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 - 그림자 소년, 소녀를 만나다
팀 보울러 지음, 유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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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팀보울러'라는 이름만으로도 선뜻 손을 뻗칠 수 있었다.

역시 성장 소설인 리버보이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책을 고를 때는 장르에 연령대 별 책에 크게 구애 받지 않기도 하거니와 사실 아이들 대상의 책들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두 아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성장소설은 요즘 더 즐겨 읽고 있는 듯하다.

그 책들 속에서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심리를 읽고 배워보려하고 내 어린 시절의 조각들도 맞춰보면서.....

 

스쿼시를 사랑하지만, 오직 우승만을 원하는 아버지와의 관계는 날로 악화 되어간다.

답답한 삶 속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건 작지만 제이미를 향한 따스한 관심과 사랑이 있었음일 것이다.

제이미를 걱정하는 어머니 그리고 제이미의 유일한 친구 스파이더.

경기에서 또다시 패배한 날, 숨어들어간 창고에서 운명처럼 만난 소녀.

서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 보이는 모습에 두 아이는 조금씩 친해지게 된다.

“그림자라고.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너도 똑같네.

  아마도 우린 서로에게 필요할 것 같아. 잠깐 동안이라도.”
“그런데 왜 그림자야?”
소녀가 어둠을 응시하며 말했다.
“오랫동안 그늘 속에 있다 보면 누구나 그림자가 되는 법이야.” (166)
제이미를 보면서 저절로 우리 아이들을 떠올렸고 난 어떤 부모일지 생각케 된다.

비참했던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 주고 싶지 않았기에 강하고 모질게 훈련시키는 아빠의 마음을 도저히 모른 척 할 수도 없었다.

호기심에 펼쳐들었던 책은 읽는 내내 가슴을 졸이게 했고 나의 예상처럼 결국은 울면서 책장을 덮어야 했다.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늘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야 진정으로 소중한 게 무엇이었던 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을.....

 

넌 제가 원하는 걸 스스로 결정하고 네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어.

분명 상처는 피할 수 없어. 네 생각을 말하고 그것 때문에 마찰이 생기면 커다란 상처를 입겟지. 하지만 네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단 행동해야 돼. 우울한 표정으로 끌려 다니기만 한다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거야.(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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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패턴 500으로 영어를 스토킹하라 2 - EBS lang 공동개발*국내최다 영어회화 패턴수록 대박패턴 시리즈 2
백선엽 지음 / 로그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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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어에 대한 나의 환상을 말해주는 듯한 보라색 표지가 시선을 확~ 사로 잡는 책이다.

'대박 패턴 500으로 영어를 스토킹 하라'는 기가 차게 딱 떨어지는 제목을 누가 지었을까??

이번엔 책을 펼치면서 별게 다 궁금해진다. 여유가 좀 생긴 걸까?

우리 생활에 바로바로 적용해서 쓸 수 있는 실용회화가 많아서 정말 좋았다.

기본패턴은 물론 예문을 듣고 외우기는 했는데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날마다 저자와의 보이지 약속을 잊지 않으려고 또 이번만큼은 나와의 약속을 꼭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잊지말자. 나의 소망이 무엇이었던가?

길에서 자주 보게 되는 외국인들이 내게 뭔가를 물어올까봐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청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꿈조차 영어로 꿔보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 나의 과한 욕심에 자신감을 얹어 준 고마운 책을 만나게 되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듯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영어 회화교재들을 보면서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해야하는지 막막할 정도이다.

내가 원하는 교재란 눈으로만 읽고 책을 폈을 때만 알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귀로 알아듣고 내 입으로 말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그런면에서 대박패턴은 내 희망과 그 가능성에 성큼 다가갈 수 있게끔 도움닫기를 해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상하리만치 문법에서 벗어나기 힘든 우리에게 과감하게 문법을 잊고,

기본 패턴에 조금씩 변화를 주어 다양한 표현을 익히고 표현해 볼 수 있게 해준다.

How’s...? ~는 어때?
How was your...? 네 ~는 어땠어?
How do you...? 어떻게 ~하니?
How did you...? 어떻게 ~했어?
How’re you gonna...? 어떻게 ~할 거야?

