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발견 - 휴대폰 소녀 밈의
조정화 글, 퍼니이브 그림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1분 1초라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빠듯하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내면에서 원하는 충만함과는 멀어진다. 바쁘게 사는데도 무기력하기만 하고, 무엇 때문에 바쁜지조차 모르는 일상이 반복된다. (9쪽)

예전에는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살기 위한 방법인 줄 알았었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게을러지는 듯한 느낌에 나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며 바쁜 일상을 반복하게 되었다. 사는 것은 그런 것인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고, 나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 많으며, 그들이 잘 살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내 인생은 왜 늘 바쁘고 재미없을까?' 사실 이런 질문은 내가 이십대 때에 스스로에게 던진 의문이었다. 늘 시간은 모자라고, 잠을 자는 것은 부족하고, 의욕이 나지 않아서 힘들었다. 내가 게으르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내 체력이 부족해서, 내 의지가 약해서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었는데, 잘 몰랐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열심히 살고 있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거나,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스무 살부터 결혼 이전의 청춘들을 위하여. (9쪽)

원래부터 자기의 인생은 없던 것처럼 무력하게 살아가는 20대의 시간, 왜 그래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고, 나만의 시간을 사는 법을 일깨워보는 시간이다.

 

 

 

이 책은 크게 6부로 나뉜다. 늘 바쁘기만 하고 재미없으며 행복조차 미래로 미루고 마는 어리석은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시간 관리에 대한 의욕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흔히 알려진 시간 관리가 아닌 '내 스타일대로 시간 관리하기'에 눈길이 가게 된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고민해본다. 잘 지켜지는 목표를 만드는 5가지 마법을 하나씩 점검해보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도입해볼지에 대해 고민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의 절대성과 상대성을 인식하며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시간을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찔리는 느낌을 받은 것이 '바빠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는 글에서였다. 사람들은 바쁘지 않은 것을 은근히 부끄럽게 여긴다는 말에 일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설령 바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요즘은 한가해", "매일 놀아"라고 답하기 쉽지 않다는 점, 인정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이 싫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대부분 "하는 것도 없이 항상 바쁘지, 뭐."라고 대답한다. 이것은 우리가 늘 바빠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을 가더라도 쉬엄쉬엄 다니는 것보다는 강행군을 하며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해야 하고, 일상 속에서도 무언가 일을 벌려놓아 바쁜 생활이 지속되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만다.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탈진해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고 장렬히 전사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쉼표를 찍어준다. 휴대폰 소녀 밈이 주인공이고, 밈을 돌보는 곰이모, 밈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조세터스, 밈이 사는 마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타인 고양이 그렇게 등장한다. 휴대폰 소녀 밈은 'SPP 캐릭터 2014'에서 오리지널 캐릭터로는 유일하게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아시아 캐릭터 최초로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맺고 페이스북에 휴대폰 소녀 밈 스티커를 런칭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꿈꿔왔던 미래가 와도 어떤 이유에서든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쪽)

이 문장에 공감하는 사람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열심히 바쁘게 살다보면 언젠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잡히지 않는 신기루에 후회만 남길 수는 없다. 지금 나만의 시간을 사는 법을 생각해볼 때이다. 라이프 코치 조정화의 글 속에서 '시간, 관리하지 말고 누리자'는 말의 의미와 '내 시간의 주인이 되는 법'을 마음 속으로 정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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