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육아 - 이 시대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소통의 본질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주혜 옮김 / 라이프로그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수행' 하면 깊은 산속에 들어가 좌선을 하고 앉아 명상에 잠겨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수행은 우리의 삶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시장통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도 도통할 수 있으면 도인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접하는 시련과 방황, 혼란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수행이다. 이 책에도 재미있는 말이 나온다.

진정한 영성은 산골짜기 동굴 안에서 생기는 게 아니다. 아이의 콧물을 닦아주다가, 보드게임을 한 판 더 해주다가, 혹은 새벽 두 시 배앓이를 하는 아기를 안고 달래다가 생긴다. 당신의 부처가 옆방에서 울고 있다. 이보다 더 고차원적이고 영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25쪽)

 

이 책은 그동안의 육아서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론과 실제가 살아 숨쉬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육아서는 다른 영역으로만 바라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 자체에 녹아들어있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 성장해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실수투성이에다가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가 되어도 항상 올바른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도 아니고, 치명적인 실수에 두고두고 후회하기도 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편을 짚어주기에 의미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흔히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별다른 일이 아니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속상하고 울분이 터지곤 한다. 각 장의 끝에 나오는 '실생활 속 육아 상담' Q&A를 통해 근본적인 부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수잔 스티펠만의 제안을 읽어보고 조금은 누그러진 심정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문제를 근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이제 당신 차례''실생활 속 육아 상담' 부분은 특히 가려운 데를 긁어주며 세상을 달리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해준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아이에게 대하는데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비아냥거린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것은 상호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육아의 방법을 시작으로 행복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비책을 엿볼 수 있다. 역시나 아이를 키우는 것은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행위인 것이다. 아이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능숙한 선장이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육아다. 자신의 한계를 넘게 하는 것, 거부감을 이기고 움직이게 하는 것, 있는 줄도 몰랐던 내면의 힘을 끌어내 이용하는 것이다. (110쪽)

세상에! 달라이 라마도 부모가 될 만큼 충분한 참을성이 있을까 확신할 수 없다면, 우리도 자신의 결점에 대해 조금은 느긋하게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161쪽)

 

이 책은 진정한 성공적인 삶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를 위한 소중한 안내서다. 실천 방법과 실제 사례를 섞어 애정 가득한 가족을 이루는 법을 보여주고 변혁적이고 충만한 육아의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

-아리아나 허핑턴 《제3의 성공》저자

 

이 책의 지은이는 수잔 스티펠만.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부모교육가이자 가족 치료 및 육아 전문가이다. 특히《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저자인 에크하르트 톨레가 꽤나 긴 추천의 말을 써준 것이 눈에 띈다.

부모에게 '노하우'를 제공하는 책은 많지만, 부모의 의식 부족을 다루거나 일상적인 육아의 어려움을 의식 성장의 한 방책으로 이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 수잔 스티펠만은 이 책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즉 실천과 본질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실천에 관해 통찰력이 가득한 지식과 실질적 조언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기본적인 수준의 본질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저자)

이 책을 읽다보니 에크하르트 톨레가 그 책에서 말하던 것을 연상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고, 왜 그가 추천을 했는지 감이 온다. 부모와 아이의 따뜻한 소통을 위해 본질적인 부분부터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흔들리지 않는 육아의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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