하루 6쪽씩 5개월만 투자해 보자!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하루에 5개 패턴씩, 5개월 동안 500개 패턴을 학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능숙한 영어회화를 원한다면서 설마 한 두번만 따라하고서는 만족해하며 그만 둘 사람은 없으리라.

영어를 스토킹한다고 나무랄 사람은 없을테니!

다양한 표현이 입에서 자연스레 나올 수 있도록 책 제목처럼 적극적으로 영어를 스토킹해보자.

최후에 웃는 승자가 되어보자.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또 그만큼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만 영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잊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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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북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유영희 옮김 / 끌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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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세상에서 최후의 책은 무엇일까?

책은 물론 잡지, 신문 등 출판물들이 매일매일 끊임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데 최후의 책이란 게 정말 존재하긴 할까?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왜 그런 제목을 붙였을까??
제목이 어떤 의미를 담은 말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었다.

메타픽셔널 스릴러라는 특이한 부제까지 붙어 있어서 한 여름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추리소설을 기대하며 첫 장을 열어본다.

평범한 서점, 파피루스에서 의문의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형사이자 주인공인 데얀 루키치 형사가 사건을 맡았지만 사인은 원인불명이란다.

단순한 사건이라 생각했었건만 같은 서점에서 연이어서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그와 함께 나도 행동을 개시해 본다.

서점이란 범상치 않은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아무런 단서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사건의 실마리는 풀릴 기미가 없다.

'장미의 이름'을 읽고서 그를 본 뜬 모방 범죄라는 가정도 해보았지만 서점 안에 있는 그 수많은 책들사이에서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책 제목을 알고 있는 나로서도 '책'일거라는 단서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 책이 뭐 어쨌다는 것인지, 아이고 답답해~~

이번엔 고객들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외국의 풍경은 내게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직까지도 우리의 서점에선 보기 힘든 일이니.

사람 사는 곳은 다 그렇듯, 서점을 다녀가는 많은 사람들 중엔 특이한 손님들도 있게 마련이다.

파피루스도 예외는 아니다. 진열된 책의 배열을 어느 틈엔가 바꾸어 두고 가거나 책을 읽다가 맡겨두고 가는 사람,

자신의 책을 슬쩍 꽂아두고 가는 사람, 지구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최후의 책을 연구하며 찾고 있다는 교수 등등.

형사 데얀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는 중간중간 문득 어디선가 본 듯한,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곤한다.

자신은 그것을 데자루라고 표현했다.

서점, 찻집, 원인 불명의 죽음, 최후의 책, 사랑, 악몽, 문학을 좋아하는 형사, 비...........

범인을 찾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는 내내 데얀 형사를 따라다니며 내 나름의 추리력을 발휘해보려 안감힘을 써 보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도 실패였다. 아니 해결해보겠다는 나의 시도가 무모했을지도 모른다.

저자에 의해 철저히 계산된 복선을, 그리고 비밀스럽게 나타나는 최후의 책을 내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단말인가.

메타픽셔널, 데자루란 낯선 용어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친절한 이웃에게 물어보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정확한 뜻은 찾질 못했다. 

그러고보니 이것도 내게 궁금증만 더 해주었을 뿐이다.

표지를 장식한 섬뜩함을 기억하며 최후의 책을 만나보라...그 책은 지금 어디 있을지?? 또다시 세상에 나타나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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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히! - 풋내기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일기
스콧 더글러스 지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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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관을 자주 드나드는 나의 시선을 단번에 끄는 책이다.

공공장소에선 늘 그렇듯 특히 도서관이니 만큼 저절로 나오는 말이 아닐까?

쉿, 조용히.

하지만 요근래의 도서관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 되어버렸다.

자기 아이에게 소근거리며 나름 작은 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엄마,

자유분방하게 소파에  앉아서 혹은 드러누워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쁘다.

이런 아이들의 손엔 거의 너나할것없이 만화책이 들려 있다.

