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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아이 ㅣ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2
안미란 지음, 김현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존엄한 존재로 태어났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존엄함을 보장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투명한 아이> 는 우리 모두에게 존엄함과 평등함 행복함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함께 행복하고 복되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신문 보급소를 하고 있는 건이네 집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놀러 가지도 못하고 일을 하시지만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아빠와
어린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후 전동 휠체어가 있어서 움직일 수 있는 고모
그리고 건이네 세들어 살고 있는 국적을 알 수 없는 까만 얼굴의 아줌마와 딸 눈이
어느 날 건이의 할아버지를 알았다고 해서 찾아 온 동자 보살 할머니와 그 손녀 보람이까지
참 사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바로 건이네 집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빙어 낚시 계획이 틀어져서 기분이 좋지 않은 엄마에게
골치아픈 일이 생깁니다.
눈이의 어린이집 원장님의 등장입니다.
건이네 세들어 살고 있는 베트남 아줌마가 연락도 안되고 마침 어린이집 휴일이라
눈이를 더 데리고 있을 수 없어서 우리집으로 데리고 오신 것입니다.
눈이의 엄마는 공장에서 일을 하시는데 연락이 잘 안된다 하셔서 문자만 남기고
마땅하게 맡길 곳이 없어서 우리 집으로 데려오신 것입니다.
엄마는 눈이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눈이를 봐주기로 하시지만 눈이의 엄마는
연락이 없습니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눈이의 엄마와 눈이
더욱이 눈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서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엄마와 가족들은 어떻게든 눈이의 엄마와 연락을 해보고 싶지만
공장에서도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날까봐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고
주말이라 관공서의 도움을 받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사태를 맞이 합니다.
그런 눈이를 보살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건이의 고모입니다.
고모는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사람 취급 받는 자신의 처지와 닮아 있는 눈이가 가여워 보입니다.
서류상 어떠한 존재로도 남아 있지 않은 눈이의 애처로운 처지가 고모는 못내 안타까운 것입니다.
난처한 상황에서도 보호소에 가지도 못하는,신분이 증명되지 않은 아이가 바로 눈이인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복지원에서 고모에게 연락이 옵니다.
예전에 쓴 고모의 글이 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 모두는 고모와 함께 상을 받으러 가고 거기서 어떤 중요 인사의 연설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가 한없이 초라해짐을 새삼 느끼고 귀가합니다.
즐겁고 설레이던 시상식은 한순간에 찬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처참하게 변해갔습니다.
상을 받는 훌륭한 사람이 아닌 동정받고 불쌍하게 여겨야 할 존재로 비춰진 그 모습이
가족들에겐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거기다 사람들은 휠체어를 탄 고모와 얼굴이 까만 눈이를 기사 거리로만 보고
기사를 쓰기위해 다가오면서 우리 가족을 다시 한 번 더 실망시킵니다.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우리의 세상이 점점 편견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무례함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국적이 없는 눈이 같은 아이까지
모두 다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 꿀 수 있는 밝은 사회가 찾아 오기를 우리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