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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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를 보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 당시에 참신한 애니메이션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이후로 2, 3편이 나오기는 했지만, 처음 1편을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아! 이렇게 만들기도 하는구나!' 끊임없이 애니메이션이 진화하면서 내 생각을 뛰어넘는 독창성을 선사할 때, 시간을 들여 그 작품을 보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힘들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에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하며 창의적으로 작품을 탄생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인식되는 것일까? 이 책은 속 시원하게 사람들의 조직을 이끌어가는 그동안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드 캣멀(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의 실감나는 이야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창의적 조직문화 구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픽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픽사의 기업문화야말로 픽사가 성공하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고,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인정한다는 점이다. (8쪽_머리말) 이 책을 읽다보면 그들의 솔직한 회의 풍경이 유난히도 부러웠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문제를 덮고 아무 일도 없는 듯 지나가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건 음반사건 간에 모든 창조적 조직은 하나의 생태계라고 말한다. "모든 창조적 조직에는 계절이필요합니다. 폭풍우도 필요하고요. 생태계와 똑같아요. 충돌이 없는 상태를 최적의 상태라고 보는 것은 화창한 날을 최적의 상태라고 보는 것과 같아요. 화창한 날은 태양이 비구름을 몰아낸 날입니다. 이때는 충돌이 없고, 승자가 명백하죠. 하지만 매일 화창하기만 할 뿐, 비가 오지 않으면 생물이 자랄 수 없습니다...충돌은 기업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충돌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검증받기 때문이죠. 화창한 날만 있으면 생태계가 존재할 수 없듯, 충돌이 없으면 창조적 조직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충돌이 건전한 것이라는 사실, 즉 충돌은 균형으로 가는 과정이며, 장기적으로 모든 직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경영자의 책무다. (199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성공만을 나열하고 고무시키는 책이라면 매력이 없었겠지만, 실수와 그로 인해 얻게 된 교훈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 큰 조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역경을 이겨냈는지, 이 책을 보며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창조적인 경영의 관점으로 에드 캣멀(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이 직접 들려주는 우여곡절, 시행착오, 날 것 그대로의 경영환경 이야기는 눈이 번쩍 뜨이게 되는 흥미로운 소재였다. 다소 이론적인 다른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빨려들어가 독서를 하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이론이 아닌 실전을 배우는 느낌이 든다.

 

사실 애니메이션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결과물이 나오는지 당연히 모르지만, 몇몇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이나 비디오를 통해서 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잘 몰라도 상관없다. 이 책은 창조적인 경영에 관심을 가진 사람, 창의적으로 단체를 이끌어가야하는 경영자는 물론 그냥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관심을 끌고 펼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로버트 서튼(스탠퍼드대학 경영학 교수)의 추천사에 동의하게 된다. 창의적인 조직을 구축하는 방법을 거론한 책 가운데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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