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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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춥다고 움츠리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땡볕에 흐느적거리게 되는 여름의 정점에 서있다. '타오름달'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나날이다. '타오름달'은 8월의 우리말 표현으로,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선 가슴이 타는 달'이라는 뜻이라고 적혀있다. 여러모로 타는 듯한 시간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월간샘터 8월호를 읽는 시간을 보낸다. 표지에 보면 시원한 바다를 담은 판화 작품이 있다. 2015년 한 해 샘터의 표지는 김상구 판화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지는데, 이 작품은 2003년 작이다. 시원한 바다를 상상하며 여름의 더위를 가라앉혀본다.

 

이번 호에서는 여름특집으로 '바다 지킴이를 찾아서'라는 지면이 눈에 띄었다. 제주 바다쓰레기가 작품으로 승화되는 모습에 감동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제주 바다에서 매년 발생하는 바다쓰레기는 무려 2만 톤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수거되지 못하고 방치된다고 한다. 2015년 초 결성된 '바다쓰기'팀은 동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을 통해 바다쓰레기 문제를 알리고 있다고 하는데, 월간 샘터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은 작품부터 장신구나 소품, 생활 가구까지 만들어서 바다쓰레기를 재탄생시킨다.

 

'공항 24시'도 기다려지는 코너다. 1년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 명 혹은 여러 명의 화자가 전해준다. 직업 특성상 익명 처리되어 매달 글을 전해주는데, 이번 달에는 대한민국 젊은 아빠들에게 캠핑 및 여행에 대한 사명감과 압박을 심어준 <아빠, 어디 가?><슈퍼맨이 돌아왔다><오 마이 베이비>등의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지극히 공감하게 된다. 캠핑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공항에서 좌충우돌하며 이야깃거리도 풍부하게 남길 것이다.

 

'기생충에게 배우다'는 매달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 서민 교수의 글이 실린다. 이번 달에는 '잔인한 메르스, 관대한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메르스 사태와 함께 기생충의 관대함을 다루니 뒷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집중해서 읽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메르스가 한없이 잔인한 것과 달리, 기생충은 징그러워 보이긴 해도 잔인하진 않다. 물론 안 생기는 게 더 좋지만 말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에 동의하게 된다.

 

'내 몸 사용설명서'에서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인 것'을 다룬다. 우리 몸에서 두개인 것 중 신장에 대해 집중해본다.'운동도 처방이 필요해'에서는 '물이 주는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실내 수영 프로그램을 다룬다. 아쿠아로빅 수업을 받는 어르신들의 마음 속까지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이름 요지경'도 매달 궁금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코너인데, 이번 호에는 '김동월' 님이 이름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해준다. '동워리(돈 워리) 비 해피'라는 별명이 행복해지는 주문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부담없이 읽기에 좋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기에 웃기도 하고 감동도 받으며 읽어나가게 된다. 사람 사는 소리도 청량하게 들리니 마음이 한껏 흥겨워진다.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채울 수 있다. 각계각층 여러 모습의 삶을 바라보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시간이다. 다음 달 월간 샘터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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