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자는 온라인서점에서 일한다,

 온라인 서점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많은 책들이 다양하게 다량 보유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많이 찾는 책은 많이 가지고, 잘 찾지 않는 책은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점이 의외였고, 그들이 가진 수치를 통해 적절한 부수를 매일 출판사에 발주한다 소개 되어 있다.

 또,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 어떤 세계로 들어서는 곳, 출구를 찾아 나가려다가도 자꾸 새로운 입구로 들어서게 되는 곳. 또 다른 의미로는 책이 책을 부르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권의 책이 다른 책으로 이어질 때 빛을 발한다는.

이 책까지만 사고 그만 사야지... 하는데 새로운 책을 또 고르고 있는

아마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의미 인지 알 것이다.


괜찮은 서점원이 되고 싶다 했다.

많은 책들을 소개 해 주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책을 잘 소개하고, 책과 책을 연결하는 일을 잘 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야기 한다.


여의도의 점심, 나는 그 대열에 끼지 않고 책을 본다. 일하던 그대로 자리에 앉아 읽기도 하고, 날이 좋으면 공원으로 가서 읽기도 하고, 식사를 끝낸 사람들이 카페로 넘어갔을 즈음에야 식당으로 간다. 쫓기듯 먹지 않아 좋다고 했다.


나는 일 바깥의 삶을 위해 계속 칼퇴를 할 것이다. -칼퇴주의자 신념-


이 부분이 감상적으로 들렸다.

여의도의 바쁜 점심시간을 피해 혼밥으로 여유로이 있게 보낸 다는 것이, 경치 좋은 날 공원에서 책을 읽는 것이 어쩌면 영화속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정부에서 주 52시간을, 워라벨 부르짖어도 이전과 다르지 않는 근무시간, 시간이 많아도 책을 읽지 않는 누구와는 다르게..


업무 외 시간의 내 인생을 위해 칼퇴를 하고, subway 아닌 sub-way, 출,퇴근을 지하철을 이용하며 그 시간을 책 보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계획을 세워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게 이상적으로 느껴졌다.


서점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떨까 상상해본 적이 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것은? 많은 책들과 함께 있으니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였으나,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그에 따른 긴박한 시스템이 있었다


책 한 권을 소개 하는 일, 함께 읽으면 더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전하는 일,

일과 삶이 하나가 되어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은 간헐적으로 찾아온단다.

온라인 서점에서의 업무도 바쁘게 돌아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을 잘하고 싶었다.


집에 돌아가면 아이와도 많이 놀아주려 애쓴다.

아이는 자라면서 여러 차례 고열을 겪었다.

'부모'라는 이름과 '나'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고, 아무리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하려 해도, 결국 '부모'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일도 잘하고 싶고, 남편으로써 가정에도 잘 하고 싶고, 아빠로서도 잘하고 싶고, 서점 내에서의 나의 역할에도 충실하고싶고, 너무 다 잘하려 기를 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사실, 육아라는 게 엄마에 치우쳐서도 안되지만 말이다.

'부모의 삶','부부의삶','개인의 삶' 라이프-라이프 밸런스, 시간을 타이트 하게 쓰인다는게 느껴질 정도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에게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인가 생각을 하였다. 남편의 입장에 쓰여졌지만 가정에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닌 듯 싶다. 10분 거리의 외조부모가 돌봄을 도와주심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에게는 정말 일도 중요하고, 인간으로서의 자신도 중요하고, 딸에게 아버지로써의 자신도 중요하구나 를 거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구나. 이 사회가 이러한 모습을 바라는 건가 생각을 하였다.

여행을 하면서도 책으로 떠나는 여행과 몸이 떠나는 여행으로 나뉜다는 것도 이사람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구나

 책을 많이 읽는 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그도 자신의 자리를 인공지능으로 대체 되어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날이 올까를 걱정한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책을 추천하는 것을 인공지능이 할수 있을까? 라고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것보다 리뷰를 많이 보고 판별하는 나에겐 해당사항 없는 부분이지만 오후 5시 퇴근으로 변경 되었다 하더라도 그의 일은 줄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누군가를 평가하는 일은 늘 찜찜한 기분을 남긴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책을 판단하는 일도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센터 상담원, 주운 씨 - 전화기 너머 마주한 당신과 나의 이야기
박주운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과 나의 이야기,

맞다. 전화기 너머의 타인과 나의 이야기,

콜센터 상담원과 소비자와의 관계.


