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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의 원 제목은 'How Market Fail' 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시장이 실패하는 이유' 쯤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출간할때는 시장의 배반이라고 번역을 해서 원 재목과 뜻이 다른 것 같지만, 책을 읽어보면서 우리말로 번역한 제목이 이 책을 읽는 일반 사람들의 심정을 잘 대변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는 공산주의를 이기지 않았는가. 국가가 통제하는 총력동원 경제가 초기에는 높은 성과를 이룩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자본주의 경제의 효율성을 따라잡지 못했고, 그 결과 공산주의 진영은 총알과 대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경제적 모순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철의 장막을 걷은 것은 자본주의 진영의 힘이 아니라, 공산주의 진영의 내부분열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기본적인 질문은 그렇게 잘 작동하는 자본주의 경제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세계 경제의 양대축이라고 하는 미국경제와 유럽경제가 동시에 겪고 있는 사상초유의 거대한 경제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성장율을 아직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아서 경제침체라고(recession) 할 수는 없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 보면 현실은 경제침체보다 더 심각하다.

 

일반적인 경제침체 그것이 경제의 수축을 의미하는 recession 이든, 경제의 성자율이 줄어드는 depression 이든 경제의 순환 사이클상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으로 과잉생산을 조절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경제는 건강을 회복하고 또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굳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는 전세계가 침체가 없이 꾸준히 성장하는 놀라운 경험을 한 바가 있다. 이른바 '신경제'라고 불렸던 그 경험을 하면서 혹자들은 자본주의가 이제는 침체가 없이 계속 성장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그 이유는 놀라운 IT 기술의 출현 떄문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그런 자찬들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왜 시장은 우리들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일까. 시장은 왜 자신의 보폭을 꾸준히 이어가는데 실패하고 만 것일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책이다. 자본주의는 원래 경기순환 사이클을 그리게 되어있다. 주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모순을 치유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자본주의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거대한 인위적인 개입이 반복된 것이 우리가 바라던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지 못한 실패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시장의 위기는 자본주의의 역사와 함께 늘 있어 왔었다. 그러나 최근 그것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 과도한 시도가 결국 시장의 실패뿐만 아니라 시장에 개입했던 국가재정의 실패까지 가져오고 만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빛으로 잔치를 벌였으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을 해야 한다. 그것이 가계이든, 은행이든, 국가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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