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드립니다 -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문재인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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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연설문에 꽤나 눈물을 쏟았다. 저이는 어째 저렇게도 사람을 울린단 말인가 야속하다가도 저렇게 사람 마음을 살펴주는 것에 감동하곤 했다. 그 문장들이 오롯이 대통령 자신의 문장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가 진심이 아닌 문장을 허용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했다가 궁금해졌다. 대통령, 정치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내기 전의 문장은 과연 어떤가. 그래서 드물게 포토 에세이를 선택했다. 글이 얼마 안되어 휙 읽고 덮어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3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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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언어를 좋아한다. 내가 그렇지 못해서인 까닭이 가장 크고 그런 언어는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고 체온을 높이기 때문이다. 다정한 언어와 다정한 시선으로 봐주는 어른들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하고 바란다. 나는 그런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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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들 속에 담긴 위안에 몇 방울 눈물이 뚝뚝. 참 사람을 잘 울리는 분이구나 싶다. 좀 더 긴 문장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러면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 지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 지 조금 더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문재인이드립니다 #문재인대통령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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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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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어쩌면 글보다 더 이슈가 되는 지도 모르겠다. 분명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책을 집어드는 데 한 몫 한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주 쉽고 명료한 문장이다. 오독의 여지가 없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짧은 이야기에 새로운 세계를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은 훌륭하다. 거기에 담긴 메세지들도 좋다. 쉽게 읽히고 재밌기까지 하다. 소설에 그 이상이 더 필요하진 않다. 각자가 이야기, 소설, 책에 기대하는 바가 다르다해도 이야기,소설,책으로서 충분하다. 왜 책으로 만들어졌는지, 왜 4쇄 이상을 찍을 수 있었는지 납득할 수 있었다. 나는 종종 명쾌한 정리를 원할 때 그의 소설을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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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력. 글을 쓸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기준은 글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방법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그런 것과 무관하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그런 것과 무관하다. 언젠가 누군가 말한 것 처럼 이야기 한 두편을 쓴다고 해서 모두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소 얼마 이상의 이야기를 꾸준히 써낼 수 있어야 비로소 작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동식 작가는 작가라는 호칭이 적합하다. 궁리하다가 몇 번쯤은 끼적거리기도 했다. 세계를 만들고 이야기를 풀어내고 거기에 메세지를 담고 그것이 꾸준히 지속될 때 직업으로서의 작가, 빵굽는 타자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작가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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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읽으며 이 정도의 글이면 좀 더 명확하고 직접적인 전달이 가능하겠구나 싶어졌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작가이니 만큼 독자의 호흡을 경쾌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작가의 글이 많이 나오고 즐겁고 가볍게 읽고 이런저런 의문과 생각이 널리널리 퍼지면 좋겠다. 이 작가의 꾸준한 집필을 열렬히 응원한다.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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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불가 여행
서귤 지음 / 디자인이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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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돌아올 곳이 없어서도 아니고 경제적인 문제 등의 환경요인도 아니고 불안 때문이다. 불안. 김윤아의 노래처럼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 불안은 종종 공포가 되어 사람들을 붙잡는다. 큰 결심을 하고 여행을 계획해도 좀처럼 떠날 수가 없다.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불안. 내 경우는 통제성 때문이기도 하고 몸 상태에 대한 문제기도 하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러니 하게도 내 주변엔 여행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들이 떠나고 돌아오고 그 과정의 즐거움을 말한다. 여행이 주는 매력을 얘기한다. 종종 부럽기도 하지만 그 정도에서 그친다. 간절한 마음이 생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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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귤 작가의 여행은 불안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상황 속에서도 꽤 근사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괜찮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떠나고 거기서 만나는 일들이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어쩌면 걱정한 나쁜 상황들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솔직한 여행이 나를 조금 안심시킨다. 조만간 떠날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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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인간이해 - 세 가지 키워드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홍혜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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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날 책이 사라졌다.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아마도 누군가에게 인간을 이해시키기 위한 여행을 떠난 것인가. 라는 숙취로 인한 헛소리를 지껄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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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키워드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그 세가지 키워드는 바로 열등감,인정욕구,허영심. 초판은 무려 90년 전이다. 한 세대 전의 인간학은 지금 세대라고 다를 것 없이 적용되어 이 무수한 인간들이 예나 지금이나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킨다. 고작 90년 정도로 인간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더 재미난 부분은 100년 200년 전으로 거슬러 가도 ‘인간은 틀렸어, 큰일이다’라는 걱정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가능성과 기회는 있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고작 오차범위 안에서 꿈틀거릴 지언정 방향은 알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분명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사회가 함께 잘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내겐 일말의 희망이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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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 정말 양육이란 너무 어렵구나’ 를 확인했다. 반성의 시간이 계속되는 느낌이랄까. 끝도 없는데 너무도 어려운 길을 지치지 않고 가야한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왔다. 아이가 말했다. 따듯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나는 네가 따듯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장보다 마음이 풍요롭고 옷보다 표정이 빛나는 사람. 내 일과 내 마음 만큼 타인의 일과 타인의 마음도 살필 줄 아는 사람. 그래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라고 말하고 사는 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세상이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몰라서가 아니다. 이상을 추구하고 소망해도 우리는 그것을 실현할 수 없다. 그게 당연한데 추구하는 것마저 잔인하고 이기적이면 우리는 얼마나 더 슬픈 존재가 되겠는가. 그런 삶은 몹시 슬프다. 늘 채워지지 않고 스스로를 내모는 삶일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런 내가 되기 위해서 그런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진 못해도 애쓴다. 자꾸 잊어도 한번 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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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은 사회적 존재고 그것은 생존의 문제다. 굳게 믿고 있다.
아들러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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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섬
김한민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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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클 시리즈 중 ‘페소아’를 쓴 김한민 작가의 그림책.
사실은 ‘책,이게 뭐라고’를 듣다가 요조c가 이 책을 읽자마자 이 작가의 책을 모두 주문했다는 말을 듣고 구입. 물론 클클 시리즈에서의 작가의 문장도 좋았음.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 부럽다. 그들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저렇게 기발하고 재미난 생각은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 그들의 내면은 다채로울까? 다른 어떤 것보다도 부러운데- 나는 너무 편협해서 흉내도 못 낸다. 몰래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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