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1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공룡이 멸종하고, 지금 현재 우리 인간은 존재하고 있는 이 지구, 어찌보면 기적이다. 지금 당장의 멸종,멸망은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과거에 이루어진 일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을 쌓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의 제목 자체도 『멸종』이다. 멸종에 대해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00만 년에 2~3 종이 사라진다는 진화론의 세계, 멸종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지난 6억 년 동안 지구에는 다섯 차례의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우리는 그것을 대멸종이라고 부른다. (중략)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속도도 지구 역사상 가장 처참했던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보다 적어도 1만 배 정도 빠르다. 그 속도의 원인이 인류란 점은 무척 미안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의 최고 포식자는 인류라는 것 역시 슬픈 일이다. 우리는 반드시 사라질 것이다. (추천사 中)
 
대멸종은 지구상의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생명 전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위기에 놓였던 사건이다. 따라서 이러한 대멸종은 생명의 역사에서 그 이전과 그 이후를 선명하게 갈라놓게 된다. (17쪽)

 

 
사실 이 책에서 제일 궁금했던 것이 Part 4의 내용이었다. 이전의 멸종이 알려주는 대멸종의 징후들과 인류 행동은 과연 대멸종을 유발할지에 대해 이 책에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몇몇의 과학자가 제6의 멸종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지각판의 운동에 따른 화산 분화나 천문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인류 스스로부터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가 자신이 존재하는 그리고 욕망하는 방법대로 살아가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멸망할 것이라는 나름의 과학적 근거와 되새겨야 할 이유가 있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제 점점 그 주장에 동조하는 생물학자와 환경학자, 지질학자, 생태학자들이 늘고 있다. (196쪽)
 
냉장고와 에어컨으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산성비, 열대 우림의 파괴, 바다의 오염, 매년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막화,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는 심각하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김을 양식하기 위해 바다에 염산을 퍼붓는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가두리 양식장에서 광어를 키우기 위해 사료를 먹이고 항생제를 뿌려댄다는 것을 아시는가? 이러한 어획 및 양어 활동으로 전세계 바다의 종다양성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4쪽_바다의 오염)
인류로 인한 재앙들에 같은 인간으로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매일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와 여름이면 사용하게 되는 에어컨, 이동을 위해서는 이용하게 되는 자동차, 아무리 발버둥 쳐도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쩔 수 없이 자연 훼손에 동참하게 되고, 지구는 계속 병들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인간이 너무 많다고.
핵무기에 의한 위협이나 석유자원의 고갈 같은 것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해결하기 쉽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류의 개체수는 그 자체로 생태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이어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 (215쪽)
 
이 책을 통해 멸종에 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대멸종이 일어나는 이유들은 천문학적 원인으로 외계 천체의 충돌이나 초신성의 폭발, 밀란코비치 주기를 들 수 있고, 지구 내부 구조와 관련된 원인으로 맨틀 대류를 들 수 있으며, 화산폭발, 지구냉각화, 지구 온난화 등이 있다. 우스운 가설들도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재미있게 웃고 '이런 것도 있구나!' 생각해본다. 이전에 지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 중에 멸종에 대해서 이런 기록과 연구가 있다는 것에 집중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첨부된 사진과 그림이 생생하게 느낌을 전달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고, 명료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읽는 데에 명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이전 지구에서 일어났던 다섯 번의 대멸종 사건을 짚어보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또 한 번의 멸종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경각심을 느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