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 비룡소 클래식 9
제임스 놀스 지음, 루이스 리드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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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새롭게 읽는 세계 어린이 문학의 고전 '비룡소 클래식' 중 한 권이다.「비룡소 클래식」은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품들은 물론, 마치 숨겨진 보석을 찾듯이 세계 각국 명작을 새롭게 발굴해 낸 작업으로 각 언어권별로 최고의 권위자들이 정성을 다해 번역하여 문체가 유려하고 개성 넘치는 독특한 삽화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보물섬, 꿀벌 마야의 모험, 하이디 피터 팬, 크리스마스 캐럴, 키다리 아저씨, 플랜더스의 개, 어린 왕자, 15소년 표류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소공녀, 비밀의 화원, 오즈의 마법사, 걸리버 여행기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데,『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9권이고 2004년에 출간되었으며, 내가 읽은 책은 2016년 5월 18일 1판 19쇄본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읽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임스 놀스. 183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유니버시티 칼리지와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배웠다. 하지만 건축보다 문학을 더 좋아해서, 건축을 배우는 동시에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놀스는 1860년에「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출판했는데, 이 책은 토머스 맬러리가 15세기 말에 쓴 방대한 산문「아서 왕의 죽음」을 토대로, 그 내용과 분량을 간추려 청소년용으로 고쳐 쓴 것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이는 루이스 리드. 1857년 영국에서 태어나 한때 프랑스 파리에서 살다가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다재다능한 화가이자 디자이너였고,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계속된 이른바 '삽화의 황금시대'를 빛낸 삽화가의 한 사람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책에 많은 그림을 그렸으며, 1926년에 사망했다.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는 생각보다 두껍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두꺼운 책이 어린이 도서라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요즘 어린이들이 두꺼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책이든 만화든 다른 매체를 통해서든,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소개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분량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더 방대한 분량을 간추려 청소년용으로 고쳐쓴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또한 이 책은 아서 왕 이야기를 널리 읽히는 데 크게 이바지했으며, 그 단정한 문체와 고풍스러운 서술 때문에 아직도 청소년 도서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고 옮긴이 김석희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야기한다.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라는 글을 보면 고전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읽도록 하기 위한 마음을 볼 수 있다. 고전은 수많은 책 중에서 뽑히고 뽑힌, 이미 검증받은 책들이고, 읽을 때 얍삽한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읽고 나면 언젠가 문득 생각나는 책, 오래 기억에 남는 책, 내 마음에 호소해서 내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책, 나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책이라고 하며,「비룡소 클래식」시리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어떤 작품을 소개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그 책을 왜 읽을 것인가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일테다.

문학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일까'를 가르쳐 주고, 궁극적으로는 내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습의 장이 되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삶의 진실을 담고 있는 고전은 더욱 가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십년 후, 이십 년 후, 여러분은 언젠가 문득 "아, 그때 내가 고전을 읽은 게 정말 도움이 되었다."라고 느낄 때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516쪽) 

​고전은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야지.'하다가 그 '나중'이라는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읽는 이에 따라서 이 책도 지루한 고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두께와 고전이라는 무게감을 뒤로 하고, 일단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처음 느낀 장벽이 어느 정도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의 독서가 평생을 좌우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로 엄선된 고전을 하나씩 찾아 읽는 데에서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기사도에 대한 그 시대의 풍조를 보여주고, 아서 왕이 기사도의 미덕과 기독교 정신을 구현한 중세 기사도의 대표적 인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책 좀 읽는 어린이라면 이 책이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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