 뒤덮고 있는 이 현실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비록 미국은 분명히 케인즈의 길을 다시 채택했고, 유로권은 하이예크의 설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100년이 지난 오늘날 그들이 당시에 주장했던 이론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하고 있는 국가도 없을 것이다. 수많은 후학 경제학자들이 그들의 이론에 다양한 가지를치면서 새로운 이론의 가지를 치며 때로는 두가지 주장이 섞이고 혼합되면서 다양한 경제적 실험을 거쳤을 것이다.
오늘날 순전한 케인즈주의도 순전한 하이예크 주의가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논쟁이 어떻게 다르며 시간과 함께 세상이 그들의 이론에 어떻게 반응해왔는지를 훝어보는 과정을 통해 20세기의 역사를 경제적인 기반의 관점에서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큰 소득을 얻었다. 그래서 서두에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이 풍부한 자양분을 가진 책을 접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나의 시선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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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