주운이라는 이름에 상.담.원.이라고 하여 여자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남자 상담원의 이야기다.

조용히,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처음부터 상담원을 목적에 두진 않았으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처 이 곳, 저 곳을 다니다 마지막 종착역인 티켓부문의 콜센터 상담원 주운씨.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목적도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무이유없이 회사에 들어가 돈을 벌고, 그냥 대학이 가고싶어 마음에도 없는 가장 무난하다는 유아교육과를 지원하여 우야무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간 경험.

여기 찔끔, 저기 찔끔, 나도 그랬다.

그래서 였을까?

 더 좋은 곳이었던 그 곳들을 왜 나왔느냐고, 왜 콜센터밖에 들어갈 수 없었느냐고,

나에게는 나와보니 첫 직장이 그래도 가장 낫더라

그렇지만 그는 콜센터에서 5년을 몸 담고 많은 것을 배우고 나왔다.

입사의 문턱은 낮지만, 내 몸을 오래 뉘이기란 쉽지 않은 그 곳,


그러나, 주운씨는 기업의 이름을 대표하여 소비자를 맞이하는 상담원으로써, 그 외의 많은 '을'들 직장인을 대표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하여 많은 직장에 몸 담고 있고, 또 그 곳에서 여러 고객들을 맞이하고 상담을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내어줄 수 있는 것, 그들은 원하지만 나는 내어줄 수 없는 그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하고있다.


입사 5개월의 그는 그곳에 적응이라 해야 할지, 순응이라 해야 할지, 어쩌면 둘 다 아니라 자발적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 하였다.


 그 중에서 주운씨는, 메뉴얼대로 따랐으나, 고객의 요구에 의해 상관에 연결하여, 혹은 본사와의 연결로 인하여 내어줄 수 없다고 명시한 부분이 내어짐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가진다는 오류가 있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한 것이 있어 소비자들은 더더욱 요구한다고, 메뉴얼대로 수긍하면 바보라는 인식이 있다고... 부정할 수 없다.

나도 간혹 해 줄 수 있는데 안 해주는 거 아냐? 라는 의심으로 요구할 때도 있었다.


상담원은 죄인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타인의 마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


우리는 왜 전화기만 붙들면 난폭해지는 걸까? 그들은 직원일 뿐인데 왜 그들에게 화를 내고 요구하는 것일까..

최근들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분들의 인격을 보호해 주자는 분위기가 풍기고 있다.

상담원은, 누군가의 엄마나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보이지 않는 신분제도가 있는듯 하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디다니니? 연봉은 얼마니? 직급은 어떻게 되니? 개인적인 질문인데 그걸로 자신의 소속을 나타내고 위치가 선정되는 듯 하다.


주운씨도 친구들에게 당당히 이야기하지 못했다 한다.

5년이나 일하게 될 줄 몰랐다며.. 그러나 그 곳에서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자신도 많이 다듬어지고,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일하는 중에 가벼운 우울증도 앓고 무기력증도 앓았다고, 친구들에게 안 좋은 모습도 보였으나, 명상을 터득하게 되어 좋아졌다고, 그 곳에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오래있을 곳은 되지 못하지만, 각자가 얻어갈 것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회를 마주할 용기가 내안에서 조금씩 자라났다고

 어쩌면 주운씨는 콜센터 일을 하게 됨으로써 자기자신도 들여다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은 진정한 위너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무엇을 찾고, 어떤 것을 느끼는지는 나의 몫인 것 같다.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느끼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이고, 작은 의미라도 찾으려고 노력하면 얻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결코 아무것도 아닌 시간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고 주운씨는 깨달았다.



이 글을 읽으며 나도 그랬는데 왜 난 느끼지 못하고 지금 여기에 와 있나 싶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글을 쓴 주운씨에게 앞으로 걸어갈 주운씨에게 이전보다 나은 빛이 기다리고 있기를 응원하게 되었다

입사 5개월의 그는 그곳에 적응이라 해야 할지, 순응이라 해야 할지, 어쩌면 둘 다 아니라 자발적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 하였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무엇을 찾고, 어떤 것을 느끼는지는 나의 몫인 것 같다.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느끼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이고, 작은 의미라도 찾으려고 노력하면 얻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결코 아무것도 아닌 시간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고 주운씨는 깨달았다.



