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노엄 촘스키 지음, 구미화 옮김, 조숙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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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살면서 여러 각도로 접근해보는 책을 만나게 된다. 아주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까지 읽어보며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이다. 현대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창시자인 촘스키의 글을 통해 철학적 사색의 시간을 보낸다.

변형생성문법에서 인지과학까지,

이 시대 최고 지성 촘스키 철학 사상의 결정판

 

이 책의 저자는 노엄 촘스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언어학, 수학, 철학을 공부했다. 1951년부터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주창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1956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교수가 되었다.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통해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며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한 언어 과학자가 자신의 과학적 연구가 지닌 폭넓은 함의에 대해 평생에 걸쳐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서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언어란 무엇인가?'에서는 촘스키가 이론언어학과 인지과학에 갖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2장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는 촘스키의 또 다른 중요한 연구 주제인 인간 인지의 한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1장의 결론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3장 '공공선이란 무엇인가?'는 우리의 본질을 '개인의' (언어와 인지)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만 살펴보던 한계를 풀고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에 대해 고찰한다. 무엇이 공공선이고 어떤 정치적, 경제적 제도가 공공선을 장려하거나 좌절시키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4장 '자연의 신비: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으로 마무리된다.

 

각 장은 촘스키가 건네는 인간에 대한 질문이다. 이 책이 현대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창시자이자 열렬한 사회 비평가로서 지난 50년간의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에 관한 자신의 핵심 철학을 정리하고 논쟁점을 광범위하게 비평한 촘스키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책이기에 해당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는 다소 어려운 책이었다. 읽는 데에 시간이 상당히 걸렸고 한 번의 독서로 그의 이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천천히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에 동화되며 인간 존재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가 평생에 걸쳐 고민한 내용을 이 책 한 권으로 만나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조숙환 서강대 영문과 교수의 '감수의 글'과 아킬 빌그래미 컬럼비아대 철학과 교수의 '서문'이 담겨있다.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41쪽부터 시작되는 본문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촘스키의 글을 먼저 맞닥뜨리고 읽어나가다가 문득 감수의 글과 서문이 읽고 싶어지면, 그때 앞부분으로 돌아가면 좋을 것이다. 그 글들은 전체적인 내용의 핵심을 잘 짚어주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어렵다는 선입견을 심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촘스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임에 틀림없다. 간결하고 강력하게 논리를 정리한 이 한 권의 책에 그의 핵심 아이디어가 종합적으로 들어 있다.

_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

철학 서적은 답변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여정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인생에서 정리한 이론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집약적인 지식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인용한 글들이 그의 이론에 기반이 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그것을 뛰어넘는 사고의 확장을 전달해주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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