또 장소를 헷갈린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한쪽에 모여 앉아 낮은 목소리로 수다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한쪽 벽면에 자리한 컴퓨터. 세상과 소통의 힘이 되어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대게는 게임을 금지한다는 벽에 걸린 문구가 별 소용이 없는 듯하다.

진화하는 세상만큼이나 도서관도 그만큼 진화하고 있음이리라.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상상하던 도서관의 모습을 화끈하게 깨버린 책이다.

학교가 끝나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도서관에서 기다려야 하는 서민 가정 아이들, 도서관 컴퓨터로 포르노 보는 아저씨들, 도서관이 제집인 듯 살림까지 차린 노숙자들, 책보다는 말동무를 찾아 도서관에 오는 외로운 노인들, 도서관을 CIA가 감시 중이라고 믿는 미친 여자, 도서관에 가전제품 가져와 충전하는 아줌마, 사서들을 열 받게 하는 철 없는 십 대들 등.

읽다보니 한편으로 수긍이 가기도 한다. 사람이 모여있는 곳은 어디나 그곳에서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꾸리고 나가는 게 당연한 이치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사서일에서 하나씩 둘 씩 인생을 배우며 자란 청년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천직이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어 늘 자신의 일에 의문을 품으면서 변화하는 도서관과 함께 몸도 마음도 같이 성장한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도서관과 제대로 매치시키지는 못했지만, 사서는 책만 정리하면 되는 줄 알았던 저자와 나는, 차츰 사서가 하는 일이 어떻게 보면 사회복지사와 비슷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식사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말 벗이 되어 주기도 하고, 때론 황당한 사건에 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라해서 모두가 책을 읽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님을.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잃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들이 더 는 아름답거나 쓸모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초에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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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라베스크 - 한 점의 그림으로 시작된 영혼의 여행
퍼트리샤 햄플 지음, 정은지 옮김 / 아트북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마티스, 미술시간에 배웠었던 인물이다. 아니 그렇다고 기억을 하고 있었다.

미술에 문외한이긴 해도 이름만이라도 안다는 이유로 선뜻 선택했던 책을 펴며 순간 멈칫한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미술책에서 보았던 작품은 아니기에.......

책을 읽으며 미술 용어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음을 감사하며.

 

1972년, 약속에 늦어 미술관 복도를 잰 걸음으로 뛰다시피 가던,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지은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그림을 보고 그만 발이 묶여버린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이미지에 얻어맞은' 것처럼' 그림은 강렬한 힘으로 그녀를 꼼짝 못하게 붙잡아 둔다.

그 그림은 앙리 마티스가 그린 '어항 앞의 여인'이었다.



마티스의 작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림에는 금붕어 몇 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어항과, 그 어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한 여인이 그려져 있다.

해질 무렵의 나른한 햇빛이 창으로부터 들어와 그녀의 옆 얼굴을 길고 노란 빛으로 비추고,

금붕어는 한가로이 헤엄치며, 여인은 팔에 머리를 괸 채 조용히 어항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내겐 한가롭다 못해 지루해 보이기도 하는 이 그림이 지은이를 그토록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그림이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림의 속삭임에 귀기울이며 자신을 온전히 내맡겼다.

그리고 이내 그림 속 여인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생각에 잠기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삶의 모습이었음을 안다.

저자는 결국 이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실은 처음에는 배경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푸른색 스크린과 그것이 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푸른색으로 무늬 세공이 돼 있는 그 스크린은 마티스가 북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면서 프랑스로 가져온 것이었다.

지은이는 마티스가 그 스크린 뒤에 숨겨둔 것이 무엇일지를 상상하며, 마티스의 흔적을 좇아 여행을 떠난다.



관찰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었다.

모든 것을 두루뭉술하게 알고 지나치는 나의 습관에 대해 반성을 하는 시간이다.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자세하게 보아야 하건만 대~충 건성으로 보고 다니는 숩관이 어느사이 내게 스며들어있음을....

그 덕에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그림으로 돌아가서 다시 들여다 보아야 했다.

한 점의 그림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내게 그림이든 책이든 내가 관심을 가지고 보는 만큼

또다른 세상을 내게 보여 줄수도 있음을 알려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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