상담원은 죄인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타인의 마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
상담원은, 누군가의 엄마나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년 아저씨 개조계획
가키야 미우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정년아저씨 개조계획.

우리나라의 82년생 김지영이 많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을 여자에서 남자로,

화자를 아내에서 남편으로,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아내가 육아를 전담하며, 이상한 증상을 보이면서, 남편이 걱정하고 어쩔 수 없는 우리사회' 로 끝맺음을 내었다면 이 책은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에서 정년을 맞이하여 가정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 또한 나이가 들고 온전치 않아 이전 처럼 대접해 줄 수 없음을 말이 아닌 모습으로, 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손주의 하원도우미를 시킴으로써 몸으로 깨우치는 내용이다.

 정년을 맞이한 쇼지는 근속년수 40년을 채우고, 가정으로 돌아왔다.

아내와의 여행 계획도 세웠다.

아내도 좋아할 거라고, 그러나 아내는 냉담하기만 할 뿐이다.  친구와 보내달라고 요구해 왔다.

심지어, 함께 자려고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

나와 함께 있으면 폐소공포증이 생긴단다.

이를 늦도록 시집도 가지않고 집에서 출퇴근 하는 딸에게 이야기 하였으나, 되려 당신! 이란 소리에 호통만 듣고 만다.

엄마가 그동안 아픈 것도 몰랐느냐고,


독립하여 가정을 꾸린 아들이 찾아와 손주들의 하원도우미를 요청한다.

맞벌이를 하는데 귀가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고 도와달라는 소리에 거절하고 싶었으나, 도와주게 되었다.

거절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육아를 하는 것은 모성본능이 있는 엄마가 해야 한다는 소리가... 3살까지는 엄마가 돌봐야 하는 속담이... 신화가 되어 버렸단다. 딸과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버지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가 쇼지만의 문제가 아님에 안도한다.

아라키 역시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아버지에게 당신이라고 지칭 하는 것이 적응이 안되었다.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여 작가가 누군지 찾아봤다.

역시!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

 며느리도 처음부터 시아버지와 대화를 하진 않았다.


시아버지가 손주들의 하원도우미를 해 주며 일하는 며느리가 힘들 것임에 이해를 하고 도와 주고부터

대화가 오가게 되었다.

 우리집에서도 늘상 하는 말,

나도 엄마밥 먹고 자라고 너도 엄마밥을 먹고 자랐는데 왜 밥 하는 건 내 일이냐고,

가끔이라도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여 해 주겠다는 말은 듣고 있는데.. 언제쯤일지... 기다리고 있다.


쇼지가 생각하는 어머니의 상이 실제 어머니의 상이 아니었다.

형제들에게 이야기 하니 그들의 어머니는 그가 생각하는 모습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막내인 쇼지는 그나마 어머니의 마음이 많이 여유로운 때 였나보다.

그의 형제들이 아픈 부인의 걱정을 해 주고 있다.

일본이라는 사회가 이렇게 만들었다며.. 가장을 회사에 오랜시간 메여 있게 만들고 여자들은 가정을 전담하게 만들었다고 일하는 여성을 천덕꾸러기로 만든 나라



이 책을 남편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우리에겐 아직 아이가 없지만, 이 상황에서의 육아는 자신이 없다.

도와준다고 해도 자신이 없다.

나 역시 독박육아에 그 역시 가즈히로와 다르지 않을 것이 물 보듯 훤~~ 하다.

그래서 아이를 기다린다고 이야기 하지 못하겠다.

아니, 사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인데, 남의 아들 건사하기도 힘들어서, 아이낳지 않는 분위기가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오히려, 갖자고 요구하지 않음에, 아이가 불쑥 찾아오지 않음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간관계에서 이득을 보고 있던 쪽은 앞으로도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손해를 보고 있던 쪽은 어떻게 해서든 바꿔 보려고 필사적이 되거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꿈꾸는 집은?

이 책에 나오는 집은 첨단 실내 기온, 공기 정화, 취사, 청소 등 모든 것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홈오토메이션.

