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되기도 하고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요즘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더욱 그렇다고 느껴진다. 이해할 수 없는 무례함에 치를 떨면서도 기분 상했다는 것을 알린 이후의 후폭풍이 두려워 웃어 넘기기도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이 책《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읽으며 해결법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람들과 만나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온 날,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은 내게 왜 그렇게 무례할까?

나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책날개 中)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더 와닿으리라 생각된다. 나또한 그런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이 마음속에 콕 들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정문정.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잡지 기자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기업 브랜드 홍보 담당자를 거쳐 현재는 <대학내일> 디지털 미디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 파트 2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파트 3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파트 4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파트 5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으로 나뉜다. 갑질은 계속된다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당당하다는 표현이 불편한 이유, 자고만 싶나요? 많이 먹나요? 마음이 아픈가 보다,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돼, 불행하면 남에게 관심이 많아진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주변을 병들게 한다, 인정받기 위해 무리할 필요 없어,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선을 자꾸 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알려줘야지, 단호하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연습, 대꾸할 가치가 없을 땐 그냥 웃기,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가정부 되려고 결혼한 건 아니에요,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등의 글이 담겨있다.


이 책, 당차다고 할까. 속이 후련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특히 요즘, 좋은 의도로 하는 이야기라고 애써 위안하며 온갖 간섭을 꾹 참고 들어주다가도 열불이 났는데,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이라는 글이 도움이 되었다. 글을 읽으며 어떻게 대처할지 파악하게 되어서 속이 시원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훈계를 듣는 일도 다반사라는 점에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회적 약자, 소수자일수록 질문 세례를 받는다는 것또한 비슷한 처지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 굳세게 대처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편안하게 자기 자신의 이야기라든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면서 정곡을 찌르는 명쾌함이 있다. 굳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그렇게 교육받고 편견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참기만 한다고 좋은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준다. 지금껏 지지부진, 흐지부지, 어쩔 수 없이, 별로 내키지 않지만, 유지해온 인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까지 당연스레 생각해온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문을 갖는 것, 이것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쪽이 착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사실 없어도 상관없는 '시시한' 것 아닐까? 건강한 인간관계는 시소를 타듯 서로를 배려하며 영향을 주고받을 때 맺어진다. (43쪽)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그건 익은 후의 말이다. 우리는 익기도 전에 고개부터 숙여오지 않았던가. (138쪽)

지금까지 익숙하게 알아왔던 상식이 사실은 지독한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저 나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싶지 않아서 불의를 보아도 꾹 참기만 했던 것을 이제는 다르게 해보기로 생각한다. 생각의 변화와 앞으로의 태도를 달리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게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시간이 가치가 있다. 굳이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속시원한 생각이 들기에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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