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책방` 이야기에 같이 빠져보고자 책을 읽었다.
윤대녕 소설가 책을 처음 읽었다.
이 분 소설이 어떤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
전에 김영하 작가 책을 읽었던 그때가 생각났다.
`검은 꽃`이란 책에 빠져 그분 문체를 따라 하는 동화를 썼다. 결국 그때 ˝문법 기초도 모르는 엉망진창 작품`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검은 책에 대한 내용에 대한 토론 수업에서 김영 선생님께 그런 이야기를 해서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난다.
소설은 자유다.
소설을 잘 알지 못한다.
원래 윤대녕 작가님 스타일인 건지 아니면 내가 소설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이 책 전체적 분위기는 참 마음에 들고 현대 개인 간 고독에 대한 느낌이 잘 전해진다.
그렇지만 대화를 통해 작가 목소리가 진하게 들리는 듯해서 불편했다.
차라리 소설이라는 매체가 아닌 에세이나 산문집을 쓰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대화가 주는 내용이 그만큼 묵직하고 크게 와 닿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 듯하다.
주인공 명우는 연극 연출자다.
예술에 빠져 누드 공연을 했다가 사회에서 외면당한다.
난희라는 배우와 불륜으로 이혼한다.
난희는 예술가를 꿈꿨으나 생활고로 결국 연예계에 들어간다. 같은 길을 갔던 한보라는 껍데기만 남은 자신을 원망하며 자살하고 난희는 외국으로 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명우는 벌이도 없기에 우연히 만난 `마마`라는 사람이 가진 아몬드 하우스에서 오갈 데 없는 사람들과 같이 산다.
마마가 친 이모인 김현주
힘들게 살다 국어교사를 하고 결혼해 이혼 후 사진작가가 된 박윤정
명우 방에 살았다던 성폭행 당해 자살한 유치원 교사
유치원 교사와 연인이었던 대학생 윤태
틱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 정민
이렇게 가족과 사회에 고립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각자 사생활을 존중하지만 점점 같이 살며 감정을 나누고 과거를 공유한다.
시한부 인생이었던 마마가 죽고 떠났던 윤태가 돌아오며 끝난다.
셜리에 관한 모든 것
감독 구스타프 도이치
출연 스테파니 커밍, 크리스토프 배치
개봉 2013 오스트리아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저자 토머스 울프
출판 청목사
발매 1995.11.01.
어떤 사람은 영영 환상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마침내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그게 다름 아닌 허영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직면해서 말이야. 욕망보다 더 지독한 게 허영심이지.(38)
현대인 고독에 대해 소설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준다.
이 소설에 나온 영화와 책만 봐도 그렇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안정적이고 조금 더 기득권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 그동안 경쟁적으로 자신을 소모시키면서 살아왔던 거죠. 나 자신이나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돌아볼 겨를도 없이 말이에요.(91)
현대인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 주류에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타인에 대해 본능적으로 적대적이고 관용이라든가 선의는 개입할 여지가 없는 거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타인의 존재가 필요한데도 말이야.(149)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데 타인을 밟고 이겨 나가려는 현대인에 대해 대화를 통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서열별로 평가하는 교사의 전형처럼 보이더군요. (161)
우리나라는 좁다. 그 안에서 존재 특별함을 찾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한다.
그 노력으로 살아온 지친 영혼이 모여 아몬드 하우스에 들어온다.
이들을 돌보는 마마.
부유하고 모자란 점이 없지만 가장 처참하게 외로웠던 영혼인 마마.
이 마마는 내가 요즘 빠져있는 `사노 요코`를 떠올리게 했다.
`윤대녕`이라는 작가에 대해 더 연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이 그리는 세상은 삭막하고 퍽퍽하다.
이게 요즘 세상이다. 그대로 그리고 있는 작가다.
이 책만 읽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