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나는 힘 - 상처받지 말고 성장하라
아가와 사와코 지음, 류랑도 엮음, 오화영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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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혼내거나 혼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체벌의 문제도 '사랑의 매는 없다'는 논리로 혼내는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기 일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문제시되었다. 학생들이 모여 나쁜 짓을 하고 있더라도 괜히 훈계하면 해코지를 당할 수 있으니 꾹 참아야하는 세상이다. 공공장소에서 안하무인으로 떠들며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잘못 지적했다가는 오히려 아이의 부모에게 역공을 당할 수도 있으니 꾹 참게 된다. 그러다보니 남의 결점은 되도록이면 보지 않고 넘어가게 된다. 어쩌면 사람들과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혼나거나 혼을 내는 것은 서로 기분 나빠지는 일이기 때문에 그저 꾹 참는 것이 마음 편해지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혼났을 때를 떠올린다. 혼나는 것이 항상 기분만 나쁜 일은 아니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 나를 뉘우치게 하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때도 분명히 있었다. 혼내는 사람도 기분 나쁘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 그 사람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혼내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서로 오가면 두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인 셈이다. 이 책 『혼나는 힘』도 그런 뜻을 담았으리라 생각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아가와 사와코. 전작 《듣는 힘》은 2012년 일본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판매부수 130만 부를 돌파하며 '2012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뷰를 하며 요즘 쉽게 상처받는 젊은이, 부하직원을 혼내지 못하는 상사, 자녀를 나무라지 못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시대에 부모와 상사에게 60년 동안 줄기차게 야단맞고 혼나 온 저자가 혼나도 기죽지 않는 마음가짐을 이 책 속에 담아내었다.

 

이 책에는 혼내는 용기와 혼나는 각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 일곱 가지가 담겨있다.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중시되면서도 그만큼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요즘 생각에 한 번 쯤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요즘 애들은 왜 이럴까' 생각만 하고, 혼내지 못하는 관리자급에게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상처를 주지 않고 혼내는 조건들은 기분만 상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짚어주는 좋은 방법이니 실제로 활용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1. 감정적이 되지 않는다

2. 이유를 말한다

3. 짧게 말한다

4. 인격이나 성격을 언급하지 않는다

5.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6.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는다

7. 개별적으로 혼낸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혼내는' 것에 대해 체벌하거나 몰아붙이기 식으로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상처를 주지 않고 혼내는 일곱 가지 조건을 염두에 두고 딱 3분만 혼내는 식으로 3초,5초 쉬어가며 혼을 내도록 하라는 '혼내는 방법'을 꼭 기억해야할 것이다. 제대로 익히고 적절히 활용하면, 보다 발전적인 상하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진짜 싫어하면 혼내지 않는다'는 문장에 공감하게 된다. 서로 상처가 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발전을 향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혼내는 용기와 혼나는 각오를 잘 다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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