 전원주택에 잘 나가는 윤색작가 서원과 IT회사 대표 정진이 아들 원우와 함께 살고 있다.

어찌 보면 이상적이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집의 형태를 보여준다.

IOT라는 서비스가 집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조절이 되어 준다니까. 주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설거지도 배수구에 버리는 것부터 식기세척기까지, 어디선가는 이뤄지고 있을 또는 우리집도 이뤄졌음 싶은 요소가 있다.

단, 그 곳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점 없이 편리하고 안락하게 여겨진다면

그림으로써는 손 댈 것 없는 좋은 그림인데, 깊이 들어가보면 너무나 큰 옥의 티가 있다.

내 여자가 키우는 다른 남자의 아이, 출근 후 찾아오는 낯선 남자, 취침시 비어있는 내 옆자리

서로의 편리에 의해서 각방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는 하나 한 쪽의 편리만을 위해서 각 방은 어딘가 불편하다.

나의 접근을 거부하는 2층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불편함.

이 하우스에 거주하는 부부가 그러하다.

남자는 그러한 점들을 감수하면서도 현 상황에 만족한다는 듯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좋아지기만 하면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한 남자만 모르는 세 사람의 동거, 이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데...

온전히 내 것이고 싶은 아이의 아빠, 여자가 모르게 남자를 자극한다.

두 남자 사이에서 여자도 불안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은 욕심, 이기심,

아이의 아빠가 과거를 기억하지 못 하듯, 여자도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 있음을 깨닫는다.

이건 크게 잘못 되었어.


첨단 산업이 발전하여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도움도 주지만 그 편리를 우리가 제어하지 못 한다면

그에 따른 오류도 책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자는 자신이 가진 것과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놓지 못하고 집착하여 진짜를 놓칠 뻔 했다.

어떤 존재라고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불편하지만 소설임을 감안하고 넘어가면 이해 못할 것은 없다.


이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혹은 드라마가 된다면 더 좋은, 더 재밌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홍 소녀 파랑 소년 푸른숲 그림책 6
패트리샤 피티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색깔로서 우리는 성별을 규정짓고 있다.

분홍 소녀 파랑 소년이라고 그러나 같은 색깔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분홍 소녀는 파란색으로, 파란 소년을 분홍색으로.

나도 어린시절의 장난감이나 조형활동을 할 때는 여자색 남자색으로 규정되어,

난 여자니까 빨,주,노,초,파,남,보를 기준으로 빨강, 주황, 노랑, 분홍도 아닌 핑크를 애용했던 것 같다.

파랑이나 보라색은 거들뿐, 옷 가지를 생각하더라도 붉은 컬러를 선호해 왔다.

파랗고 초록색은 어두워서 싫다며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최근에야 아이들에게 색깔로 규정짓지 말자는 의견들이 나왔다.

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색깔을 지정해 주느냐고,

이 책에서의 아이도 자신의 물건이 온통 파란 것임을 지적하며 지루하다고 표현 하였다.

왜 다른 색은 안되는 거지? 왜 같은 색만 써야 하는 거지?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엄마도 분홍색, 그 물음에 엄마는 원래 그런거라고 아이에게 압력을 가한다.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엄마도 그러한 교육을 받고 자랐을 뿐.

우리는 아이에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라고 하면서 고정된 사고방식을 주입시킨다.

정해진 답이 아닌 것을 고르면 무슨 큰 일이라도 생긴 양 걱정한다.

우리 역시 창의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이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고,

온통 파란색으로 둘러싸인 아이는 무지개색의 머리카락을 소유한 로사라는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친하게 지낸다.

로사는 분홍색 소녀가 아니었다.

로사는 다양한 색깔을 활용하고 신나고, 즐겁고 자유롭게 활동하며 잘 먹는 건강한 아이였다.

어쩌면 우리는 로사를 이상한 아이라고 칭할 지 모른다.

아이의 머리에 다양한 컬러로 염색을 하였다고, 그러나 파란 아이는 로사와 날마다 어울려 놀면서 새로운 색깔을 찾으며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마무리 짓는다.

나는 묻는다.

아이들에게 고정관념을 주입시켜 주면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창의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지.

또 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