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비 - 뇌에 숨겨진 행복의 열쇠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 엘도라도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펼쳐들면 복실복실한 외모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손으로 물구나무 서있는 그림을 보게 된다. 림비라고 한다. 림비는 무엇일까? 제목도 그림도 생소하지만 이 책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이유는 '림비와 사물'을 보기 위해서였다. 정리를 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 주변을 둘러보면 정신이 사납다. 책을 읽고 정리할 계기를 마련하여 정리에 몰입하면 주변이 시원하게 처리되어있는 것을 여러 번 느꼈기에 이번에도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어서였다. 이 책을 통해 궁금했던 부분인 '림비와 사물'을 비롯하여, '림비와 시간', '림비와 돈', '림비와 몸', '림비와 타인', '림비와 사랑', '림비와 행복', '림비와 죽음'을 차례로 훑어보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2001년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책을 집필했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인생을 단순하게 살 수 있는지 강연을 하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라디오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생을 단순하게 살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이라든지 행복이라는 상자를 여는 열쇠같은 것을 찾아헤맸다. 그러던 중 뇌연구의 최근 정보에 집중하게 된다. 대뇌 반구의 안쪽과 밑면, 두개골 중심에 위치한 특정 부위인 '대뇌변연계'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 책에 담아냈다.

 

대뇌변연계는 뇌의 중간층에 위치하며, 대뇌변연계를 구성하는 각 부위들이 뇌간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감정과 정서를 담당한다. 이를 매클린은 '포유류 뇌'라 불렀다. 고양이, 개, 호랑이 등 포유류에 공통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13쪽)

저자는 이 대뇌변연계가 너무 사랑스러워져서 종이를 가져다 누가 봐도 꼭 껴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캐리커처로 그려봤다고 한다. 그 그림이 책 속에 수시로 등장하는 '림비'이다.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있기도 하고,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려고 버티기도 하며, 밥도 먹고 운동도 한다. 대뇌변연계는 포유류의 핵심 성향인 감성을 관장한다. 이 책에서는 대뇌변연계를 림비로 형상화하여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언제든 림비가 작용하는 것을 일러준다.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하려면 여러분의 림비가 깨어 있어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곁을 맴돌면서 일을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충분한 작전지시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감정'이 생겨야 한다는 뜻이다. (46쪽)

림비의 마음을 움직이는 적절한 장면을 떠올리며 림비를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해가 흐를수록 깨끗하게 치우기, 잡동사니 치우기, 청소에 관한 비법이 쌓여 2단계로 압축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들의 핑계에 해결책을 내놓아 마음을 달리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거 진짜 비싼건데.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제대로 써본 적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거나 '물건을 버리는 건 환경에도 좋지 않아. 버리기엔 아직 물건 상태도 제법 쓸만한데. 결국 그 물건이 어디로 가겠어.' 등의 생각으로 림비가 행동개시에 제지를 한다면 해결책을 읽으며 림비를 설득해보자.

 

처음에는 림비의 생김새가 낯설었는데, 볼수록 귀엽다. 전체적으로 빽빽한 느낌이 들어 다소 산만한 감이 있긴 했다. 하지만 핵심을 잘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간추려보면 꽤나 쓸모있는 느낌이 든다. 각 장의 끝에는 '림비의 핵심 포인트'가 있는데, 나중에 다시 이 책을 보더라도 림비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간결하게 정리해놓아 도움이 된다. 원하는 부분이었던 '림비와 사물'을 시작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 담긴 '림비와 죽음'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책을 통해 대뇌변연계에 관해 알게 된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림비'를 통해 내 안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림비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새롭게 인식된다. 자기계발서에 속하는 책이지만 림비에 대한 언급으로 전달되기에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사물을 비롯하여 시간, 돈, 몸, 타인, 사랑, 행복, 죽음 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봐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뇌의 이야기를 림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소개해준 점에서 흥미를 느끼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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