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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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문제는 무기력이다』를 읽었을 때를 떠올린다. 항상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았고, 내 능력보다 한 단계는 뛰어넘는 일을 성사하고자 애쓰며 살았던 나는 좌절과 무기력에 허덕이고 있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은 책이었기 때문에 이 책『문제는 저항력이다』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문제는 무기력이다』의 저자 박경숙이 3년만에 출간하는 책이다. 국내 최초 인지과학 박사인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은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한 과정을 다룬『문제는 무기력이다』를 탈고한 후, 저항이라는 또 다른 장벽에 막혀 3년 반 동안 내적 전쟁을 치렀다.『문제는 저항력이다』 는 전작에 이어 이러한 저항의 심리를 인지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자신의 마음을 치료해 나간 과정을 담고 있다. 전작의 연장선이자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항력에 대해 살펴보고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저항력'이란?

우리는 꼭 해야 하는 일을 미루고, 회피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곧잘 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심리적 힘이 있는데도 그 힘을 하고자 하는 일이 아닌, 오히려 자신을 막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마음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리적 반작용인 저항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항을 뛰어넘을 마음의 힘은 통합적 마음 엔진인 뮤카(MEWCA: 동기, 정서, 의지, 인지, 행동)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총 다섯 파트로 나뉜다. Part 1 '스스로 만드는 마음의 장벽'에서는 저항력이란 무엇인지 언급하고 무기력과 저항력의 차이를 살펴본다. 마음의 3가지 본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Part 2 '우리는 왜 자신에게 저항할까?'에서는 저항의 심리를 살펴보고 저항력에 막히기 쉬운 4가지 성격을 분석한다. Part 3 '마음에서 일어나는 저항'에서는 동기와 저항, 정서와 저항, 인지와 저항, 행동과 저항을 다룬다. Part 4 '저항을 뛰어넘는 마음 훈련법'에서는 마음을 움직이는 뮤카 엔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다. 마지막으로 Part 5 '저항을 넘어'에서는 마음 훈련법, 성공한 사람의 5가지 조건 등을 이야기한다.

 

Part 1에서 3까지는 저항력에 대해 본격적으로 짚어본다면 Part 4부터는 본격적인 행동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최근까지 인지과학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주요 엔진으로 동기, 인지, 정서, 행동을 꼽을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의지가 있다고 밝힌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마음을 이루는 동기, 정서, 인지, 행동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마음 전환법이 필요한데 이것을 '메카 엔진'이라고 하며『문제는 무기력이다』에서 무기력 해결 방책으로 제시했다. 저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베다 철학의 '타마스'와 프로이트의 '삶의 본능'에 착안하여 의지를 메카에 결합했다. 이것을 뮤카 엔진이라 한다. 메카보다 확장된 개념인데, 저항을 넘기 위해서는 의지가 중앙에 포함된 뮤카 엔진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이론만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가 어우러져 이론에 힘을 실어주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시선을 집중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중간 중간에 표로 정리되어 있거나 따라 하기 등의 방법으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공간이 있어서 한 템포 쉬어가며 나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마련한다. 이 점이 이 책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포인트가 된다. 단순히 읽어 넘길 것이 아니라 나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며 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할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의 책 두 권이 특별히 더 와닿았던 것은 자신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글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대문호 스탕달은 "인간을 연구하는 데는 자기 자신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다며 저자는 첫 번째 책처럼 자신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첫 책과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저자 자신도 달라졌을 것이고, 책을 읽는 독자인 나 자신도 달라졌다. 어떠한 깨달음은 항상 그것마저도 깨고 넘어설 때, 보다 깊어지고 삶에 스며든다. 저자의 책 두 권을 통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무기력'과 '저항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본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한 단계 뛰어넘는 수많은 순간의 합으로 삶은 좀더 윤택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전작과 비교해볼 때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게 되기에 책을 읽는 나 자신도 한 단계 뛰어넘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무기력과 저항력은 나 자신을 갉아먹고 나를 멈추게 하는 함정이어서 그런지 이 책에 눈이 번쩍 뜨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저항력은 생각보다 깊이 우리 안에 침투해있다. 자신을 짚어보며 변화의 의지를 되살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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