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프랑스 - 유혹에 빠지거나 매력에 미치거나 지금 이 순간 시리즈 2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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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삶에 활력을 준다. 뻔한 일상을 벗어나서 낯선 곳에 던져지는 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여행을 꿈꾸는 시간도 즐겁고, 직접 여행을 하는 시간과 여행 후의 추억, 모두 의미 있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며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실 한정된 시간과 금전적인 문제로 여행은 제한된다. 보다 많은 곳을 돌아다닐지, 한두 곳을 심도있게 다닐지는 선택의 문제다. 한 곳에 집중해서 느릿느릿 보내다보면 다른 곳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고, 정신없이 다니다보면 마음에 여유가 없어진다. 여행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들의 여행도 일괄된 모습이 아닌 각자의 색깔이 드러나며 개성이 넘친다. 여행 책자의 일관된 모습도 점점 사람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잘 알지 못하는 여행지를 꿈꾸게 되고, 그곳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게 될 때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지 책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주요 도시인 파리와 니스만 들르던 여행 스타일에서 점차 여러 소도시들을 함께 방문하는 스타일로 변했고, 프랑스의 음식과 문화를 충분히 즐기며 여유 있게 여행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여러 나라의 주요 도시들만 도는 여행에서 한두 나라를 제대로 돌아보겠다는 여행자도 많아졌다. (프롤로그 中에서)

 

 

 
 

여행지에 대한 느낌과 사진, 여행 정보를 담아 시리즈로 발간되고 있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시리즈' 2권이다. 이번 책은 프랑스에 대한 글이다. 얼마 전 가장 먼저 출간된 라오스 편을 읽으며 다음 여행지로 선정해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느낌을 받았다. 사진과 글을 보며 '라오스는 이런 곳이구나! 지금 이 순간 내가 라오스에 간다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글과 사진으로 방 안에서 여행을 대신해보았다. 이번에는 글과 사진을 통해 프랑스를 만나보았다. 프랑스의 매력이 이 책 속에 잘 드러난다. 이 책을 보면서 '파리의 이곳이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프랑스에 다시 가면 이곳에 가보는 것이 좋겠구나!' 생각했다. 파리 말고도 갈 곳이 이렇게 많고, 볼 것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점을 이 책을 보며 깨닫는다.

나는 내 서투른 첫 여행처럼 처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조금은 없애고, 한국에는 덜 알려진 프랑스의 여러 마을과 도시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최소한 책으로나마 매력적인 프랑스의 정취를 마음껏 느꼈으면 좋겠다. 나아가 프랑스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기를 기대해본다. (프롤로그 中에서)

 

이 책에는 파리를 시작으로 눈길을 끄는 여행지가 담겨있다. 몽생미셸, 루르드 샘물,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시작점인 생 쟁 피 드 포르 등 평소 궁금했던 곳에 대한 글을 비롯해서, 피카소, 고흐 같은 화가의 자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랑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개해준다. '프랑스'하면 '파리'를 위주로 떠올렸던 사람들에게 다른 소도시 여행도 꿈꿀 수 있도록 부채질한다. 저자의 감상 뿐만 아니라 그곳에 대한 역사나 거기에 얽힌 이야기 등 읽을 거리가 풍성한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뒷이야기,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 등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도 읽으면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생 드니에서 소매치기 당한 일이나 첫배낭여행 때 니스에서 사기당한 일, 루르드에서 침수의식을 치른 경험담 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 일러주는 '반 고흐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주요 미술관'은 잊지 말고 기억하고 다음에 여행을 할 때 꼭 챙기기로 한다.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를 특히 집중해서 보게 되었는데, 얼마 전 '반 고흐 10년의 기록展'에서 본 작품들이 강렬하게 기억되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대형 스크린으로 영상화되어 변화하는 고흐의 작품을 보며 색다르게 명화를 감상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원작을 직접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나보다. 특히 이 책에서 알려주는 '미스트랄'에 대해 체험해보고 싶은 묘한 호기심이 생겼다.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하늘이 뱅뱅 도는 느낌이 들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고흐가 미쳤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거라고 하는데…….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실제로 이곳에 오면 그런 자연현상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후자의 입장이 궁금한데 그 현상을 '미스트랄'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것이 맞는 건가요?"

"맞아요. 미스트랄이에요. 미스트랄은 온도가 높고 건조한 바람이죠. 전체적으로 부는 바람이 아니라 좁은 지역에서 불어요. 반 고흐가 미쳐서 그렇게 보인 것이 아니라 미스트랄 때문이 맞아요."

"나뭇가지나 흙이 바람에 휩쓸리면 보이기도 하고, 주로 느끼는 거죠. 미스트랄이 불면 머리와 옷이 엉망이 되어 버려요. 누구나 이 바람을 맞으면 신경질이 나고 말죠." (277쪽)

 

 

마지막에는 프랑스에 좀 더 관심이 생겨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부록'이 있다. 프랑스의 역사, 지리와 기후, 음식, 숙박, 교통화폐, 여행할 때 주의할 점 등 짤막하게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으며 프랑스에 대해 좀더 관심이 생긴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정보를 모아서 직접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여행지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의 파리 이외에도 여러 소도시와 볼 만한 것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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