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도 5 - 상업의 길 청소년 상도 5
최인호 지음, 김범진 그림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상도를 읽으면 읽을수록 한번 읽으면 나도 모르게 끝까지 보고 싶어 여기 저기 갖고 다니며 읽게 된다.

청소년 상도는 아이들을 위해서인지 글밥도 적당하고 두께도 그렇게 두껍지 않아 손쉽게 읽어 내려가게 된다.

내용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어느새 1권에서 읽어내려 간것이 이제는 마지막 권인 5권에 다달았다.

아쉬움과 함께 얼릉 5권을 펼쳐보았다.

 

사랑하던 송이와 헤어진고 난 1841년, 헌종 7년 봄.

놋그릇 장수의 비밀 연락에 의해 만나게 된 송이. 4년동안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몰랐던 송이는 천주학쟁이가 되어있었다.

'기해사옥' 기해년에 일어났던 천주학에 대한 박해로 천주학을 믿는 자라면 그가 누구임을 막론하고 철저히 색출되고었고, 비록 체포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집을 떠나 깊은 산골로 도망쳐야했다.

임상옥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송이는 자신이 천주학쟁이가 된 사연을 임상옥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곤 파의를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베어야 할 것은 모두 베어버려야 한다.'

송이는 이제 완전한 자유가 되었고 새사람으로 새 길을 걷게 되었다.

 

어느날 오후,

봄볕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어미닭과 병아리들이 평화롭게 모이를 쪼아 먹고 있었다.

그때 검은 그림자 하나가 드리우더니 순식간에 어미닭이 사라졌다. 바로 송골매가 어미닭을 채간것이다.

 

임상옥은 그 순간 깨달았다.

석숭스님의 말씀 " 네 뜻에 관계없이 한 푼이라도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기면 이제 장사 운이 다 했다고 생각하거라....(중략)"

석숭스님의 말씀데로 임상옥은 가지고 있는 것을 베품과 동시에 가포가 된다. 가포란 '채마밭에서 채소를 심는 노인'이다.

추사 김정희는 임상옥에게 그림을 선사하게 되는데 그 발문에 이렇게 씌여 있었다.

상업의 길(商業之道)

태사공이 <사기>에서 " 못이 깊으면 고기가 그곳에서 생겨나고, 산이 깊으면 짐승이 그곳으로 달려가며, 사람이 부유하면 인의가 부차적으로 따라온다" 라고 말하였다.

임상옥은 공자의 말데로 '상업이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충실하여 평생 동안 인의를 중시한 사람이다.  김정희의 글은 상도를 이룬 임상옥을 칭송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두사람의 모습은 이미 속인의 경계를 벗어난 사람들의 모습이였다.

 

송이가 죽은 그해 1855년 가을 조선 최고의 거상 임상옥은 숨을 거두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불교의 진리를 보여준 임상옥. 상업의 도를 이룬 임상옥.

 

책을 덮은 내 머리속엔 석숭스님, 임상옥에 대한 말씀과 그리움이 잔잔히 맴돌고 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으로 말미암아 여러가지를 깨달았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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