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된 죽음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8
장-자크 피슈테르 지음, 최경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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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문구가 멋지다.
'노블리제 오블리주, 높은 위치에 있으면 덕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사는게 궁긍적인 목표로서는 좋다..좋은 말인데...
삐뚤어진 투덜이스머프인 난, 딴지걸고 싶다~
무지 잘난 사람이 베풀기까지 하면 이건 쫌,, 싶다..단점 하나쯤은 있어야 사람아닌가? ㅋ

'증오라는 감정은 사랑과 거의 분리할 수 없다'
중국 무협소설에서 말하는 그 넘의 "애증" 이 인생사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거 같다~
무슨 사건이 났다하면 원인의 주요 1순위가 치정이니 말이다

유럽작가의 미스터리소설이라..내가 생각하던 유럽의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날지 궁금했다..
좋은사람 우리편~ 우리편이 아니면 다 나쁜사람...이라는 미국식 사고로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다..정신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회색지대가 많다.
옮긴이의 말로 보자면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기대에 부응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잘 짜인 이야기다.

에드워드와 니콜라의 불평등한 친구?관계는 현실에서도 많다..
남들에게 주목받는, 끌어들이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카리스마>있는 사람들 말이다..
어쨌든 스스로 그런 관계를 선택한거니깐!  에드워드에게도 잘못이 없다고 할 순 없다.(불나방처럼 끌린거겠지만--;)

에드워드는 인생의 단 한번 극적인 사랑을 하다가 그나마도 비극으로 끝난 사랑에 오랜시간 고통받았고, (그게 트라우마되서 일종의 양성애자가 된 건 설명이 부족하지만 그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거 같고..)
다른 누구도 아닌 니콜라가  그 고통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음을 30년이나 지난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의 인생 노하우를 모두 발휘해서 치밀한 복수극을 만든 에드워드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거야말로 지피지기 백전백태다..
사실 야스미나의 죽음은 양다리를 걸친 그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에드워드는 충분히 반성했다..
결국 니콜라도 참 억울하게? 살아생전 몰락하고, 자살로 도피하니 이만하면 복수는 성공이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걸 꾹 참을수밖에 없는 혼자만의 복수~ (자랑병 있는 나에겐 힘들어보인다^^;)

마무리를 읽다가 순간! 쫄았다 ㅋㅋ 브라운의 여동생이라니..
헨리엣과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에드워드...낙원을 찾은 쇼생크탈출이 생각난다..
아마도 그 기분으로 작가는 작가의 아버지인 시인의 싯구를 넣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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