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언트 포에버 - 어떤 언어든 빨리 배우고 잊지 않는 법
게이브리얼 와이너 지음, 강주헌 옮김 / 민음사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생존 외국어를 해야만 한다.
남편 해외 MBA 교육 발령이 났다. 남편은 가고 싶은 MBA 에 가기 위해 공부에 열심이다.
나는 이제껏 한 번도 영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보지 않았다. 요즘 취업을 위해서 꼭 영어가 필수다. 그럼에도 나는 용케 이리저리 영어를 쓰지 않으며 삶을 버텨냈다.

이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외국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예전에 수학 점수가 터무니없이 낮게 나온 적이 있었다. 그때 내 결정은 ‘초심으로‘였다. 중학교 2학년. 나는 다시 5학년 수학부터 일주일 50장씩 수학 문제를 풀었다. 그렇게 운동하듯 문제를 푸니 금방 성적은 제자리를 되찾았다.

외국어는 항상 내게 어려운 숙제다. 외국어를 하는 천재적인 뇌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문을 하듯 영어를 익혔고 언제나 좌절하고 포기하기를 계속했다.

이제 달라져야 했다. 타지에서 살아야 하니까. 나는 아주 초급 영어를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영어를 익히고 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

˝영어는 스포츠에요. 계속 연습하고 익히면 됩니다. 참 신기한 게 음악을 하는 분들 습득 능력이 뛰어나요. 아무래도 이분들 음악 연습을 치열하게 하듯 영어도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해서 그런가 봐요. 가만있자.. 그런데 운동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잘 하진 못하시는데..˝

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책에 답이 있었다.
이 책 저자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오페라 가수로 각종 언어를 완벽하게 발음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노래를 하기 위해 배운 언어를 즐기게 되고 연구하게 되면서 이런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은 영어에만 한정된 책이 아니다. 모든 언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서양인인 저자가 일본어, 한국어를 배울 때 다른 언어보다 4배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내용이 있다. 이 부분을 보며 자못 위로가 됐다. 서양 사람이 한국어를 어려워하듯, 한국어를 하는 사람에게 서양 언어가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일 게다.
발음이 먼저다.
보통 우린 언어를 익힐 때 알파벳이나 문법 어순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언어를 생활보다는 ‘학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이가 처음 언어를 배울 때 옹알이로 발음을 배우듯, 어른 또한 외국어 발음을 먼저 익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색깔 또한 그렇다. 어느 부족에게 ‘파란색‘이란 개념이 없단다. 그렇기에 초록색과 파란색 구분이 없다고 한다. 그렇듯 일본어나 우리나라 언어에 ‘r, l‘에 대한 단어 구분이 없기에 이를 먼저 연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말 그렇다. 말이 먼저 나와야 그다음에 글을 익힐 수 있다. 이제껏 발음을 등한시하고 무조건 문법만 생각했던 내 고정관념을 깼다.
아이만큼 어른도 잘 배울 수 있다는 용기.
이 책은 외포자(외국어를 포기한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아이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신 많은 언어 노출이 있어야 한다. 그에 반해 어른은 외국어 패턴과 규칙을 익힐 수 있는 지능이 있기에 더 적은 노출에도 빠르게 언어를 익힐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를 익히고 외운 후, 자주 사용한다면 누구나 외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소장가치 100% 책
어떻게든 외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욕심에 이것저것 돈을 내고 수업을 신청했다. 이런저런 영어 교재만 사 놓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상반된 이야기 속에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화가 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런 내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 주었다.

비단 ‘영어‘에 한정된 외국어 습득법이 아니다. 일본어가 될 수도 있고 중국어가 될 수도 있다. (이 책 저자는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배워 그 언어 포인트가 어떤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저자는 언어를 배우는 데 패턴을 알고 있었다. 발음을 익히고 자주 쓰이는 단어를 암기한 후 문장을 통해 문법을 배우는 과정. 이 과정은 모든 외국어에 적용된다는 사실이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다.
언젠가 내가 영어책을 한국어 책만큼 유창하게 읽게 될 때, 아마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원서로 읽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다. 그때 다시 외국어 초심을 잡으려 할 때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바로 공부하자˝라는 생각이 드는 행동 촉진형 자기 계발서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책이다.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데 용기를 준다.
우리는 스스로 언어를 받아들여야 한다.(74)

혹성탈출: 종의 전쟁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스티브 잔, 아미아 밀러
개봉 2017 미국


오늘 혹성탈출 완결판을 봤다.
유인원 리더 ‘시저‘는 다른 유인원과 달리 ‘언어‘를 잘 한다.
반면 인간은 퇴화된다. 영화에서 인간이 퇴화된 증거로 이 영화에서 무얼 사용할까?
이렇듯 언어는 지능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저자가 주장하듯, 언어가 얼마나 삶에서 중요한지를 깨우친다면- 더 이상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고역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더욱 똑똑해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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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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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0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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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0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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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0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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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0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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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0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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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6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평소에 없던 영어 공부 의욕이 팍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

책한엄마 2017-08-16 10:5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ㅠㅠ

외국에서 살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던지라-
설레임보다는 공포감이 먼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