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생각하는 여자는 왜, 어떻게 위험할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단 한 번도 생각의 끈을 놓지 않았던 여자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당당한 에너지를 전달 받으며, 나 자신의 생각도 바꿔보는 시간이 되었다. 같은 여자로서 '여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은 전투적이다. 여성이 온순한 생각과 수동적인 운명, 침착한 영혼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명백한 오산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학자,철학자,저널리스트,정치인들은 세상을 바꾸고 자신을 막아서는 저항을 극복하려 했던 많은 여성의 인생관을 대변하고 있다. (4쪽_시작하며)
 
여성들은 여성스러워지도록 사회화된다. 말 잘듣고 순종적이고 수동적이어야 한다. 나 또한 여성으로서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목소리를 내는 데에 눈치를 보게 되고, 가만히 조용히 있는 것이 속편한 일이라 불의를 보아도 꾹 참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었다. 이 책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진만으로도 에너지 넘치는 강한 매력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그녀들의 눈빛, 술술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빠져 글을 읽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흥미로운 책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여성에게 장벽이 지뢰처럼 펼쳐지지만, 딛고 일어서서 우뚝 서있는 여성들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4장으로 나뉜다. 1장 반항하다, 2장 힘을 갖다, 3장 '나'를 쓰다, 4장 여자라서 가능하다. 각 장에 4~7명의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총 22명의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이름만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약간 딱딱하고 어두운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 이야기를 보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고 조금씩 읽어도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요즘 들어 기운 빠지던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때로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배우고 본받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긴다. 그들의 생각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어쩌면 이 책이 더 두껍고 길었다면 읽는 데에 버거웠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22명의 사람들을 담으면서도 그 적당함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적당히 잘 안배되어서 총 4장에 맞게 적절히 나뉘어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손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녀들의 삶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시간이 되었다. 책의 표지에 보면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제목 옆에 '그리고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위험함을 너머 강함을 느끼게 된다. 나의 생각을 일깨우고, 조금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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