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개정판
김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이제야 늦은 후회들이 밀려오는 모양이다.

가족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들을 하고 살까?

어릴때에는 그저 엄마, 엄마~~ 조금 자라면 아프거나 슬플때 빼곤 친구, 친구~~ 더 자라 결혼하면 신랑이나 아내 또는 자식들이 생각 난다지만 아빠,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경우는 드물것이다.

그만큼 우리 시대나 지금 시대나 더 그 옛날 시대도 왜 아버지란 존재는 당신이 죽음이 가까워 졌을때에야 생각나게 만드시는지 모르겠다. 조금 더 젊을때... 조금 더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가족의 품에 오래 머물러 주시면 안되는 건지... 현재 결혼해서 아이도 셋이나 된 지금도 신랑의 자리는 여느 아버지상하곤 별로 다를바가 없는것 같다.

김정현 작가의 아버지를 만났다. 김정현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니 어머니, 가족등 대체적으로 가정적인 소설을 많이 다룬것 같다. 여기 책속의 아버지 정수 역시 여느 아버지랑 별로 다른것이 없는 가장이다.

대체적으로 아버지에 대해 다룬 책속의 아버지들이 문제성이 많은 반면 주인공 정수는 행정고시를 패스한 요즘 말하자면 직업선호 1위인 공무원이다. 그 나름 승진의 고배를 몇 번 마신것 같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했다 할수 있지 않은가? 친구들 또한 의사와 전직 중앙지검 검사 출신의 변호사이다.

사랑스런 아내와 딸 지원, 아들 희원을 둔 정수.

어느날 그에게 찾아온 췌장암 말기.

5개월 남았다는 사형선고를 받고 만다. 그것도 친구에게.

그저 일밖에 몰라 집안에 소홀한 것만 빼면 금전적으로나 뭐하나 나물랄때가 없는 남편감이였다.

가족의 입장에서 욕심을 조금 내보자면 술을 줄이고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것을 줄여달라는 것이였다.
 

죽음을 눈앞에 둔 그는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고 혼자 고민에 빠져산다.

자신의 죽음보다 남아있는 가족들의 생활을 먼저 걱정하는 아버지.

그런 그가 약간의 화로 남아 동네에서 불미스런 일을 겪음으로 딸에게 충격적인 편지를 받게 된다.

정수 역시 40대인 아버지였다. 이제 남 이야기 같지 않은 40대의 암.

책의 후반부에 정수의 선택을 보면서 그의 고통이 전해지는듯 했다.

 

'결국 세상이 별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들이 오고 가고 오가는 사람들의 자리만 변할 뿐 세상은 도무지 변할 것이 없었다.

이제 그가 가고 나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신할 뿐 설령 대신할  그 누군가가 없다 해도 바뀔 것은 없었다.'

 

그렇다. 정수 하나 죽는다고 세상에 달라질것은 없을 것이다. 그저 죽는 사람만 불쌍하다는 소리가 이젠 알수있다. 이 나이 먹도록 주변에서 죽음을 많이 겪어본 입장에서이다.

그저 잊혀지지 않기를 바랄뿐...

아버지 당신은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내 아버지가 생각나고 현재 내 옆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의 아버지인 내 남편이 생각나는 시간이였다.

늦지 않게 너무 늦게 후회하지 않게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만족하며 살으리라.

이 땅의 아버지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래본다.

건강을 잃은 다음에 가족에게 서운해 하기 보다 먼저 다가와 주길...현재의 행복에 충실해 주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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