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 오로지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낸 강수진의 인생 수업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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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강수진의 열정에 힘을 얻는 책《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를 읽었다. 무언가 하고 싶게 만들고 열정을 샘솟게 하는 책이어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움츠러들고 사그라들며 의욕이 바닥을 치고 있는 요즘, 나에게는 힘을 솟게 하는 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책《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를 읽게 되었고 처음부터 푹 빠져들어갔다. 이 책은 2013년 출간된《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의 내용 중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히는데,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 읽어도 여전히 나에게는 열정을 깨우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강수진. 전 세계에서 최고의 갈채를 받은 세기의 발레리나,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이다. "강수진이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한국 발레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라는 말처럼 그녀가 보여준 감동의 무대는 늘 한국인 최초, 세계 최고를 경신하는 경이로운 기록의 연속이었다. 강수진은 현역 발레리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나이 50이 되는 해인 2016년 7월 22일, 가장 사랑한 작품인 <오네긴>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은퇴 전인 2014년부터 지금까지 강수진은 한국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에 역임하여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발레에 중독된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실력이 느는 그 맛, 그 기쁨에 중독된 사람이다. 오늘 연습한 만큼 조금씩 달라지는 내일을 알기에 매 순간 후회 없을 만큼 연습에 연습을 이어왔다. (22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를 만든 것들', 2장 '100%의 하루', 3장 '강수진 스타일', 4장 '절벽 앞에서', 5장 '완벽한 당신', 6장 '당케 수진', 7장 '세계 속의 한국 발레'로 나뉜다. 누구에게나 잠자고 있는 열정이 있다, 기회가 왔다면 돌아보지 마라, 별은 외로울수록 더 밝게 빛난다, 하찮은 오늘이란 없다, 후회를 남기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매일 성장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라, 시대를 초월해 나와 경쟁하다, 위기는 인생의 정점에 찾아온다, 나를 다스리고 사랑하라, 혼자 오르는 무대는 없다, 꿈은 함께 꿀수록 더 커진다, 포기라는 단어는 버려도 좋다, 언제나 더 큰 무대를 상상하라 등 제목만 보아도 열정이 샘솟는 강수진다운 글을 볼 수 있다.

 

발레리나 강수진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되었다. 다소 충격적인 발 사진이지만 그 자리까지 올라가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흔적이라는 점이 감동적이다. 노력과 열정이 그런 발 모습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든다.

'후회 없이 연습했어. 내가 믿는 건 지금 이 순간뿐. 그래 즐기자.' (11쪽_프롤로그 中)

강수진은 꾸준히 연습을 하며 고된 훈련을 통해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성장이 주는 그 중독적인 맛을 한번 보고 나면, 연습을 멈출 수 없게 된다고. 그래서 어떤 무대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이 아니다.

경쟁자 역시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어야 한다.

매일매일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나와 경쟁하느라 바빠 남과 비교할 시간이 없다.

다른 사람을 시기할 시간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괴감에 빠지거나 자책할 시간도 없다. (147쪽)

흔한 이야기도 강수진이 하면 다르다. 사진의 적절한 배합이 내용을 더 와닿게 하고, 열정을 샘솟게 한다. 30년간 발레를 하면서 수천 번, 수만 번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삶은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 자양분을 얻으며 힘을 얻는다. 한 분야에서 열정을 불사른 발레리나 강수진이 들려주는 인생 수업은 실질적인 경험과 깨달음이 녹아들어서 독자의 마음에 더 파고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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